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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물을 대중에 선보임으로써 고대문화 이해하는 기회 마련하다

기사승인 2020.07.04  0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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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조선시대 고문서들과 중국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보유한 민종기 원장은 지난 37년 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역사유산으로 기록문화 연구에 기여하는 민종기 원장은 지난  2013년 전남 화순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개최된 제4회 품다회에서는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3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선보였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의 롤 모델 제시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며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고서화, 황실 먹, 등을 집중 수집해온 민종기 원장은 단순히 고미술품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자신이 수집한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다. 지금까지 수집한 국내 유물만도 1만여 점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그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민 원장이 고문헌을 기탁한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집성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호남권 인문한국학의 진흥과 차세대 전문 인력을 배양하기 위해 상생 협력, 공동 출연하는 학술기관이다.

▲ 민종기 원장

민종기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뒤늦게나마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설립되어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좋은 고문서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연구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에 수집한 자료를 기탁하기에 이르렀다”고 기탁 배경을 밝혔다.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8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라는 민 원장은 “옛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면서 “문집과 서책을 비롯하여 소지, 원정, 간찰, 명문의 형식을 통하여 수많은 기록들이 전해 오고 당대의 생생한 정치·경제·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세계경매시장서도 낙찰받으며 뛰어난 안목 입증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민종기 원장은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후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평소 고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왔다. 이후 지난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하며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게 된 민종기 원장은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특히 민 원장은 고미술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 건의 낙찰을 받으며 뛰어난 안목을 입증하기도 했다. 민 원장의 수집품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이다.

민종기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은 데이비드 화병과 유약, 그림, 발색, 형태,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연도까지 같은 쌍둥이 화병이다. 하지만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최근 예산을 지원 받아 상반기 자치단체 공립미술관 초대전으로 한중고미술품 전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예술의 열기는 코로나19에도 식지 않는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과 한중유물, 고서화집, 고미술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감정가들이 서로 오가는 문제가 있어 애로사항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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