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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인남 役

기사승인 2020.09.06  02: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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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힘든 시기, 액션 쾌감 선물하고 싶었다”

느와르, 코미디, 드라마, 시대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공감과 명품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황정민. 그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자신의 인생을 뒤흔든 마지막 미션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암살자 ‘인남’으로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그간 보지 못했던 리얼한 액션은 물론 캐릭터의 감정선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며 ‘인남’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완성했다.

신세영 기자 syshin@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코로나19 시기 개봉작 중 최초 400만 관객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8월 24일 오전 7시 기준, 개봉 이래 19일간 누적 관객수 410만5616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영화 시장이 얼어있는 상황에서도 미국, 독일, 대만, 홍콩, 일본 등 해외 56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도 달성했다. 지난 12일 대만에서 개봉한 데 이어 해외에서도 개봉일을 속속 확정 짓고 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다. 데뷔작 <오피스>(2015)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홍원찬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황정민, 이정재가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이기도 하다. 홍원찬 감독은 “어둠의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 원죄를 가진 인물이 다른 사람을 구하게 되면서 본인도 구원받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재는 “황정민 형과 다시 만난 건 정말 인연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미 황정민이 캐스팅됐었다. 작품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황정민의 역할이 꽤 많았다. 같이 작업하는데 있어 꽤 흥분됐다”고 말했다.

리얼 액션 장인 황정민, 제대로 보여준다
황정민의 리얼 액션의 시작을 알린 것은 <신세계>(2013)였다. 그가 소화한 기업형 범죄조직의 2인자 ‘정청’은 조직을 대표하는 존재감을 지닌 인물답게 리얼함이 살아있는 액션을 선사하며 영화 흥행의 히든 카드로 부상했다. 좁은 공간인 엘리베이터에서 다수의 상대 조직원과 뒤엉켜 펼치는 액션은 아직까지도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이어 <베테랑>(2015)에서 행동파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로 분해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투박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액션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후반부 명동에서 벌이는 악역 ‘조태오’와 거리 격투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사이다처럼 짜릿한 쾌감을 전하며 1341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청부살인업자로 변신한 황정민은 무기에 의존하기보다 맨몸으로 사투하는 고강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Q. <공작>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텐트폴 무비로 돌아왔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
- 2년 만에 찾아 뵙게 돼 기쁘고 설레는 한편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무언가 답답한 이런 마음들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아주 시원하고 여름에 맞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

Q.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데, 부담감은 없는가?
- 부담감이라기보다 관객들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건 행복한 일이다. 너무 감사드릴 일이기도 하다. 물론 매번 영화가 큰 흥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래도 그렇게 되려고 현장에서 마음을 다잡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영화도 열심히 노력한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 배우 황정민

Q. 오프닝 시퀀스에서 황정민의 모습은 날카로운 암살자 같았다. 초반 레이(이정재) 등장 전까지 프로페셔널한 암살자에서 떠나고 싶은 갈망이 큰 피폐함이 공존된 연기를 보여주는데, 연기의 주안점은?
- 우선 ‘그 인물이 어떤 이유로 지금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다. 그것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고, 자기가 청부 살인이라는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하면서 자신을 얼마나 갉아먹고 피폐해져 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이 ‘김인남이라는 사람이 저런 직업을 가져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준비를 시작했다.

Q. 역할을 위해 체력적으로 액션 연습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과정과 힘든 점이 궁금하다.
- 아무래도 액션 영화라는 것을 찍게 되면, 몸도 잘 만들어야되고 체중 및 체형 유지도 잘 해야 된다. 그 다음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내가 다치는 것은 상관없으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스스로 준비를 잘해야만 했었다. 그 중압감이 남달랐다.

Q.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느와르 장르 <신세계>와도 다른 느낌이다.
- <신세계>(2013)때는 액션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고 나와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하다. 액션 양이 기존에 해왔던 <베테랑>등 작품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

Q. 오랜만에 액션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본이 처음에 저한테 왔을 때 재미있게 읽었다. 관객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신나는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 관람 후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작품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Q. 약 80% 이상 정도 한국·태국·일본 3개국에서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됐는데, 국내 촬영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 국내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바로 재정비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 있는 스태프들한테 장비들을 빨리 받아 와서 다음에 더 크게 만들 거나, 다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외국에서는 그것이 허용이 안 된다. 사전에 정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했었다. 그럼에도 무언가 빈틈들이 보이기도 하고 채워야 할 부분들이 생기더라. 그런 것들을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그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 쓰면서 진행했다. 그게 제일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극히 한식주의자다. 한국 사람이라 한식 위주의 음식을 선호해서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다.

Q. 아이를 구하기 위한 간절함을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를 구출한다’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잘못돼가고 있는가,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다.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는 목표가 생긴 거다.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다.

Q. <신세계> 이후 호흡을 맞추게 된 이정재가 캐스팅된 소식을 듣고 처음 느꼈던 기분은?
- 너무 좋았다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신세계> 때 정말 좋았었다. 7년 전 당시에는 처음 만나 조금 서먹서먹한 것도 있었지만 ‘어? 이 배우랑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신세계> 끝나고 나서 함께 술 마시며 ‘꼭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었고, 이정재 배우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이 영화를 함께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

Q. 박정민(유이 역)과의 호흡도 그야말로 새로운 조합이다. 그와의 호흡은?
- 우리가 비밀병기처럼 내놓았는데, 이렇게 막 올려놓으면 관객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막상 봤을 때 ‘뭐야?’ 그럴까 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현장에서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정민이 맡은 유이 역이 이 작품 속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감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래서 무한 신뢰가 있다. 선배로서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꼭 칭찬해주고 싶다.

Q. 인남 조력자 역의 박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
-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다.

Q. 올 여름 한국영화 BIG3로 등판하는데, 감회는 어떠한가?
-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힘든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들이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에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 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 함께 설레고 즐거울 날이 올 것 같다. NM

신세영 기자 syshin@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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