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고미술품은 ‘새로운 삶의 지혜’ 찾을 수 있는 ‘문화의 보물 창고’”

기사승인 2020.10.05  14:46:37

공유
default_news_ad1

근래 미술 시장에 있어 고미술의 추세는 그리 좋지 않다. 골동품 판매를 업으로 하는 고미술상과 문화재 매매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미술이 성행하던 30년 전에 비해 지금의 가격은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윤담 기자 hyd@

고미술 혹은 골동품이라고 하는 것은 희소가치가 있어 감상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통 100년 정도 지난 미술품이나 물건 등이 예술적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물건을 말한다. 미술품시장에서야 돈으로 거래가 되지만 이러한 고미술품이 간직하고 있는 그 역사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진정한 고미술품 콜렉터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지난 37년 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는 인물이다.

▲ 민종기 원장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민종기 원장은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후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평소 고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오다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하며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원장은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고미술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 건의 낙찰을 받았고,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1만여 점의 유물 중 상당수가 중요한 사료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뛰어난 안목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단순히 고미술품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자신이 수집한 유물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진정한 고미술품 콜렉터로 손꼽힌다. 실제로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그는 최근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민종기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5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라는 민종기 원장은 “옛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면서 “문집과 서책을 비롯하여 소지, 원정, 간찰, 명문의 형식을 통하여 수많은 기록들이 전해 오고 당대의 생생한 정치 경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고대 문화 알리고자 2013년부터 품다회 정기 개최
조선시대 고문서들과 중국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보유한 민종기 원장. 최근 민 원장은 중국 고대유물을 수집하며 중국 고미술품 수집의 매력에 푹 빠져 중국고대 유물의 핵심이 되는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황실 먹 등을 중심으로 수집해왔으며, 중국 고대 문화를 대중에게도 알리고자 지난 2013년 전남 화순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개최된 제4회 품다회에서는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3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선보였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하기도 했다.
“예술의 열기는 코로나19에도 식지 않는다”고 강조한 콜렉터의 롤 모델인 민종기 원장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실시간 뉴스

전국 뉴스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