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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백신 물량 추가 확보 나선다

기사승인 2021.01.04  0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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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과도 코로나19 백신 계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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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11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확보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추가 물량 확보 노력을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태희 기자 hth@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1000만명 접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생산한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과도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총 4곳의 제약사로부터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 접종분 위탁 생산
지난 12월10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인 우선 접종 행정명령 서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지연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내 도입 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국내 백신 도입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국내에서 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협약을 해두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처음 계획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될 것은 틀림없다”라고 확인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의 행정명령과 무관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공급 시 외국 수출 전 미국인에게 우선 공급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 행정명령이 발동될 경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 그리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백신 공급분에 대해 현재로서는 변동 계획이 없다. 각국의 조치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현재로서는 변동 계획이 없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백신도 계획대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행정명령이 낳을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 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이 행정명령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생산하더라도 미국에 보내서 접종해야 한다는 것인지 등은 확인 필요할 것 같다”라며 “좀 봐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미 FDA 승인이 늦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다. 그러나 정부는 미 FDA 승인 시점이 늦어져도 국내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올해 1분기에 접종할 수 있을 거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뉴욕타임스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몇가지 임상검사에서 충분한 데이터가 아니다’ 등의 이유로 연내 미 FDA 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었지만 우리나라의 검사체계는 미국과 다르다. 특징이 다르다”라며 “미국의 심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지만 우리 식약처에서 승인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처음에 절반 정도의 용량을 투입하고 표준용량을 투입했을 때 효과가 높았던 것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이것과 관련돼서 국내 도입이라든가 생산이 지체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3상) 임상시험 문헌은 안전성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의 사례를 충분히 많이 참고한다.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참고하지만 여기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식약처에서 승인은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생명공학업체 알렉시온 인수
지난 12월12일(현지시간)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생명공학업체 알렉시온을 390억달러(약 42조6000억원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합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제약사간 합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에서 “알렉시온은 희귀 질환 관련 선두주자”라며 “이번 인수로 면역학 분야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인수는 올해 3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설명했다. 알렉시온은 지난해 5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 경영진의 잘못을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라는 압력을 받은 바 있다. F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초 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파트너가 됐다. 소리오 CEO는 이날 인수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6주 이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관할구역( jurisdictions)에서는 연내 승인을 예상한다”고도 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을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과 결합해 접종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AFP, NBC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2월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와 결합 접종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서로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결합이 가능하다면 보호력이나 백신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며 “보다 유연한 접종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백신의 조합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V를 만든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와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시험에 스푸트니크V를 활용해 보자는 제안을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키릴 드미트리 RDIF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생산자들 간 새로운 단계의 협력 시작을 환영한다”며 “새 백신이 임상에서 효능을 보인다면 추후 협력관계를 개발하고 공동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과 스푸트니크V 모두 인간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운반체)로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두 백신을 결합 접종하는 임상 시험은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백신은 임상에서 평균 7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백신의 효과는 두 차례 모두 전량을 접종했을 때는 62%였다. 하지만 1차 접종에서 용량의 절반만을, 1개월 이후 2차 접종 시 전량을 투여받은 경우 효과가 90%까지 올라갔다. 연구진은 투여량에 따라 효능 차이가 있는 이유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해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스푸트니크V를 발빠르게 승인했다. 그러나 약품 개발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임상을 건너뛰어 안전성과 효능 논란에 휘말렸다. 러시아는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가말레야 연구소는 스푸트니크V의 예방 효과가 95%라고 밝혔다.

ACIP,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사용 권고
지난해 12월1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ACIP)는 미 제약사 화이자의 신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라는 권고를 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ACIP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16세 이상 미국인들이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ACIP 회의에서 자문위원 11명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대중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했으며 3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ACIP의 백신 권고는 새로 개발된 백신을 사람들이 접종하기 전에 반드기 거쳐야 하는 절차다. CNN은 로버드 레드필드 CDC 국장이 ACIP의 권고를 승인하면 미국인들이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등교수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의 백신 접종이 불투명한 상태로 남게 되면서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화이자는 해당 백신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들은 시험대상에서 제외시켰다. 16세, 17세 두 연령층에 대한 임상시험은 진행했지만 해당 시험 결과에 대해서는 어찌된 일인지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FDA 자문기구(VRBPAC) 구성원 22명 가운데 5명은 16~17세 사이의 연령층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지난 12월10일 열린 자문기구 회이 때 승인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이들은 청소년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이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NBC는 화이자가 12세 어린이들에 대한 임상시험을 이제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 올해 가을 전에는 어린이들에 대한 접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반해 CNN은 FDA의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피터 마크스 소장이 16~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잠재적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크스 소장은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우리는 17살, 16살에서 관찰된 안전성 기록이 수용할 만하다는 점을 아주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스 소장은 또 화이자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역시 제외됐던 임산부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지 개인적 차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NM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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