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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상화폐 투자자들 알트코인 투자에 집중

기사승인 2021.06.02  23: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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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변동성 커진 알트코인, 투자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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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시장 분석가들이 알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대한 주의보를 내놓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가 잇따르고 있다.

황태희 기자 hth@

5월12일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이오스(EOS), 도지코인(DOGE), 리플(XRP), 이더리움 클래식(ETC) 등 알트코인들이 일제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올라있다. 업비트에서는 도지코인이 최근 2주 동안 거래량 1위에 올라있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들의 거래량이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투자에 유독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 가격 부담 적은 알트코인에 관심
5월12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5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81% 오른 5만7110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664만달러로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4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2월 12일 60.7%에서 2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약 19.1% 올랐지만, 이더리움(2.4배), 바이낸스코인(5.3배), 도지코인(7.3배) 등 여타 알트코인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리플은 원화마켓 거래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힐스에 따르면 5월12일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리플은 총 3만4184비트코인(BTC)가 거래됐다. 전체거래량 26만6771BTC의 12%가 원화마켓에서 소화가 됐다. 리플은 이날 최고 1985원, 최저 1710원을 기록하는 등 6% 가까이 가격이 움직였다. 리플은 가상자산 초기시장에 진입한 가상자산으로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목표로 만들어져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종목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증권위원회(SEC)가 “리플은 주식”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글로벌 거래소들은 거래를 정지해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창업자들이 주기적으로 보유물량을 시장에서 현금화하고 있는 것도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오스 거래도 급증했다.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이 연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불리쉬(Bullish)’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비트 기준 지난 5월10일 1만4000원대였던 이오스가 5월12일 현재 1만7200원으로 22% 급등했고, 거래량은 업비트에서 4조9210억원, 빗썸에서는 6741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3조원 이상 거래되고 있는 도지코인도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도지코인은 업비트에서 24시간 동안 3조6810억원이 거래되면서 업비트 최대 거래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지코인은 글로벌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이저급이지만 ‘파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미국 예능프로그램 SNL에 출연을 전후해 하루에 30% 이상 가격이 급등락했다.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커진 이더리움 클래식(ETC)도 한국에서 거래량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빗썸에서 거래량 6위, 업비트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빗썸이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클래식 거래량 4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덩달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5만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최고 19만원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5월 둘째 주 들어 1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가격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알트코인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알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특징을 갖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광풍으로 한 해 천억원이 넘는 수익을 내는 거래소들이 잇단 시스템 사고로 빈축을 사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11일 오전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에서 차례로 거래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 거래소 화면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5시 이전까지만 해도 7200만원 안팎이었으나 오전 5시 8분에 7797만40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다 오전 6시 8분까지는 그래프가 정지해 있다가 다시 7100만원대로 급락했다. 빗썸 측은 오전 5시51분쯤 “사이트 내 메인 화면 시세, 변동률, 차트 표기 오류 현상이 발생해 긴급 조치 중”이라는 공지를 띄웠다. 업비트에선 이날 오전 10시쯤 거래소 화면의 숫자가 멈춰 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시세가 중단되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비트 측 설명이다. 업비트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총 9차례 긴급 점검 안내 공지를 한 바 있다. 거래 지연에 따른 투자자들의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한 해 천억원 이상 수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같은 문제를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트래픽 증가가 예상 범위를 뛰어넘어 서버 증설로는 대응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소의 기본 바탕이 신뢰라는 점에서 문제를 가볍게 지나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만약 증권거래소에서 이런 사고를 내거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아마 수십명 옷을 벗어야 할 것이고,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시장서 비트코인 점유율 낮아져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와 데이터트렉리서치는 지난 5월7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전체 2조6000억달러(약 2911조원)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점유율은 올해 초만 해도 70%였지만 최근 43%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떼지어 몰리면서 알트코인 가치가 워낙 올랐기 때문이라고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도지코인은 올해 상승률이 1만%를 넘을 정도다. 검증된 비트코인보다 검증되지 않은 알트코인이 더 오르는 건 그만큼 시장에 거품이 껴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데이터트렉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설립자는 과거를 되짚어볼 때 비트코인 점유율이 40%까지 떨어지면 알트코인 가격이 상당히 빠르게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역시 가상자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만드는 거품은 2017년 말 갑작스러운 거품 붕괴를 떠올리게 한다고 꼬집었다. 암호화폐 거품 경고가 처음은 아니다. 그간 내로라하는 월가 전문가와 논평가들이 끊임없이 가상자산 랠리는 코로나 부양책이 부른 거품이라며 투자를 경고해왔다. 그러나 이런 경고가 무색하게 수많은 알트코인이 랠리를 펼쳐온 게 사실이다. 2인자 이더리움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총이 4513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존슨앤드존슨(J&J), 월마트 시총보다 크다. 때문에 일각에선 비트코인에 집중됐던 가상자산의 판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비트코인보다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를 받는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Defi(탈중앙화 금융)의 많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구동된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보이어져디지털의 스티븐 에를리히 CEO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BI)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은 활용도, 기능성, 생태계에서 그 잠재력이 (비트코인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자사 사이트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모두 보유한 고객들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아성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은 이제 ‘디지털 금’으로 불릴 만큼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아르고블록체인의 피터 월 CEO는 “우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모두 믿음을 갖고 있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앞으로 몇 년은 비트코인이다”라면서 “비트코인은 훌륭한 가치 저장수단이며 자산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 발언에 비트코인 시장 출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다시 비트코인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그동안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이끌어온 머스크가 석 달 만에 방침을 바꾸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5월1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본인 계정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난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매입하고, 향후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6900만원대 안팎을 오가다 이날 가파르게 떨어졌고 오전 9시께 585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소폭 반등해 오전 11시35분 기준 6400만원대에 거래 중이나, 전날 고가(7035만원) 대비 9% 가량 내린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및 결제수단 인정 소식이 대형 호재가 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었다. 소식이 발표된 이후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000만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돌연 머스크가 방침을 바꾼 데 대해 밝힌 배경은 환경 문제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로 인해 석탄을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석탄은 “어떠한 연료보다도 최악”이라고 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많은 의미에서 좋은 생각이고 우리는 암호화폐가 전도유망하다고 믿는다”면서도 환경을 크게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더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채굴로 전환되는 대로 비트코인을 거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만 쓰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트코인의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환경 파괴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채굴에 엄청난 전기가 소모된다는 비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연간 기준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같은 국가의 전체 사용량보다 많은 전기가 비트코인 채굴에 투입된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테슬라의 결제수단 중단 소식이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겠으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장기적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 외에도 스퀘어, 넥슨 등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거나 지불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며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의 행보에 또다시 시장이 출렁이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실제 머스크는 비트코인 시세에 수차례 불을 질렀다. 앞서 머스크가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개하자 투자자들 관심이 증폭됐으나, 2월 머스크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의견을 내자 가격이 크게 출렁였다. 지난 4월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팔아 1억100만달러(약 110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고 발표, 시장에선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을 띄우고 나서 ‘먹튀(먹고 튄다)’한 것이냐며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반면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 대해 “지금 주워야 한다”, “추가 매수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분위기도 보였다. NM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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