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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을 망라한 친환경 추진 가속화

기사승인 2021.06.09  13: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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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섬 의류 소각 대신 업사이클링·LF 그린디자인 혁신으로 친환경 구현
- 대상(주) 폐페트병 활용 친환경 유니폼·롯데제과 녹색인증 포장,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박차
-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등 계열사· CJ제일제당 친환경 소재 산업
- 쿠팡 친환경 이커머스 주도

5월 31일 막을 내린 ‘2021 P4G 서울 정상 회의’에서 ‘서울 선언문’ 채택했다. 서울 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참가국들은 포용적인 녹색회복·탄소중립·민관협력을 약속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친환경 기술 확보에 대해 역설했다.

유형진 기자 hjyoo@

2021 P4G 서울 정상 회의는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첫날 행정명령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서명이었다. 친환경·인프라 지원책에도 수조 달러의 투입 계획도 발표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정치권에서 친환경의 화두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국내외 기업들은 생존이 걸린 친환경 문제를 직시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친환경 전략들을 추구하고 있다.

한섬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 폐기를 친환경 방식으로 바꾼다. 불태워 폐기하던 기존 처리 방식이 환경보호에 역행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친환경 마감재로 다시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기술이나 디자인, 아이디어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한섬은 올해부터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통해 친환경으로 폐기 처리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탄소 제로(0) 프로젝트’는 폐기될 재고 의류를 폐의류 재활용업체(㈜세진플러스)가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섬유 패널)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한섬은 그동안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약 60톤)을 소각해 폐기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12톤의 재고 의류를 친환경 처리 방식으로 시범적으로 폐기한데 이어, 올해 연간 재고 의류 물량의 절반 수준인 30톤 가량을 ‘탄소 제로(0) 프로젝트’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4년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한섬의 모든 재고 의류를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목표다.

생활문화기업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2021년 가을·겨울(21FW) 컬렉션 런웨이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샘플 제작 과정을 건너뛰며 '그린디자인(Green Design)'을 실천했다.

또한 21FW 시즌의 모든 제품을 기획 및 제작하는 프로세스 전반에 3D 디자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의류 한 벌 제작 기준 이전 대비 평균 55%가량의 환경오염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헤지스는 패션업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섬유 폐기물과 에너지 낭비를 차단하며 친환경 혁신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식품업계 최초로 폐페트병을 업사이클링한 친환경 유니폼 2,100벌을 제작했다.

지난 4월에 도입한 업사이클링 친환경 유니폼은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ecycled Polyester)’ 국산 원사로 제작한 친환경 의류다. 폐플라스틱 소각이나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대상㈜이 제작한 유니폼 2,100벌에는 500ml 투명 폐페트병 14,700개가 재활용됐다. 유니폼 1벌당 500ml 투명 폐페트병 7개가 사용된다. 폐페트병 처분시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0g인 점을 감안하면, 대상㈜은 이번 친환경 유니폼 도입으로 882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이번 유니폼은 기존 폴리에스터 원단의 신축성과 착용감을 그대로 구현해 착용 편의성을 높였고, 국산 원사를 사용해 안정성을 더했다.

대상㈜은 할인점과 식자재 매장 직원들에게 해당 유니폼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전 매장에 배포를 완료할 계획이다. 향후 동계 유니폼 제작 등 계절과 용도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유니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대상㈜은 올해를 ESG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ESG경영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며, “친환경 유니폼 도입도 ESG경영의 일환이며, 향후 이산화탄소 저감화 등 기존 친환경 경영활동과 연계한 획기적인 실천방안들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한솔제지와 손잡고 카카오 열매 성분이 함유된 친환경 종이포장재인 ‘카카오 판지’를 개발했다.

카카오 판지는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와 한솔제지가 공동 개발한 종이 포장재로, 초콜릿 원료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의 부산물을 분말 형태로 가공하여, 재생펄프와 혼합해서 만든 친환경 종이다.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생산 중에 발생하는 카카오 부산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솔제지 또한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종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료인 목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난해에 롯데제과 대표 제품인 마가렛트에 녹색인증 포장을 적용하기도 했다. 마가렛트에 적용되는 녹색인증 포장은 친환경 에탄올 및 그와 관련한 식품 포장재 제조 기술로, 환경 독성 물질을 대체하고 유해성을 저감시킨다는 점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녹색인증사무국으로부터 녹색기술을 인증 받은 포장 기법이다.

최근 롯데제과는 친환경 포장 확대 프로젝트인 ‘스마트 리사이클’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은 그룹사 차원에서 계열회사를 통해 전사적 친환경 소재 개발과 상업적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포케톤(폴리케톤 브랜드)’ 친환경 소재로 건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탄소저감형 고분자 소재로, 효성화학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산업소재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 물성이 우수해 수도계량기와 전력량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식판과 골프티 등 일상 속 생활용품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인 ‘리젠’으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 1위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인 ‘오스프리(OSPREY)’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친환경 섬유소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효성티앤씨는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서울시는 금천구, 영등포구, 강남구 등을 통해 투명 폐페트병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 수거한다. 효성티앤씨는 이를 양질의 플레이크(분쇄된 페트병 조각)로 만들어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을 생산한다. 효성티앤씨와 상생 협력 관계에 있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브랜드인 플리츠마마가 리젠 서울을 활용해 친환경 가방과 의류를 출시해 판매한다.

효성 첨단소재는 에어백 원단으로 친환경 토탈 패션 기업인 벨타코에 에어백을 적용한 ‘공생 콜렉션’을 제작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 행사 중 업사이클 패션쇼인 ‘새활용 패션쇼’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PHA(Polyhydroxyl alkanoate)를 앞세워 고수익·고부가가치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은 지난해 연간 1조 원, 향후 5년내 3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PHA는 가정, 토양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다. CJ제일제당 PHA는 지난 2월 유럽과 북미에서 공신력 있는 'TUV 생분해 인증' 4종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행복한콩 두부' 묶음제품에 자연에서 분해되는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을 적용했다.

쿠팡은 친환경 이커머스 주도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포장 줄이기 위한 재활용 프레시 에코백 도입 등 혁신적 기술과 물류 시스템 통한 탄소 배출 감소 노력중 이다.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의 기업협업에 참여하여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쿠팡은 혁신적인 기술과 물류시스템을 통해 전통적인 이커머스 모델에 비해 탄소배출량을 현격하게 감축한 것으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쿠팡은 수 조원의 투자로 자체적인 ‘엔드 투 엔드(end-to-end)’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유 모델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이커머스에서 발생하는 환경 폐기물 및 기타 비효율을 크게 줄였다. 

기존의 이커머스 모델은 판매자들이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수령한 후, 고객에게 배송하기 위해 다시 포장한 뒤 택배회사로 보내는 구조다. 이 때문에 여러 물류 업체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품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완충재와 포장재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

이와 달리 로켓배송은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배송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방식으로 모든 과정을 쿠팡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포장재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동선을 최적화하고,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개별 상품의 차량 내 탑재 위치까지 지정해 준다. 그 결과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중 75% 이상은 골판지 상자 또는 기타 불필요한 포장 없이 홑겹 봉투에 담겨 배송된다.

더 나아가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기존 업계에서 사용하던 스티로폼 상자를 완전히 없애고, 자체 개발한 재활용 에코백을 도입했다. 에코백은 신선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상품을 꺼낸 뒤 문 앞에 내놓기만 하면 쿠팡의 배송직원들이 다음 배송 때 회수해 세척과 살균 후 재활용하고 있다. NM

 

유형진 기자 hjyoo@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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