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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고대문화 이해할 수 있는 기회 마련에 총력 기울이다

기사승인 2021.08.03  16: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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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생에 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Marguerite Guggenheim)은 “지금은 창작의 시대가 아니라 수집의 시대다. 우리가 가진 위대한 보물을 보존해 대중에게 보여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윤담 기자 hyd@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단순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했던 것이 아닌, 민족의 얼과 혼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미술품을 수집, 국가와 후세를 위해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남겨주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외 막론하고 발품 팔며 유물의 역사적 의의 발굴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 평가받는 민종기 원장은 수집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민 원장은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오다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하며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고미술품은 그 영역이 대단히 넓고 대상물도 다양하다”면서 “고미술품의 감상은 그 자체에 함축된 형태와 느낌을 눈과 마음에 담아보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 민종기 원장

실제로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닌 민 원장은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린 민 원장은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수집 스펙트럼을 넓혔다. 아울러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는 쾌거도 거두었는데,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1만여 점의 유물 중 상당수가 중요한 사료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뛰어난 안목을 인정받고 있다. 단순한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면서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품다회 정기 개최 및 고문서 5000여 건 기탁
민종기 원장은 지난 2013년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도와 역사 유물들을 감상하며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는 매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의 경우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보이차와 송, 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됐던 품다회에서는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3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선보였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던 민종기 원장은 최근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민종기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화순의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립, 임란의병장 안방준 일가, 흥성 장씨, 밀양 박씨, 창녕 조씨, 제주 양씨 등 화순 및 광주전남, 전북의 고문서들은 동학운동에서 갑오개혁,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격동의 역사는 물론, 화순 누정문화와 운곡성사의 경영상태, 여론의 행정처리와 암행어사 이건창의 지방관료 시정조치를 생생히 담은 서찰과 문집들이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8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라는 민 원장은 “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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