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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승인 2021.09.06  16: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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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할 이유는 많다.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살아가느냐는 그 나라의 과거의 모습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까지 결정지을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윤담 기자 hyd@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국내 고미술 콜렉터들의 롤 모델로 손꼽히는 민 원장은 수집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며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 평가받고 있다.

중요한 사료 가치 지닌 유물 수집하며 뛰어난 안목 입증
지난 37년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오랫동안 국내 고문서들을 중심으로 유물을 수집해왔다. 조선시대 고문서들과 중국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보유한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갔고,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으며 중국고대 유물의 핵심이 되는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황실 먹 등을 중심으로 수집을 하는 중이다.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기도 한 민 원장.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국내 유물만도 1만여 점, 이중 상당수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받고 있다. 민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 민종기 원장

특히 민종기 원장이 수집한 유물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 민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은 데이비드 화병과 유약, 그림, 발색, 형태,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연도까지 같은 쌍둥이 화병이다. 하지만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에 원청화 감정권위자인 허명 교수가 민 원장의 데이비드 화병에 대해 “중국본토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원본화병”이라며 “320점의 전체 가치를 다 합쳐도 이 데이비드 화병의 가치를 따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7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중국 원대청화유물의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허명 교수가 민 원장에게 데이비드 화병을 중국 거부들에게 소개하면 1천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민 원장은 “데이비드 화병을 문화적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거절한 것은 콜렉터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다양한 방식으로 유물들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다
민종기 원장이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가 단순히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미술품을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이 수집한 유물들의 가치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 원장은 지난 2013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특히 2016년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보이차와 송, 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256점도 기탁했다.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들었던 민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민 원장이 기탁한 고문서들은 조선시대 호남인의 갖가지 삶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로 의미가 깊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고문화 발전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겠다는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품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라며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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