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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작가 김요희의 세련된 성취, 오는 28일부터 마가미술관에서 열려…

기사승인 2021.09.13  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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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 작가 김요희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용인시에 위치한 마가미술관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3주간이다. 이번 전시가 ‘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이라는 뜻의 심원(深苑)을 부제로 한 만큼, 그가 이십여 년 간 파고든 세계로의 심미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신선영 기자 ssy@

The fragrance of Cosmos & 심원
작품은 작가의 반영이다. 서늘한 바람 아랑곳 않고 가녀린 꽃대로 봉우리를 일이 미터나 키워내는 코스모스가 김요희 그 자체인 것처럼 말이다. 꽃꽂이가 부전공인 만큼 그 누구보다 다양한 꽃을 접했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닮은 탓인지 유난히 이끌렸던 코스모스에 자전적인 해석을 더해 지금의 김요희화를 만들었다.
 
“코스모스는 생명력이 뛰어난 꽃이에요. 가느다란 꽃대에 비해 커다란 꽃을 피우면서도 쉽게 쓰러지지 않고, 도로가나 모래변같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거든요. 하지만 꽃을 꺾었다가는 금세 시들기 때문에 태어난 땅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네와 닮았죠.”
 
   
▲ 김요희 작가. 마가 미술관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여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마가미술관은 1, 2층 각각 131.5㎡ 규모의 실내전시장과 900㎡의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된 용인시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이다.
 
<The fragrance of Cosmos>는 김요희 작가의 메인 테마다. 코스모스하면 떠오르는 정서적인 향기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서적인 향기란 향수(鄕愁)이며, 이것을 근원적으로 풀어냈을 때 나타나는 은유적인 표현이 꽤나 낭만적이다. 파스텔 톤의 청신한 기운과 구도자적인 여백 활용이 그렇다.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보다 측면에서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게 제 역할이에요. 그 또한 숭고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그 너비만큼이나 코스모스도 더 자유롭게 표현됐어요. 이것이 제가 수용한 삶의 방식이에요. 설원도 마찬가지고요.”
 
   
▲ The fragrance of cosmos, watercolor on paper, 2021
 
김요희는 코스모스 외에도 파도와 설원을 격회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이라는 뜻의 심원(深苑)을 부제로 설원을 선보이는데, 부친의 묘소에서 내려다본 퇴촌 호숫가가 그 배경이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장소에서 이것의 경계를 무화하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심원>은 눈발이 성성하게 날리는 얼어붙은 호숫가에 일몰만이 계시적으로 내려앉아 있다. 그 빛이 세상의 모든 숙명을 따스하게 덮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깊숙하고 그윽한 동산’으로 은유된 부친의 존재가 다시금 상기된다. 이렇듯 물질보다 정신을 강조하는 태도는 한국화가였던 부친의 영향이 큰데, 그중 하나가 쉐누301이다. 
 
   
▲ 심원, watercolor on paper, 2021
 
쉐누301
쉐누301은 그의 작품과도 같은 공간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과시하지 않는 작가의 성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용인시에 오픈한 이 갤러리 카페는 문수산 자락에 위치해 똑바로 구획되지 않은 도로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만큼 산세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쉐누301은 우리들의 집이라는 불어에 지번을 붙인 거예요. 이곳을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반려견과 아이도 동반 가능하고 베이커리와 식사도 가능해요. 무엇보다 전시 외에는 창고에만 있던 작품들에게 숨통을 터줬다는 게 가장 보람돼요.”
 
   
▲ 반려견과 아이 동반이 가능한 '쉐누 301'은 사람과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다.
 
갤러리카페를 오픈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어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런 손님들에게 작가는 “커피를 마시듯 감상하고 자연을 느끼듯 교감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야외 테라스를 제외하고 복층과 별채까지 여섯 테마가 있는데, 각 공간마다 작품들을 걸어두었다. 굳이 감상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교감이 되게끔 말이다.  
 
“지나가다 들르기 힘든 곳이라 대부분 입소문으로 오세요. 저희 카페 마스코트인 골든리트리버 ‘졸리’를 보러 오시기도 하고, 라마다 수석 쉐프에게 직접 전수받은 ‘블랙빈 롤 가스’나 ‘히말라야 솔트 커피’ 같은 특색 있는 메뉴를 드시러 오시기도 하고, 식물카페라고 불릴 만큼 식물이 많아서 ‘풀멍’하러 오시기도 해요. 무엇보다 제 작품을 보러 오신 분들이 늘어갈 때 전시회나 교단에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희열을 느껴요.”
 
   
▲ 김요희 작가가 운영하는 갤러리 카페 '쉐누 301'에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맞은 화단계에 김요희의 선전이 반갑다. 각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만큼 용인시를 대표하는 마가 미술관과 함께 지역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벨트를 이어가겠다고 하니 그 귀추가 더 주목된다. 코스모스로 전 생애를 나타내고 찰나로 영원까지 보듯이, 그의 작지만 꾸준한 날갯짓이 기대된다. 
 
김요희 작가는 지금까지 열다섯 번의 개인전과 백오십여 회의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전, 국제문화미술대전, 한국수채화공모전, 대한민국녹색미술회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미술장식 심의위원, 대한민국 환경수채화공모전 운영위원 겸 심의위원, 서울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겸 심사위원, 대한민국어린이환경미술공모전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갤러리녹색 관장과 예원예술대학교와 대구예술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NM
 
   
▲ 각종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만큼 지역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한 벨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신선영 전문기자 ssy@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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