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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다”

기사승인 2021.12.03  23: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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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는 대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고서화와 도자기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미술시장의 중심축이 현대미술에서 고미술로 이동하는 영향을 국내 시장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담 기자 hyd@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고미술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큰손 컬렉터들이 지속적으로 고서화와 도자기를 구입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국내에서도 사료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이 미술시장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 입증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지난 수십 년간 고문화 발굴, 수집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평가받는 민 원장은 그동안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왔다. 중국인들의 고미술 사랑은 유별나다. 명청 시대의 도자기 한 점이 수백억 원에 크리스티 경매에 낙찰되기도 하고 수 년 전에는 중국의 서화가 제백석의 그림이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값을 뛰어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시진핑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술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음에도 고미술 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고미술품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 바로 끊임없는 고증 작업.

소더비(SOTHEBY'S)나 크리스티(CHRISTIE'S) 같은 세계적 경매회사가 명성을 얻게 된 것도 확실하고 끊임없는 고증작업을 통해 경매품이 진짜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보증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이러한 작업이 절대적으로 허약한 실정이다. 이에 민종기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그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 크리스티,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기도 한 민 원장이 지금까지 수집한 국내 유물만도 1만여 점으로, 이중 상당수는 중요한 사료 가치를 지닌 것들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민 원장이 수집한 유물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바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

▲ 민종기 원장

민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은 데이비드 화병과 유약, 그림, 발색, 형태,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연도까지 같은 쌍둥이 화병이다. 하지만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코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이에 원청화 감정권위자인 허명 교수가 민 원장의 데이비드 화병에 대해 “중국본토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원본화병이다. 320점의 전체 가치를 다 합쳐도 이 데이비드 화병의 가치를 따를 수 없다”고 평가하며 “700년이라는 세월 동안 중국 원대청화유물의 최상의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수집한 유물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총력 기울여
최근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 고미술품 시장은 재테크와도 연결될 뿐 아니라 과거의 미와 조형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미술품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고미술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면서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종기 원장 역시 오랫동안 중국 고대유물을 수집하며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녔다.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으며 중국고대 유물의 핵심이 되는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황실 먹 등을 중심으로 수집해왔다. 최근 민 원장은 단순히 유물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수집한 유물들의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256점도 기탁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민종기 원장을 두고 ‘진정한 고미술품 콜렉터’라 일컫는 이유다. 민 원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고문화 발전을 위한 열정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고미술품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다.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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