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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판계의 새 시대 연 ‘전자출판학계의 전설’

기사승인 2021.12.03  23: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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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표된 ‘KPIPA 출판산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출판사 숫자는 2020년 말 6만 7203곳으로 2019년 6만 2977곳에 비해 6.7% 증가했고, 실적 출판사 수도 7930곳에서 9120곳으로 15%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인지 발행 종수는 7만 6724종으로 6.1%(4991종) 감소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전자책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 전자책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전자출판제작업의 매출액은 2018년 3830억원에서 2019년 4420억원으로 1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자출판서비스업 매출액 역시 2597억원에서 2947억원으로 13.5%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 시장을 제외한 수치가 이 정도다. 읽는 독자는 줄지 않았다. 매체 선호도가 종이에서 화면으로 이동하는 추세일 뿐이다.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을 학문으로 정립
최근 전자출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기성 한국전자출판교육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기성 원장은 한국 출판역사의 산 증인이자, 1971년 일본 출판연수코스를 수료하고, 전자출판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을 도입해 한국 출판계의 새로운 시대를 연, 전자출판학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전두환 정권 당시 4280자 밖에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 한글 1만 1,1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한글 코드인 KSC-5601-92의 제정을 주도했던 이 원장은 결과적으로 현재 스마트폰에서도 모든 한글 1만 1172자가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을 학문으로 정립한 것은 물론 문화부에서 제작 보급한 문화부 서체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며 평생 동안 출판사, 출판단체, 출판교육에 헌신해 왔다.

▲ 이기성 원장

이처럼 출판·인쇄 분야의 한글처리표준코드와 한글통신표준코드의 제정 및 보급을 이끌어내며 제2의 한글을 창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기성 원장은 현재까지 300만부를 돌파한 <컴퓨터는 깡통이다-1, -2>를 비롯해 <출판은 깡통이다>, <출판개론>, <유비쿼터스와 출판>, <한글디자인 해례와 폰트 디자인>, <전자출판론(CAP)>, <타이포그래피와 한글 활자> 등 총 79권의 저서를 집필하고, 126건의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1988년에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현 언론정보대학원) 출판잡지과에서 전자출판학을 세계 최초로 강의한 그는 지난 1995년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전자출판’ 전공을 개설함으로써 전자출판 분야의 후학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e-book 출판 산업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1989년 7월에는 스파크 랩톱컴퓨터와 한글폰트·한글통신 프로그램을 갖고 호주로 건너가 세계 최초로 이동형 컴퓨터로 서울의 컴퓨터와 1만 1,172자 한글 음절 통신에 성공함으로써 한글 전자출판시스템의 새로운 경지인 출판의 세계화를 이뤘다.

출판업계에 꼭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에 총력
우리나라 교과서 출판의 제 1세대인 故 이대의(1919~2018) 장왕사 회장의 장남인 이기성 원장은 1964년에 장왕사 출판교육모임(주니어클럽), 1988년 한국전자출판연구회(CAPSO), 1990년 출판문화학회, 2004년 한국콘텐츠출판학회, 2018년 한국편집학회(KES)를 설립 및 창립했다. 아울러 신구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한국사이버출판대학의 출판학과, 인쇄학과, 디자인과 등에서 강의하다 지난 2011년 정년퇴임 후 ‘한국전자출판교육원(eBook Academy)’의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고유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출판의 목적대로 우리 역사를 청소년에게 올바르게 교육시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일깨우고, e-book 콘텐츠의 설계와 전자출판의 이론과 실무를 가르쳐 출판업계에 꼭 필요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한국전자출판교육원은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요출판특강’, ‘전자출판창업특강’, ‘한국 출판 역사’, ‘한글폰트 디자인’, ‘한글통신 출판’, ‘전자출판’ 등의 출판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오늘의 출판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뒤돌아보는 <한국 출판 이야기>와 <출판논총 제5집>도 출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기성 원장은 체신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대한인쇄문화협회 특별상, 한국출판학술상 우수상, 한국출판학회상 저술/연구부문,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감사패, 계원디자인예술대학 모범교수상, 교육부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두 차례의 대통령 표창을 수훈했으며 대한민국 출판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2011년 계원대를 정년퇴직하고 집필을 시작한 ‘뚱보강사의 1000자 컬럼’은 현재까지 412회에 이른다. 10일에 한 번씩 10년간 써오는 칼럼은 곧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출판할 계획이다. 이기성 원장은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무료로 ‘전자책 에디터’를 보급하여, 전자책을 각자가 직접 만든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는 콘텐츠 강국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전자출판교육원에서는 문자·사진·그림·영상·음성 등의 콘텐츠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도구인 ‘전자책 에디터’가 보급·사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NM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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