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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을 델타변이와 같은 우려변이로 분류

기사승인 2022.01.07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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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미크론 변이 위험성에 각국 경계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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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세계보건기구 WHO는 긴급회의를 열고 남아프리카 일대에서 확산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델타 변이와 같은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당초 그리스 알파벳 13번째 글자인 ‘누 변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15번째 글자를 딴 것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스파이크 단백질에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가지 유전자 변이를 가진 오미크론은 지난 11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고, 벨기에와 이스라엘, 홍콩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감염 사례들이 보고됐다.

보리스 英 총리 “오미크론 변이 경미하다는 생각 버려야”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각국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타 변이 대비 증상이 경미하고 입원환자가 적다는 보고가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넘어 우세종이 되는 국가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12월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애석하게도 오미크론 확진자 최소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가 (타 변이에 비해) 경미하다는 생각도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자국 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57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4713명으로 늘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 내에서 전례 없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수도 런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오미크론은 영국 내 감염 사례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런던에서는 44% 이상으로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영국 외에 덴마크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 누적 감염이 3437건에 이르렀다. 이에 덴마크 보건당국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12월 12일 기준 노르웨이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958명, 프랑스는 59명, 독일 77명 등 유럽의 오미크론 감염자는 증가세다. 중국에서도 북부 도시 톈진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학인됐다. 이런 무서운 확산세에 서방 국가들은 풀었던 방역 규제를 되돌리는 등 고삐를 조이는 모양새다. 노르웨이는 술집과 식당의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다시 의무화하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요구도 확대했다. 45세 이상 의료 종사자의 2차 접종-부스터샷 접종 간격은 4개월 반으로 줄였다. 캐나다 또한 인구의 40%가 거주하는 온타리오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이 확인되면서 이 지역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내년 2월 초까지 재택 근무령을 다시 내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2월 15일부터 모든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음악 공연과 스포츠 경기 입장 기준도 강화하고 있다.

뉴욕주 또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1000달러의 벌금까지 부과한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반적인 위험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아직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항체에 의한 체액성 면역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는 관련 예비 증거가 있다며 이것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 43명 가운데 79%가 백신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6명은 코로나19에 걸린 이력이 있는 재감염자였다. 이 기구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는 확산에 유리해 보인다면서 남아공에서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제한된 증거로 미루어 볼 때 델타 발병률이 높았던 국가에서 확산세가 큰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변경된 항원 정보를 보면 백신의 효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HO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남아공 보건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을 2번 맞은 경우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가 22.5%에 그쳤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 높을 수 있어
지난 12월 3일,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여전히 델타 변종이 전 세계적으로 우세하다”고 말했다. WHO는 오미크론 감염이 경증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단정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케르코브 팀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수 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며 “오미크론의 병증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사례의 대다수가 남아프리카의 젊은층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점이 위중증이 낮은 이유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 코로나19로 입원 및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인 경우가 많다.

현재로선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에 비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분명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높을 수 있지만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됐던 사람들도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재감염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 연구진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담긴 논문을 통해 오미크론이 감기 바이러스와의 결합으로 높은 감염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엔퍼런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었다.

이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선 확인된 적이 없는 특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남아프리카의 연구에서 최근 이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연구원들은 오미크론이 가장 전염성이 높은 변종이었던 델타보다 2배 이상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위해선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위중증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부스터샷(추가 접종)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미접종자들에 대해 하루빨리 예방접종을 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크리스마스 파티 집단감염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원 백신 접종을 완료한 12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 가량(6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최소 13명은 오미크론 사례로 확인됐다. 확진자 중 아직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없다고 WSJ는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강력한 면역 회피성 보여
지난 11월 처음으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12월 9일 기준 63개국으로 확산됐다. 이미 돌파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 사례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강력한 면역 회피성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12월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1월 26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맞은 손님 111명이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으나 이 가운데 80명이 집단감염됐다. 현재까지 이들 중 17명은 오미크론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가디언에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지인 3명과 부스터샷을 맞은 지인 1명 등 4명이 주말을 함께 보냈는데, 우리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우리들 중 2명은 당국으로부터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는 “환갑잔치 참석자 16~18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참석자 전원은 백신 접종을 맞았으며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았지만 집단 모임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팀 스펙터 유전역학 교수는 “확실히 델타 변이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더 많은 돌파감염 사례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의 경우 완전 접종자 6명 중 1명만이 돌파감염에 걸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덜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오미크론이 백신 보호를 회피할 수 있는 ‘상당한’ 기질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IFDC) 소속 왕요우천 선임 연구원은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백신 또는 감염으로 인한 면역 보호를 회피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를 12월 11일 국제학술지 ‘이머징 마이크로비스 앤드 인펙션(Emgerging Microbes & Infection)’에 실렸다. 왕 연구원은 “오미크론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돌연변이는 기존 감염 또는 백신으로부터 생긴 면역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청 샘플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주요 변이(VOC)’ 및 람다, 뮤 같은 ‘관심 변이(VOI)’와 비교한 결과 오미크론은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으로부터 생긴 면역 보호를 회피할 수 있는 상당한 기질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 형태의 항체 보호는 6개월간 점진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오미크론은 면역을 훨씬 더 회피할 것이다. 부스터샷은 (다른 변이들에 대항할) 면역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으나 오미크론으로부터의 보호는 위태로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2월 14일(한국시간), 외교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여행주의보를 재발령 했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 이상 ‘철수 권고’(3단계) 이하에 준하는 조처다. 이번 특별여행주의보 재발령은 별도의 연장 조치가 없는 한 12월 14일부터 오는 1월13일까지 유지된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기간에 가급적 국외여행을 취소·연기해 달라”며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위생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고 다중행사 참여와 외출·이동 자제, 타인과 접촉 최소화를 실천하는 등 신변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20년 3월 23일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최초로 발령했고, 계속해서 이를 연장하고 있다. 외교부는 올 1/4분기 중 ▲우리 방역당국의 해외 방역상황 평가 ▲백신 접종률을 포함해 전 세계 코로나19 동향 ▲백신접종증명서 상호인정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협의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 국가·지역 대상 특별여행주의보’를 통상적인 ‘각 국별 여행경보 체제’로 단계적 전환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NM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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