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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혁명 예술의 중심도시, 전주로

기사승인 2022.01.23  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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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두관 조감도/최창윤 기자(사진=전주시)

(뉴스메이커=최창윤 기자)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근대사의 결정적인 분기점이었고 민중 주체의 근대혁명이었다. 전주는 동학농민군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승전지이자 집강소가 설치되었던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이후 근대역사의 중대한 장소적 가치를 갖는다. 특히, 혁명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와 사상, 예술을 포괄하는 폭발적인 시대의 흐름인 만큼, 전주는 동학농민혁명을 중심으로 혁명 예술과 세계의 근대 혁명, 그 이면의 문화와 예술을 재조명하며, 새로운 혁명의 가치를 확장해가고 있다.

△전주, 동학농민혁명 정신 품은 위대한 도시

대동의 꿈,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전주에 살아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지가 전주가 아님에도 전주가 혁명의 성지로 인식되는 것은, 집강소 설치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관·민의 협치정부 거버넌스를 꾸렸던 위대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전국적으로 혁명이 확산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래서 전주를 한국 근대민주주의 성지로 평가한다. 용머리고개, 전라감영, 전주성 서문지, 초록바위, 완산공원은 그 자체가 동학의 정신이다.

전주는 1893년 11월 고부에서 모의된 봉기계획 때부터 1차 점령 대상지였다. 동학농민혁명의 상징되는 사발통문에도 그 내용이 담겨있다. 전라도를 총괄하던 전라감영 소재인 전주 점령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이 근대혁명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에서 일어난 세계혁명들과 마찬가지로 동학농민혁명 역시 ‘위에서 아래로의 개혁’이 아니다. 민중 스스로가 깨닫고 실천에 옮긴 위대한 민중항쟁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등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만들어 낸 숭고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까지 미흡하다. 나아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전주가 가지는 상징성 역시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실정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웅숭깊은 정신이 현재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의미가 세계적 위상에 걸맞게 정립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기념하는 역사관(녹두관)을 시작으로 동학과 세계 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도서관(가칭 혁명도서관), 광장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체험․교육․관광콘텐츠가 담길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사적 가치를 담는 소중한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촛불,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 여러 혁명과의 비교·검토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입증했으며, 한국 민주주의 뿌리이자, 아시아 민주주의의 효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의 가치를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세계 속에서의 의미 있는 역사적 혁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측면에서의 기록과 세계화 방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국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주된 연구는 역사와 사상 중심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세계 여러 혁명과 그 역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단순한 역사의 사건을 넘어 새로운 시대의 흐름으로서, 보다 다채롭게 접근하고 있다. 문화와 예술 등 쉽게 풀어내는 혁명의 연구는 대중에게 더욱 뿌리 깊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주도 동학혁명의 세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학혁명 주요 연구자료 등의 외국어 번역 및 번역서 보급이다. 이러한 번역작업은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확인하고, 세계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무엇보다 전주의 강점인 문화적 역량을 집결하여 동학농민혁명과 전주의 정신을 널리 선양하고 의미있는 세계 역사의 기록으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 혁명 예술의 중심도시, 전주

전주는 혁명과 예술을 연계하여 그 의미와 가치를 확장하고 전주동학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고취시키는 제1회 세계혁명예술국제포럼을 개최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을 세계 근대혁명으로서 위상을 세우기 위한 노력은 국제포럼 등을 통해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주제 때문에 고유성과 특성이 드러나지 않아 대내외적으로 그 성과가 드러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전주의 국제포럼은 다르다. 근대 혁명의 핵심에 다채롭게 접근하며 혁명정신을 깊이 있게 담는다.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세계 근대혁명사에서 파생된 예술적 성취와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전주형 국제포럼이다. 동학농민혁명과 세계 근대혁명사의 문학, 미술, 영화, 음악, 무용 등 각 장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매년 하나의 장르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일종의 ‘혁명 예술 포럼’ 방식이다. 이러한 주제들을 음악회, 시낭송회, 영화제 등과 연계하여 문화적으로 발전시켜 학술포럼과 예술제를 겸한 것이다.

전주형 국제포럼은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세계의 혁명문화와 예술의 중심도시로 전주의 도시 정체성과 연계하는 것이다. 결국 전주를 ‘혁명 예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여 차별성을 갖고, 세계 각국의 혁명예술가들과 함께 전주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을 다시 조명하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세계혁명국제포럼은 1월 21~22일 이틀에 걸쳐 세계 저명한 학자들이 세계의 혁명문학과 영화를 주제로 함께 하며, 첫째날은 각국의 혁명문학과 예술을 주제로 연구자와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학술포럼이 열리고,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인 22일(토)까지 혁명 영화를 주제로 해설이 있는 영화가 상영된다.

프랑스혁명을 주제로 한 <원 네이션>(1.21 7시), 일본 근대혁명기를 다룬 <바람의 검 신선조>,(1.22 2시), 한국의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드라마 <녹두꽃>(1.22. 5시)은 세계 각국의 혁명을 문화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이 끝이 아니다. 소설과 시, 그림과 화가, 노래와 음악, 영화와 작가 등 혁명과 연계시킬 주제는 다양하다. 앞으로 계속될 전주형 국제포럼은 전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되새기고 문화예술로 승화되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되리라고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를 뒤흔든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혁명예술’을 주제로 한 국제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국제포럼을 통해 전주가 혁명예술의 중심도시이자 동학농민혁명을 세계화하는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윤 전문기자 choipress@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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