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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가 남긴 옛것의 아름다운 가치와 감동을 대중과 나누며 공감하다

기사승인 2022.06.30  1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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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현대미술의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Marguerite Guggenheim)은 “지금은 창작의 시대가 아니라 수집의 시대다. 우리가 가진 위대한 보물을 보존해 대중에게 보여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은가”라고 말한 바 있다.

윤담 기자 hyd@

미술품은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상을 함축한다. 때문에 미술품 컬렉션은 개인의 행위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국가와 후세를 위해 훌륭한 문화적 자산을 남겨주는 일이다.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 입증

“투자적인 관점이 아니라면 우리 일상의 가까운 곳에서부터 고미술품과 함께하는 삶은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고미술을 수집하고 관람하는 과정에서 얻는 체험과 사유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단순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얼과 혼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고미술품을 수집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좋은 컬렉션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문화재와 미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 좋은 작품과 중요한 문화재를 알아보는 높은 안목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건은 바로 미술품을 보는 높은 안목이다. 이는 감성에 대한 아주 철저한 훈련을 받고 연마를 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 수십 년간 고문화 발굴, 수집 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서 활약하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고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온 그는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녔다.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으며 중국고대 유물의 핵심이 되는 흑피옥과 춘추시대 칠기, 도자기, 황실 먹 등을 중심으로 수집해왔다.

▲ 민종기 원장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면서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민종기 원장은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동안 민 원장이 모은 국내 유물만도 4~5천여 점에 달하며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간 민종기 원장은 수많은 고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받은 판매 제안들을 거절하고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 하겠다며 자신이 수집한 고미술품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한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했다. 

고흥군에 기탁한 중국황실도자기 뚜껑 파손사태,  2천만원 판결 승소
앞으로도 고미술품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 바로 끊임없는 고증 작업이다. 고미술품 시장에서는 가짜가 워낙 교묘하고 해마다 새로운 가짜 제작 기법이 나와 진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국 고미술품의 거의 대부분이 가품이라고 할 정도로 국내의 중국고미술 시장은 혼탁해져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시장은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민종기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는 역할에 충실해 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그간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중국황실도자기’ 뚜껑파손 사건도 국가가 원고인 민종기 원장에게 도자기 가액의 일부인 2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항소심에서도 모두 민종기 원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고흥군에 기탁한 민종기 원장의 중국황실도자기 4천여점은 가짜 논란에서 벗‘어나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그 파손도자기는 고흥군이 박물관법령상의 공적감정’ 절차를 거쳐 고흥군‘분청문화박물관’에 전시하기로 최종 확정해 놓은 ‘중국고대도자기’ 약 233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런데 고흥 경찰은 민요 도자기 판매상들의 무책임한 의혹제기를 수용하여 진품여부를 판단한다며 민 원장이 기탁한 4.000점의 도자기 전체를 압수해 전방위적으로 강제수사를 벌여왔지만 정작 가짜 도자기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기탁자인 민 원장이 ‘압수물환부청구준항고’의 제소를 하자 법원은 수차례의 공개심리를 통해 범죄정황이 아무것도 소명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박물관 소장유물을 강제 압수하는 것은 잘못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10개월 동안 압수하고 있던 중국도자기 4.000여점을 계획대로 전시할 수 있도록 고흥군에 자진 반환하여 고흥군은 수장고에 보관해 왔었다. 고흥경찰은 또다시 가짜도자기를 찾아내겠다며 군 수장고에 들어가 유물을 조사하다가 중국 황실도자기인 ‘명대청화오채영회집호’ 뚜껑을 파손시켰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은 개인과 국가 간의 소송에서 개인의 손을 들어준 판결이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중국황실도자기’ 진위여부에 국가가 한 걸음 더 들어간 재판결과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 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하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아무리 좋은 보물이라 할지라도 숨겨두고 혼자만 즐기는 건 올바른 콜렉터의 자세가 아니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개방하고 함께 감상하며 감동을 공유하는 그 희열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조상들이 남긴 옛것의 소중함, 그 아름다운 가치와 감동을 고미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하고 싶다”고 전했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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