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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창조’의 노력으로 한국 공연예술의 비상을 꿈꾸다

기사승인 2022.08.05  13: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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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빌보드 순위 1위,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 등 굵직한 세계 행사에서도 주목받으며 이른바 ‘K콘텐츠’로서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기적 같은 한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오천년의 역사가 담긴 전통문화에는 선조의 삶과 지혜, 철학이 녹아 있다. 가장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문화를 지키는 일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전통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 양혜숙 이사장

‘한극’의 전통을 계승·발전 위해 총력 기울여
우리 공연예술의 뿌리인 ‘한극’(韓劇)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양혜숙 (사)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의 희곡 <관객모독>을 지난 1969년 번역해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한 바 있는 양 이사장은 <미성년은 성년이 되고자 한다>, <카스파>, 소설 <낯선자>, <왼손잡이 여인> 등을 다수 번역해 한트케의 문학과 서구문화 의식세계의 변화를 한국에 전했다. ‘한극’(韓劇)은 그간 양혜숙 이사장이 펼쳐온 활동의 종착지다. 한국의 6,70년대 연극 속에 흐르는 서양연극 중심의 무대가 ‘뿌리 없는 초목’을 심는 작업이라는 현실을 깨달았던 양 이사장은 한국의 산천과 초목 속에서 뿌리내리고 자란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표현법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연극의 뿌리찾기 작업에서 비롯된 <한극> 만들기 작업의 터전을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1991년 한국공연예술학회를, 1996년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을 창립한 그는 한국공연예술원 초대원장을 거쳐 2008년부터 이사장을 맡아 오면서 1997년부터 최근까지 샤마니카 페스티벌, 샤마니카 심포지움, 샤마니카 프로젝트 등 연구와 실천을 통해 ‘한극(韓劇)의 정립과 우리 문화 뿌리 찾기’에 매진해왔다.

한국공연예술의 뿌리찾기 작업의 일환으로 얻어진 값진 소산물인 <샤만문화>, <불교의례>, <궁중의례>는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 시리즈로도 출판됐다. 1996년 창립 이래로 우리 고유의 공연예술에 녹아 있는 숨, 멋, 장·단·박, 소리와 몸짓 등을 찾아서 ‘한극’의 전통을 계승·발전하고자 노력해온 한국공연예술원은 지금까지 86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하며 우리전통공연예술의 참 모습을 공연학적 관점에서 공부하는 동시에 관객교육을 동시에 일구어냈다. <생명굿> <두타(頭陀)> <욕(慾)> <십이야(十二夜)> <코카서스 백묵원> <한뮤지컬(業·Karma1)> <업(業·Karma2)> <우주목 1. 바리> <우주목 2. 짓거리 사이에서 놀다> 등으로 세간에 화제를 모았던 한국공연예술원은 지난 2013샤마니카 프로젝트 <피우다>  <레이디 원앙>등을 공연하며 다시 한 번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오디푸스의 동양적 해석과 윤회사상을 다룬 <업, 까르마>는 베트남 주최 제1회 국제실험연극제에서 대상없는 특상을 수상했으며 <제9회 ANTIQUE GREEK DRAMA FESTIVAL>에 초청받아 아세아권으로서는 최초로 참여해 유럽외권 작품으로 유네스코 지정 기록문화유산 유적지에서 공연했다. <레이디 원앙>으로는 창작연희페스티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며 한류의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한극’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극을 통해 한국의 공연예술의 발전을 선도해온 양 이사장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 예술평론 실천상, 문화예술대상, 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 계승해온 명인들의 무대 마련
지난 6월, 한국공연예술원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병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의 전통 문화예술을 현재까지 계승해온 명인들의 무대를 마련했다. 공연 <노닐다>는 한국무용계의 원로인 부운 김진홍 선생과 수당 정명숙 선생을 모시고 생명을 신명으로 유도하는 율려춤을 창시한 한국공연예술원의 이귀선 이사가 예부터 내려오는 생명의 법칙 ‘수승화강’을 주제로 전(傳)하여 통(通)하며 무(舞)로 ‘인문의 극치, 몸 인문학’ 신명과 몸으로 그리는 무(舞)의 향연을 준비했다.

이번 공연에서 부운 김진홍 선생은 이매방 예인의 제1호 제자로 하늘과 닿아 있는 무심(無心)의 ‘승무’를, 수당, 정명숙 선생은 정(精)·중(中)동(動)의 물 흐르듯 이어지는 춤사위로 ‘살풀이춤’을, 열정과 움트는 힘의 율려춤 이귀선은 두 분 선생과 어울려 시대와 생명을 살리는 신명의 몸짓으로 ‘태평무’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양혜숙 이사장은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원이 20여 년 동안 천착해온 한극에 대한 연구와 발전은 이제 ‘전통과 창조’라는 명제로서 오랫동안의 인고와 숙성의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꽃을 피울 때를 맞이하게 된 듯 하다”면서 “‘전통과 창조’의 노력으로 비상하는 한국 공연예술의 무한한 미래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NM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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