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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 불태우며 인생 2막을 도전으로 채워나가다

기사승인 2022.08.05  14: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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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보편적이다. 인간세계에 예술보다 보편적인 단어가 있을까. 예술은 인간 삶의 한 부분이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태어나고 숨 쉬며 교육하고 받는 모든 여정들 속에 예술은 내재한다.

윤담 기자 hyd@

인간은 모두 부족하게 산다. 부족함을 좀 더 충만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예술이다. 나라가 빈곤하고 고통이 심해지고 대화가 안 되고 등을 돌릴 때일수록 예술이 필요하다. 예술은 오늘의 고통을 극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뒤늦게 예술적 재능 꽃피워
설파 안창수 화백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안창수 화백은 30여 년간 몸담았던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정년퇴직 후 뒤늦게 그림에 입문, 무서운 속도로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중이다. 안창수 화백은 “나에게 그림은 뒤늦게 만난 죽마고우다.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인생 2막에 재능을 발견한 덕”이라며 “친구 따라 서예에 입문하지 않았다면 꿈도 못 꿨을 삶이다”고 말한다. 은퇴 후 서예를 배우던 중 재미삼아 그린 그림 한 점으로 주위에서 먼저 그림에 소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권유로 만 60세의 나이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자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안 화백. 이후 항저우미술대에 적을 두었던 그는 당시 최고령 유학생이 되었다. 유학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좁은 기숙사에서 지내며 삼시세끼를 학교식당에서 때우면서 그림과 씨름했던 그는 아침 8시에 등교해 낮 12시까지 수업을 듣고 밤늦게까지 그림에 매달렸다.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부터 밤 12시까지 그림만 그리느라 붓을 쥔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뒤로 젖혀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유학길에 오른 지 반년 만에 호모 배 전국서화 대전에서 닭 그림으로 입선한 그는 이듬해엔 임백년 배 전국서화 대전에서 호랑이 그림으로 1등 상을, 독수리를 그려 중화 배 전국서화예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 안창수 화백

한국으로 귀국한 지 한 달 만에 그림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심도 있게 해보고자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으로 두 번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안 화백은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예술상, 장출판상 준대상 수상, 전일본수묵화수작전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학습용 교재로 발간한 룡화집인 ‘新 龍(신 용)을 그리다’의 작가 선정, 제46회 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외무대신상’에 이어 ‘제49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투계도>를 출품해 국제문화교류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의 회원으로 무감사(한국의 추천, 초대작가)를 역임하고 있는 안 화백은 지난 2019년 국제서법국화가협회가 주최한 ‘제9회 중국북경국제서화교류전’에서 매화와 목련을 그린 <영춘>으로 2018년에 이어 문화공로상을 수상했다.

전통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화풍 구축
안창수 화백은 호랑이, 용 등 동물화에 국한하지 않고 장미와 철쭉 등 화조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미술평론가들은 안 화백의 작품에 대해 “전통적인 남종 문인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농담의 변화가 풍부하고 색채의 화려함이 강조되어 나타나는 작업의 양태들은 전통적인 운필과 색채 운용방법에 더하여 서구적인 조형방법까지도 차용하고 있다”고 평한다. 전통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사임당미술대전’에서 <포도> 등으로 특선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지난 2009년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의 첫 회의 화조화전을 시작으로 부산광복동 BS부산은행갤러리전, 서울인사동 갤러리신상 초대전, 경남교육청 초대전, 춘천KBS닭그림전 등 18회의 개인전과 일본, 미국 등 단체전시전에 참가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작품의 소재 중에서도 특히 호랑이를 좋아한다는 안 화백의 작품에는 유독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다. 2012년 일본 최대 수묵화 공모전 입상작도 ‘용호도’(龍虎圖)였다. 지난 2018년에는 한반도에서 종적을 감춘 호랑이 종 보존 필요성을 알리고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백두대간, 호랑이를 그리다>라는 초대전을 열고,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창수 화백은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친숙한 동물, 불행을 물리치고 행운을 부르는 영물, 그래서 우리 민족에겐 호랑이가 무섭고 사나운 동물이 아닌 친숙한 동물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 화백은 다양한 분야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 일본 문부대신 역으로, 울산 KBS의 공익광고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 역을 맡아 출연하는 등 시니어 배우로도 활동하는 것은 물론, KBS TV프로그램인 <아침마당>이 시작된 지 30년 이래로 화가로서는 처음으로 출연해 ‘도전하는 인생 2막’을 주제로 강연과 퍼포먼스도 진행,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편 시청, 양산종합사회복지관, 통도아트센터 등에 작품을 기증하며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6년째 양산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동양화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작업실을 찾는 문하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창수 화백은 “저의 최종 목표는 세계무대에 진출해 서양화단의 인정을 받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동양화의 멋을 동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구로 확산하려는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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