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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얼과 혼 지키고자 고미술품 수집하며 가치 알리다

기사승인 2022.08.05  15: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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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미술은 주식과 부동산에 치우친 현재의 투자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역사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자산가치도 상승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윤담 기자 hyd@

중국 고미술품 거래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른 어떠한 예술품의 그것과 견주어도 이미 활성화 되어 있고, 글로벌 경매시장 규모도 매우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소더비스, 크리스티스, 본햄스 등 3대 경매회사는 중국 도자기 및 고미술품 경매를 매년 2회 진행하고 있고, 프랑스 파리에서도 소더비스와 크리스티가 매년 2회씩, 홍콩에서는 소더비스, 크리스티스, 본햄스, 가덕, 폴리에서 매년 4회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경매 횟수로 보면 이미 다른 예술품 경매횟수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수집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 발굴에 앞장서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단순한 재력을 바탕으로 유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얼과 혼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부터 고미술품을 수집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나섰던 민 원장은 이후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녔던 민 원장은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다.

▲ 민종기 원장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민 원장의 수집 스펙트럼은 굉장히 다양하다. 특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려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건의 낙찰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민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는 역할도 수행해왔다. 이에 대해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미술품 시장에서는 가짜가 워낙 교묘하고 해마다 새로운 가짜 제작 기법이 나와 진위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실제 중국 고미술품 업계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중국 고미술품은 100에 99는 가품(가짜)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고 부연했다.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수억원 대 중국 황실 도자기 파손돼
고미술 분야는 선천적 심미안도 중요하지만 역사, 인문, 지리 등의 학문과 현장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발로 뛰며 알아가야 한다. 특히 이론적 바탕위에 실물을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내공을 보유해야 서서히 보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를 위해 미술품에 녹아 있는 아름다움에 눈을 띄우면서 안목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민종기 원장은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와 문화 향유의 대중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3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256점도 기탁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민 원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압수수색을 하던 경찰이 민 원장이 고흥군에 기탁했던 10억 원 가치의 중국 황실 도자기를 깨뜨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고흥 경찰은 가짜 도자기 의혹 수사를 위해 고흥군의 수장고를 찾았다가 중국문화유산보호연구소가 600만 위안, 우리 돈 1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감정한, 명나라 시대 황실 도자기를 파손했다. 파손된 도자기를 포함해 4,000여 점의 중국 도자기를 기탁했던 민종기 원장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고흥군도 경찰들에게 도자기 취급 방법을 사전에 안내하지도 않고 위험천만한 압수수색 과정을 팔짱을 낀 채 쳐다만 봤다. 이에 민 원장은 7억원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객관적 가액 산정이 곤란하다는 점을 들어 손해배상 책임을 2천만 원으로 제한했다. 민종기 원장은 “(경찰이) 가짜 흔적을 찾겠다면서 한 손으로 들다 떨어뜨렸으니 제가 얼마나 황당하게 답답했겠는가?”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국 무리한 수사를 벌였던 경찰은 정작 가짜 도자기는 찾아내지 못한 채 수억 원대의 중국 도자기를 파손해 막무가내 수사라는 불명예만 떠안게 됐다. 최근 중국황실도자연구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중국고대도자기의 특별한 세계’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한 민종기 원장은 중국 황실 도자기의 국내 유입 실상과 중국 고미술품에 대해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리기도 했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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