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제가 남긴 슬프고 아픈 상처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독도분쟁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우리 민족에 저질렀던 만행을 식민지 정책의 합리화로 정당화 시키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이러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 탄압과 핍박에 항거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목숨까지 내놓았던 이 땅의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을 기억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치순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명예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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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치순 명예교수 |
국가 발전과 이익에 헌신한 공로로 ‘민족공훈대상’ 수상
장치순 교수는 지난 8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78회 대한민국 8.15 광복절 기념 민족공훈 대상식’에서 민족공훈대상을 수상했다. 주최측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국가의 발전과 이익에 온 삶을 바친 장 박사의 공이 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장 교수는 한뫼 안호상 박사 기념사업준비위원회와 원영진 우리문화선양회회장(전총전교), 김익수 박사, 장치순 중앙대 명예교수, 문상필 한국종교협의회 사무총장과 각계 인사와 단체 대표, 회원과 유족 등 100명이 참석한 한뫼 안호상 박사의 24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낭독했다. 한뫼 안호상 박사는 1902년 경남 의령 태생으로, 일제 식민통치 시절 중국과 독일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보성전문 교수를 지내다 해방 뒤에는 서울대 교수를 거쳐 48년부터 50년까지 초대 문교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동아대대학원장과 참의원, 학술원 회원 등을 역임하며 교육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으며 1992년에는 대종교 총전교(總典敎)에 취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비롯한 각종 훈장을 수상했고 철학과 역사와 관련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장치순 박사는 이러한 안호상 박사의 숭고한 삶을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외세의존적 현상에 의한 이념적 지배와 종속을 벗어나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해서는 한뫼 안호상 박사님의 단군홍익민족주의 실현으로 자유·자주·민족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현재 교착상태에 처한 남북관계에 대해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5월에도 장 교수는 일제의 만행과 식민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린 베델 선생 114주기 경모대회에서 베델 선생의 정신을 현 시대에 상기시키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1872년에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무역업에 종사했던 베델 선생은 1904년 ‘런던 데일리 크로니클’ 특별 통신원 자격으로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제국주의 일본에 호의적이었던 해당 매체의 논조를 따르지 않고 일제가 한국에서 저지른 만행을 기사화했다가 해임됐다. 이어 그해 7월에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와 영문판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해 일본의 한국 침략을 규탄하는 독립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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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델 선생은 당시 영국과 일본이 맺었던 ‘영일동맹’에 따른 치외법권을 최대한 활용해 일본을 비판, 한국인들로부터 신망을 받았고, 일본의 황무지 개간권을 반대하며 고종황제가 을사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친서를 신문에 게재하는 등 일본의 한국 침략을 폭로했다. 특히 대한매일신보는 한국 언론 최초의 ‘공익 캠페인’이자 경제적 독립운동이었던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장치순 교수는 경모사를 통해 “민족사관의 정신은 베델 선생님이 세운 대한매일신보의 정신이며 이러한 민족사관의 진정한 회복으로 오늘날 남북 분단의 고통과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군사강국의 군사적 이념적 종속과 지배하에서 벗어나 핵 전쟁에 의한 민족공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민족의 자주 자유평화통일의 정신적 기초가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제상학 위상 정립에 총력 기울여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 취득 후 중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장치순 교수는 1987년 한국국제상학회 창립위원장으로 한국국제상학회를 창립하고 1995년에 한국국제상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예회장에 있다. 한국무역학회 상임이사 및 부회장 등을 역임한 국제통상교류 분야에서 인정받는 권위자로 국제통상 강국 건설을 위한 핵심 학문인 국제상학의 위상 정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국제무역협상론, 국제무역학원론,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론을 비롯, 무역신용장론, 무역클레임 및 중재부문의 학문연구와 발전에 큰 공헌을 했으며 무역의 본질적 의미와 행동과학적 실무적 측면에서 접근법을 강조했다. 또 무역 실무와 관련된 전공서적이 미미했던 당시, 무역학원론, 무역실무, 무역영어, 무역계약, 클레임과 중재 등의 분야에서 관련 서적들을 출간하며 지침서를 마련했고, 국제상학전공 관계 논문 50여 편을 발표하며 국내 무역학의 학문적 발전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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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몽골 문교부 초청으로 울란바토르 경제대학에서 하루 3시간씩 정부관계자, 대학생, 기업인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자본주의와 국제무역의 이해와 그 활용방안’이라는 강의를 통해 몽골이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는 과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몽골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한편 장치순 교수는 일제 강점기에 동아일보와 대한매일신보의 마지막주필로서 대한매일신보에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글을 게재하며 항일 언론인으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이자 민족사학자인 故 산운 장도빈 선생의 5남이다.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무역대국, 산업강국’으로서 세계의 번영과 평화를 이끌어가는 동북아의 맹주로서의 한민족이 될 수 있도록 제 2의 독립운동으로서 민족통일 길을 제시하고 있는 장 교수는 매년 <봉오동전투 전승 기념 국민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진정한 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이질적 외래사상을 극복하고 민족적이며 동질적인 우리 역사에서 단군조선의 실존적 역사적 사실과 단군홍익민족 민주주의 실현의 민족적 당면 과제를 널리 알리고 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