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문화예술은 세계인의 호응을 끌어낼 주요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가장 빨리 적용하는 분야도 문화예술이다.
윤담 기자 hyd@
문화 강국은 국가의 기술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지난 20세기를 하드파워가 주도했다면 21세기는 소프트파워 시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세계 각국이 매년 문화예술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물의 역사적 의의 발굴하며 가치를 대중에 알리다
아름다움이나 예술 향유의 생활화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문화예술의 산업화’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에 대한 교육 및 정책입안과 시행으로 국가의 힘을 키우며 문화의 21세기를 맞았다. 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을 발굴, 조명하며 그 심미적 가치와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가고 있는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인 민종기 원장은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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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종기 원장 |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국인 최초로 중국유물 발굴전문가이자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10대 문화명인에 선정된 김희용 선생을 만나 중국 고대유물로 눈을 돌린 민 원장은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수집 스펙트럼을 넓혔다.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고미술품 컬렉션을 이어오고 있는 민 원장이 그동안 모은 국내 유물만 해도 1만여 점. 이 유물들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애환을 조사,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민종기 원장은 중국인민대학박물관 학회이사 허명 교수, 상해 공뢰관리전문학원 문물감정학과 진일민 교수를 비롯, 세계적 도자감정가인 구소군 전문가 등으로부터 진품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원청화 도자를 국내에서 찾아내는 등 수집을 초월해 유물의 역사적 의의를 발굴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 알리는 역할도 수행해왔다.
특히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민종기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자신이 모아온 고문헌 5000여 건을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고미술품은 시대가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라며 “고미술품은 현대미술품이 갖지 못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조형적으로 아름답고 완벽하고 기이한 매력을 뿜어내는 고미술품을 접한다는 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주시 강남디지털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추대
고미술의 진위와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민종기 원장 역시 미술품이 주는 심미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고미술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장을 찾아다녔다. 안내 서적이 없어 배울 수 없었던 전문지식은 스스로 공부하며 깨달았다. 그렇게 다방면의 역사적 지식에 대한 공부는 물론 현장 견학, 그리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나간 민 원장은 이제 자신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지식을 대중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중국 고대 도자기에 대한 특강 역시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고미술품의 형성과정과 전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나아가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민 원장의 특강은 중국의 개혁개방시기에 국내로 대거 유입된 중국황실도자기의 실상과 만년 흑피옥 매장지 최초공개의 위업을 이룬 김희용 선생과의 인연, 그리고 국제경매사의 중국도자기 경매실태 및 경매 참여와 낙찰의 경과, 천년의 가마터 불길이 꺼지지 않는 경덕진 시와의 MOU체결 경위 등이 주요 골자다. 민 원장은 미술품의 예술성뿐만 아니라 각 미술품에 얽힌 고유한 이야기와 사연에도 주목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고미술품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원형과 진화 과정, 그 미학적 특질에 대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흥미로우면서도 진지한 인문학적 질문과 통찰로 강의를 이어오고 있는 민 원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주제와 다양한 시각으로 공감의 에너지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강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제 강의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옛 선인들의 삶을 돌아보고 그 궤적을 음미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종기 원장은 중국 항주시 강남디지털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추대되고 중국과 고대 중국 관요도자기 특별전시관을 건립·전시하기로 협약을 체결하여 한중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도모하는데 큰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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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