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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 즉위 후 한국인 최초 대영제국훈장 수훈

기사승인 2023.12.07  1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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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5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날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 영국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첫 대영제국훈장 수훈이다. 

황인상 기자 his@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심사를 거쳐 수훈자를 선정한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의선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영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훈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이 훈장은 46년 전인 1977년 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 영국 엔지니어링 및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한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 선대회장의 과감한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선대회장은 한·영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도 맡아 양국 교류에 기여했다. 크룩스 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며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표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 카’에서 ‘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또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AAM(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및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 및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함께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2021년 영국의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 ▲지난해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되는 등 자동차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BIE 대표단 초청만찬서 부산엑스포 지지호소
지난 11월23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며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 부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 당국자, 현지 주재 외교단과 BIE 대표단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영어로 한 건배사에서 “한국의 과학기술과 K팝·K푸드에 이어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28일 나오는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은 각국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유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됐다”며 새로운 친구를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정 회장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글로벌 권역본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신제품 출시 행사와 현지에서 개최되는 국제 주요 이벤트 등과 연계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기도 했다. 공식 글로벌 SNS를 통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및 국내외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숏폼 영상과 카드 뉴스를 비롯해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 도시임을 알리는 80여 개의 글로벌 콘텐츠를 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기아의 유럽 생산 거점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총리를 만나 부산을 지지해주기를 당부했다. 올 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미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NM

▲ 제네시스 GV80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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