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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생태주의 건강 성생활

기사승인 2024.02.06  23: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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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것들끼리의 조화와 공존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 날 한 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 詩 ‘새해 첫 기적’) 

새해를 축하하는 많은 시 가운데서도 이 시는 가장 마음에 들어오는 시다. 

황새나 말, 거북이, 달팽이는 각기 속도가 다르다. 달팽이가 하루 종일 가는 거리를 말은 단 몇 걸음에 갈 수 있고, 말이 뛰어서 열흘은 걸리는 거리를 황새라면 단 하루에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속도가 다른 동물들이 제각기 일 년 삼백육십오일 동안 움직였으면 닿는 곳이 다를 법도 하건만, 돌아보면 새해 첫 날에 도달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착안이다. 심지어 일 년 내내 움쩍도 하지 않은 바위조차도 같은 시간 같은 지점에 도달해 있다는 게 아닌가. 
어떤 사람은 빠르게 어떤 사람은 느릿하게 변화한다고 해도 일 년 삼백육십오일 뒤에는 모두 단 한 살이 늘었을 뿐이다. 나이가 들면 머리가 좋은 것도, 외모가 좋은 것도, 돈이 많은 것도, 그다지 큰 차이가 되지 못한다. ‘늙었다’는 말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 더더욱 그 차이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한 마디로 이 거대한 우주,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인간이 중시하는 차이라는 것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이렇게 속도가 다른 것끼리 하나의 시공간에서 공존하는 이치는 우리의 몸, 지구자연, 우주의 생태계가 공존하는 이치를 깨우쳐주기도 한다. 지구가 365번의 자전을 하면서 태양 둘레를 한 바퀴 공전하는 동안 달은 지구를 따라 태양을 한 바퀴 돌면서 매달(음력) 한 바퀴씩 자전을 한다. 

▲ 이은주 한의사

태양계에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8개의 행성들이 있다. 명왕성을 포함한 소행성은 5천여 개나 된다. 이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공전주기는 저마다 다르다. 지구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수성의 공전주기는 88일, 토성은 30일이다. 천왕성은 84일마다 한 바퀴씩 태양을 돌고, 목성은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11.86일마다 한 바퀴 태양을 돈다. 태양으로부터 지구보다 1.5배 거리에서 도는 화성의 1공전에는 687일이 걸린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천체들이, 이름 없는 소행성을 포함하여 5천개가 넘는 독립된 천체들이 태양계라는 하나의 선단을 이루어 서로 충돌하거나 추락하거나 집어삼키지 않고 무한한 우주공간을 함께 비행하는 모습을 떠올려보라. 태양계는 또 수많은 태양계들로 이루어진 은하계의 일부를 이루며 그 질서를 따른다. 예술이 따로 없다. 이것이 바로 조화며 균형이다. 
이러한 질서는 지구 시간으로 약 150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하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긴 시간 가운데 형성되고 안정되어왔다. 그 안정된 질서와, 이 질서 속에서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 천체들의 다양성이 바로 우주생태계의 근본이다. 큰 별과 작은 별, 밀도가 높거나 낮은 별, 이동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느린 별, 이 모두가 각각의 속도를 인정하고 거기에 맞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호 존중’이 없다면 수천 개의 별들이 한정된 공간 안에 공존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주적 질서와 조화는 다시 지구 안의 자연생태에서도 작동한다. 바다와 땅이 서로 경계를 짓고, 육지는 다시 산과 강이 조화를 이루며 뭇 생명을 기른다. 여기에도 질서와 법칙이 있다. 높이 날아 땅을 내려다보고 살기 좋은 환경을 선택하는 철새들처럼, 인류도 살기 좋은 환경을 따라 이동하고 정착하며 지금과 같은 도시와 국가들을 건설했다. 더 들어가 벌레 한 마리, 풀 한 포기 속에서도 우주의 질서와 법칙은 똑같이 존재하고 작용한다. 그래서 철학자들이나 천체과학자들은 ‘우리 몸이 바로 우주’라고 결론을 내려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조화와 균형’이다. 거대한 태양계도, 국제사회나 작은 지역의 사회집단도 조화와 균형을 잃는 순간 병이 나고 고통을 겪는다. 만일 태양계의 어느 한 행성이 질서를 잃고 일탈하게 된다면, 태양계의 질서는 균형을 잃고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다. 

인체의 건강문제로 관점을 좁혀 보자. 여름에는 여름에 맞는 방식으로, 겨울에는 겨울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우리의 의식주 생활을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조화와 균형’의 대전제다. 인류는 오랜 지성의 발전과 축적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신체의 질서유지 방식 등을 예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인류가 종종 조화와 균형을 벗어나는 것은, 탐욕과 무지가 앞설 때가 있기 때문이다. 탐욕과 무지는 편벽한 사고(思考)의 원인이다. 이로 인해 무리하고 무례한 말이나 행동을 저지르게 된다(편식 편견 편파 편중 가식 같은). 각종 질병과 사고, 정신적 고통들이 여기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말 일이다. NM
[이은주 대화당한의원, 한국밝은성연구소 원장]  

이은주 한의사 webmaste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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