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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란의 문화 초대석

기사승인 2024.04.02  1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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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미소년 

-6 연하-

▲ 시인 박미란

그대가 던졌던 꽃빛 꽃길
그대가 건네주었던 한아름 안개꽃과
한 송이의 장밋빛 가슴
기다림과 아픔으로
내 가슴팍에 있습니다

하얀 꽃구름
잊기엔 너무나 깨끗하고
받아들이기엔 우린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그대의 어리석은 고백과 
기다림과 
아픔들

이젠 가슴팍에서
뭉그런 하얀 설레임도 
가느다란 기억모두
허락없이
흘러 보낼까 합니다

기다림과 하얀 그리움

속물결 되어
속으로 속으로만 흘러내리렵니다
도둑고양이 발소리마냥 그 누구도
눈치 못채게 흘러 보내겠습니다

꿈쩍도 않는 하얀 그대,
마음에 묵은 상처
훔치겠습니다 훔쳐보겠습니다

그대 상처 깊은 골이  
되감는 아픔 되지 않게
두렵지 않게 훔쳐보겠습니다
하얀 가슴팍 멍울 없도록
먼저 훔쳐가 보겠습니다
아픔을 훔쳐 보겠습니다

그렇게 모아 모아서
티끌도 없이 모아서
흔적도 미동도 없이 보내겠습니다

하얀 그대 
철없는 마음과 골이 된 아픔 모두
상처 없이 훔쳐
소리 소문 없이 흘려보내겠습니다

한참을 흘러 보낸 후

먼 훗날
기억이 꿈같이 옅어서
까마득히 기억되지 않는 
여린 장밋빛으로
가물가물 어릴 때

그때 나,
넉넉한 마음 되어 그때나 기억되지 않는 기억으로
여린 그대 마음 

 

 

사랑이여


사랑이라 부르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쉽게 돌아섰다고 무심하다고 원망만 많은 이여

슬퍼마라
삶이란
때론 놓치고도 잃고도
모른 척 없었던 일처럼
까마득한 꿈속의 더듬대던 기억처럼 
그렇게 그렇게 아련하고 아파도 
속으로만 울고 가는 것이다

누구든 누구든 스스로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시선이 있거든
나를 미워하는 그를 미워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를 한 번 더 뒤돌아보라

내 모습이 그의 마음속 거울에 비춰져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

시선 고운 자태로 사심없이
먼저 따뜻하게 다가가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사람이 될 것 입니다 NM


 

박미란 webmaster@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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