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같은 도시정비사업의 주인은 통상 해당 구역에 토지 등을 보유한 조합원들이다. 조합원은 투표를 통해 조합장 등 임원 선출 및 해임, 사업승인 신청, 시공사 선정 등을 결정하는 권한을 보유한다. 이 모든 권한은 2002년 말 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명시되어 있다.
윤담 기자 hyd@
조합의 의사결정은 조합원 총회가, 그 의사를 실현하는 집행은 조합장이 나누어 담당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집행기구의 특성상 반드시 자연인 1인이 조합장 지위를 담당하게 되어서 조합장의 무능이나 부패 등 개인적 리스크가 곧 정비사업 자체의 리스크와 직결된다. 결국 정비사업의 성공 여부는 조합장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하고자 시공사로 한신공영 선정
윤성준 앵두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앵두지구는 남구 두류공원로16길 39일원으로 7만9,502㎡ 면적의 대규모 사업장이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2~지상29층 높이로 아파트 1,30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 당시 조합원이 332명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다.
▲ 윤성준 조합장 |
현재 앵두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한신공영과 손을 잡고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한신더휴’를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규모 공동주택 1,308세대와 1.73대 규모 주차시설, 각종 부대복리시설, 건폐율 17.58%에 용적률 256.44% 규모로 신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앞서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 및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한신공영(2023년 기준 도급순위 27위)을 시공사로 선정 후 공사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조합은 1차에 이어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도 유일하게 참여한 지역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비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후 한신공영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당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관내 기업인 H사에서 제시하는 공사비를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컸다. 조합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믿을만한 대구 건설사에 맡기자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그간 여러 재건축사업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미루다 좌초됐던 전철을 밟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윤성준 조합장은 H사에서 제시하는 공사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고, 결국 한신공영의 589만원 공사비 제안을 통해 비례율 100% 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윤성준 앵두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처음 시공사들이 제안했던 공사비를 수용했다면 비례율은 70% 밑으로 내려갔을 것이다. 조합장으로서 앵두지구의 잠재된 가치를 확신하였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 일정에 쫓겨 조합원의 이익을 훼손하는 결정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면서 “합리적인 공사비로 앵두지구에 사업제안을 해 준 한신공영에 감사하면서 우리 조합과 손잡아 2023년도 사업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됐으니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 도출
배가 아무리 훌륭해도 선장이 무능하다면 순항할 수 없는 법이다. 리더는 구성원 위에 군림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봉사하고 도와주는 사람이다. 일종의 공감형 리더로 조직 내부의 갈등을 해소하고 구성원 간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 익숙한 지도자이다. 구성원의 의견이 틀렸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며,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윤성준 조합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이제 윤성준 조합장은 분양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각종 행정 절차가 원활히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시공사 선정과 비례율 확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이번 사업에서 조합원의 이익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을 넘었다”면서 “앞으로 건축 심의와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계획 수립과 인가 등 단계를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조합원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소통에도 힘써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앵두지구는 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두류공원, 성당못, 대구지하철1호선 안지랑역이 위치해 이전부터 높은 사업성으로 주목받았다”며“이러한 지역적 강점에 ‘한신더휴’의 브랜드 가치를 더한다면 대구를 대표하는 미래의 주거 명작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피력했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