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관계부처에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앞서 7월17일, 윤 대통령은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며 “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 양국간 실질 협력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23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를 갖고 원전 분야를 비롯한 양국 간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피알라 총리와 통화에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후속 조치를 위해 고위급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태윤 정책실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체코에 파견했다. 특사단은 1박3일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해 피알라 총리와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특사단은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부 간 핫라인 구축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체코 원전 사업은 양국 모두의 원전 사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증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앞으로 양국이 함께 손잡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피알라 총리도 “한수원이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신규 원전은 체코의 에너지 안보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 |
양 정상은 원전 사업을 계기로 교역, 투자 및 첨단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지난 7월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고속철,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사이버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의 초청으로 9월 중 편리한 시기에 체코를 방문하기로 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구체 사항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건설 관련 ‘협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최종 계약 체결 시점을 내년 3월로 잡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총괄, 설계, 사업 및 공사 등 분야별 한수원 및 협력사 전문가 60여명으로 구성된 TF는 조만간 체코 발주사와 사업착수회의를 열고 계약협상 일정·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美 대선 관련, 정부는 중립적인 입장 견지
지난 7월22일, 대통령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일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타국의 국내 정치 관련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과에 따라 달라질 미국의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과 우리 측의 국빈 방문 등 윤석열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만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21일(현지시간) 대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을 치르게 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5월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적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민주당 정부와는 임기를 같이하며 보조를 맞춘 경험이 있고, 공화당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같은 보수 정부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 중이다. 지난 7월 초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대통령실은 미국 트럼프 측 인사들과 소통한 바 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진영 인사들도, 우리 측에 한미 동맹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 강화할 것이다 하는 얘기들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NM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