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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잘 돼야 한다’ 중국을 열어온 지 10년, 앞으로 10년도…”

기사승인 2019.05.08  0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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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평화와 번영을 향한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 등 각국 정상들의 연이은 회담으로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북한과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해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이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상황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반도 평화가 북방으로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 북한과 미국, 중국 등을 오가며 한반도를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노정배 교수, ‘중국 발해대학교 외국인졸업생 1호’ 영예… 중국전문가 육성에 매진

▲ 노정배 교수

현 국제정세에 대해서 중국 발해대학교 국제화교육고문을 맡고 있는 노정배 교수는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방안을 실천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진단했다.

“북한의 변화는 중국을 통해서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모두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북한의 국경을 넘나드는 게 더 쉬운 곳은 안타깝게도 한국이 아니라 중국입니다. 한국과 북한, 중국을 잇는 공통분모를 적극 활용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한반도와 중국,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철도에 그 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그동안 대륙철도를 주목하며 여러 시도들을 해 왔지만, 세계인의 이목이 한꺼번에 한반도에 집중된 지금 대륙철도를 확실하게 추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노 교수는 “한국이 잘 돼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건강이 악화돼 파주시 공무원 생활을 접은 뒤 죽기를 각오하고 나이 쉰에 중국유학을 떠났던 노 교수는 “한국이 잘 되는 길은 학생들을 훌륭한 인재로 키우는 일”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발해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노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발해대학교 외국인졸업생 1호’라는 특별한 호칭을 얻었다. 노 교수는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마음다짐으로 모교인 발해대학교를 파주시에 유치, 중국대학으로는 유일하게 한국교류처를 설립했다. 한국교류처를 통해서 한국학생들을 우수한 인재로 다듬어 발해대학교로 유학을 보내기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 노 교수는 중국을 제대로 알고 중국을 대비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인으로서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중국대학교의 국제화교육고문을 맡고 있다. 다음과 노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철도 주목한 역대 대통령들…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평화가 곧 경제’, 박근혜 대통령 ‘통일은 대박’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이 대륙철도에 있다고 말씀하시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통일 이전에 분단된 남북을 잇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철도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민족화해를 바라는 우리 정부는 그동안 실제로 남북 철도 연결을 추진해 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을 그래서 ‘철의 실크로드’라고 불렀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2월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서 개성 판문역까지 남북 간 27㎞에 이르는 경의선 철도 구간을 완공했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어서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방안’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를 주창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평화가 곧 경제’라면서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서 지난해 12월 26일 역사적인 남북 철도와 도로를 잇는 착수식이 열렸다는 겁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파주를 거쳐 북한 개성 판문역까지 왕복 74km 구간을 오갔습니다. 한반도종단철도의 첫 삽을 뜬 것인데, 앞으로 한반도종단철도는 남북을 이으며 중국과 아시아, 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 철도로 아시아와 유럽이 하나로 이어진 상상을 해 보십시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안이 대륙철도에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한반도종단철도(Trans-Korea Railway)는 앞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및 유럽을 연결하려는 노선이다. 한국에서 시작하는 TKR이 구축되면 대륙으로 이어질 철도는 현재 3가지로 구분된다. 그 첫 번째가 시베리아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road)인데,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 사이의 동서 구간 약 9300km를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2번째가 중국횡단철도(Trans-China Railway)로 중국의 렌윈항(連雲港)에서 시작하여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연결된 철도다. 마지막 3번째가 몽골횡단철도(Trans-Mongolia Railway)로서 중국의 단둥과 진저우(錦州), 베이징(北京)을 거쳐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지나 러시아의 울란우데에서 TSR에 연결된다.]

□한반도종단철도야 남북이 힘을 합치면 되겠지만, 각각의 대륙횡단철도를 이어가는 데에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달려있습니다. 한국이 주도해 나가는 방안은 무엇인지요?
■한반도종단철도가 TSR, TCR, TMR과 각각 연결이 되고 유럽철도까지 이어지게 되면 한국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단숨에 달려갈 수 있게 됩니다. 한반도종단철도의 연결은 동북아시아의 지하자원과 자본·노동력·기술을 결합시키는 기능과 함께 동북아시아 경제권 구축, 단일 운송망 구성을 촉진시켜서 유럽·아시아·동북아시아를 잇는 삼각교역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는 여기서 그치지 말고 동남아시아로 철도 연결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철도 연결은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남북만 해도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 간 물류비용은 약 4분의 1로 줄어들고,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운송거리도 해로보다 약 1만2,000km가 단축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철도를 잇게 되면 산업물류단지를 비롯해 도시정비와 주택공급 등의 사업이 필수적으로 뒤따르게 되고, 특히 철도 연결은 통일경제특구를 추진하는 파주시는 물론이고 남북경제협력특구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기반시설입니다. 한국과 중국대륙,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이 연결되면 지구에서 가장 긴 철도를 따라서 물류만이 아니라 지구촌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를 하게 됩니다.
북한에는 아직까지 값싼 노동력과 자원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대륙까지 접수한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매력적인 한류상품이 있습니다. 철도를 오가는 물류의 이동은 결국 노동력과 자원, 상품에 따라서 흐름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를 맡아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에서의 열풍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휴대폰 등 전자 제품과 화장품 같은 이·미용 제품 등 한류 상품은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철도 연결은 진보나 보수의 문제도 아니고, 좌와 우 같은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5년 임기의 대통령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정부가 앞장서고 주변 국가들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제가 중국 발해대학교를 앞세워 한국과 중국을 잇는 인재교량을 만들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이 잘 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속속들이 알고 대비하는 인재가 풍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사람도 중국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20년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입니다. 이제야 10년째입니다.

▲ 발해대학교는 국내 협정 기업·단체·협회들의 요청에 따라 블록체인, 정보기술, 방송, 이·미용, 패션, 화장품, 면세점, 백화점, 무역, 호텔, 식품 등 전문분야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혁신적 포용국가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포용해야

□대륙철도가 이어졌을 때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시는지요?
■우리나라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는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28개국으로 구성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입니다. 경부선(부산∼서울·423km)과 경의선(서울∼신의주·499km)을 따라 중국을 거쳐 대륙철도로 잇는 길은 열려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OSJD회원국들과 협의해 가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적 포용국가’를 선포하며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를 3대 기반경제로 삼고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5천 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고 인공지능 전문학과 신설,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다고 했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모두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혁신적인 인재는 대륙철도 연결에도 많이 필요합니다. 철도를 연결하는 노동력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대륙철도를 따라서 오갈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언어 능력을 갖춘 혁신적인 인재가 필요합니다. 기반 시설은 물론이고 자원과 노동력, 상품 등이 중국대륙을 관통하며 이동할 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중국인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아는 인재입니다. 특히 중국어 실력을 갖춘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 역시도 중국유학을 하면서 경험했지만 중국대륙을 관통하려면 시속 400km 고속열차를 타고서도 몇날 며칠을 달려야 합니다. 중국어를 중국인처럼 구사하고 중국을 제대로 아는 인재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청년일자리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축, 대륙철도 연결에 해답이 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인 유럽과 아시아 국가 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여 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명분이 또 있습니까? 실익도 엄청납니다. 그 중심에 세계최대시장인 중국이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중국전문가 양성에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사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대륙철도와 일대일로는 어떻게 해석하시는지요?
■‘일대일로(一帶一路)’는 말 그대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 등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一帶)와 남중국해-인도양-유럽 등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一路)로 시진핑 주석이 주창한 중국 중심의 신성장전략입니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대륙철도와 중국의 일대일로에 실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양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미 정책 공조와 기반시설 연결, 무역·투자 활성화, 금융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앞으로 제3국의 기간산업과 도시 건설, 전력·가스·송유관 등 에너지, 정보기술, 통신, 환경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함께 협력하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전문가 양성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대륙철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제가 중국유학을 했던 발해대학교는 랴오닝성 진저우시에 있습니다. 진저우시는 보하이만을 끼고 있는데,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보하이만 통합발전계획에 의하면 2030년까지 철도·도로 건설과 보하이해협을 건너는 해저터널 건설 등에 1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진저우시는 경기도보다 큰 면적에 철도와 도로, 항구 등을 두루 갖춘 교통요충지로서 중국대륙을 통해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까지 연결하는 사통팔달 관문 역할을 하는 핵심도시입니다. 제가 공무원 생활을 했던 파주시도 진저우시와 자매결연 하고 20년이 넘게 교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파주시청 공무원이 대륙철도 전초기지를 중국의 어디에 세우면 좋을지를 물으러 왔기에, 무조건 진저우시에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중국으로 뻗어나가는 대륙철도는 선양도 단둥도 다롄도 아닌 진저우시에 세워야 합니다. 중국대륙은 닭 형상을 하고 있는데 진저우시는 공교롭게도 정확히 닭의 목숨 줄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진저우시 발해대학교에서 유학을 하고 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는 게 어쩌면 저한테는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의 목숨 줄을 잡으라는 운명.

발해대학교는 한국유학생들이 중국대학유학을 성공하고 있는 유일한 중국대학

□발해대학교 소개를 하신다면?
■발해(渤海)는 우리가 역사에서 배웠던 그 발해, 한자가 맞습니다. 발해대학교는 중국의 발해만을 끼고 있는 진저우시에 위치해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현재 4만여 명의 재학생이 있는 국립 대학교·대학원으로 1950년 진저우사범대학을 모체로 설립된 후 2003년 7개 단과대학이 통합되며 성(省)급 국립 종합대학교·대학원으로서 면모를 새롭게 갖췄습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중국어표준어연구중심이 설치되어 있고, 랴오닝성을 대표하는 초·중·고·대 교원과 공무원 등이 연수를 하는 대학이기도 합니다.
발해대학교는 3천여 중국전체대학 중에서 한국학생들이 100% 전원 수준 높은 중국인본과에서 5년 연속으로 대학 기간 4년 이내에 모두 졸업하며 중국대학유학을 성공하고 있는 유일한 중국대학입니다. 실제로 제 후배인 한국학생들은 재학 중에 국내 협정 기업·단체·협회들의 요청에 따라 블록체인, 정보기술, 방송, 이·미용, 패션, 화장품, 면세점, 백화점, 무역, 호텔 등 전문분야의 무료 중국어 번역과 통역을 지원하는 등 자신의 경력으로 쌓아가는 중국대학 본과 유학의 모범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주부터 전라·경상·강원·충청·경기·서울 등 전국 모든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의 도움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중국대학교 입학성적과 중국대학순위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 발해대학교보다 높지만 학생들이 쓴 2018논문인용영향력 평가에서는 발해대학이 1위로 북경대학교와 청화대학교를 앞섰습니다. 발해대학 한국유학생들 역시도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중국전체대학 중 4년 내 본과 졸업률 1위, 한국유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 1위, 장학생 1위, 국내기업지원 기여도·인지도 1위 등 중국대학교유학의 상아탑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중국명문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국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유독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의 실력을 자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북경대학과 청화대학은 물론이고 한국에 많이 알려진 절강대학교, 산동대학교, 요녕대학교, 북경어언대학교, 화동사범대학교 등은 중국명문대학교가 맞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절강대학교에 어학연수를 가거나 교환학생을 갔다 오면 중국명문대학 출신이 되는 건가요?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처럼 전원 본과에서 유학을 하는 게 아니라, 산동대학교 대외한어과 입학, 요녕대학교 대외한어과 편입, 북경어언대학교 대외한어과 졸업을 하면 중국명문대학 출신이라고 실력을 자부할 수 있나요? 중국대학유학을 보내려고 고민하시는 부모님이나 중국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중국명문대학은 중국인학생들이 우수한 것이지, 본과가 아닌 대외한어과 유학을 가는 한국유학생들이 우수하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한국의 고3학생 아무나 서울대학교에 보내면 강의를 이해하고 제때 졸업을 할 수 있습니까? 중국어 실력도 어설픈데다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외롭게 공부해야 하는 중국대학유학인데, 유학원이나 유학중개사들의 말만 믿고 중국명문대학만을 고집해 온 게 현재의 중국유학 현실입니다. 설사 실력을 갖춰서 북경대학 본과에 입학했다고 해도, 4년 기간 내 졸업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은 제가 선배 입장에서 안전하게 유학생활을 하도록 직접 관리하고 학생들 스스로도 중국인학생들과 동아리활동 등을 함께 하면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졸업을 하고 있습니다. 괜한 자부심이 아닙니다.

□중국대학교 대외한어과와 본과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일반 유학원과 유학중개사들은 중국대학교 순위가 높은 중국명문대학 간판을 내세워 수십 년 째 한국학생들을 대외한어과 위주로 중국유학을 보내 왔습니다. 실제로 부모님들과 대부분의 한국유학생들은 중국명문대학을 선호합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HSK(한어수평고시) 급수만 가지고, 중국대학순위와 무관하게 중국인학생들이 없는 대외한어과에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중국 내 한국유학생들의 대부분이 대외한어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입학, 편입, 졸업이 쉬운 대외한어과는 외국인을 위한 한어(중국어)과로 외국인들끼리 모여 중국어를 익히는 정도여서 중국에 정통한 인재를 찾고 있는 국내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중국대학교유학 방법입니다.
중국인본과는 중국인학생들과 같은 교실에서 똑같이 수업을 듣고, 과제 제출하고, 중국어PPT발표를 하고, 졸업논문 쓰고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입니다. 중국대학 본과는 대외한어과와는 질적으로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또 한 가지 중국명문대학 중국인본과를 졸업한 한국유학생들에게는 숨겨진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칭화대학 본과를 졸업한 한국유학생들을 보면 대체로 중고등학교를 중국에서 다닌 후에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 따져보면 중국에서 10여 년이 넘도록 생활을 한 것인데, 이 학생들의 문제는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의 정서를 제대로 알지 못 한다는 겁니다.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때의 친구들이나 청소년기의 정서 등 한국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이 부족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초중고는 한국에서 다니고 중국대학유학을 가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다만 중국대학본과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중국대학유학을 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이 뛰어난 이유는 고된 중국인본과유학준비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 본교에서 유학을 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 발해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배출 성과

□발해대학교에 한국학생들을 유학 보낸 지 올해로 10년째인데,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학생들이 입학할 때의 실력보다 졸업할 때의 실력이 월등하게 좋아져 다양한 분야로 사회진출을 한 점이 그래도 교육자로서 선배로서 뿌듯합니다. 특히 문산여고(현 문산수억고)를 졸업한 김희선 학생은 사회생활을 하던 중 28살에 발해대학교에 입학해서 학사·석사 학위를 연이어 받은 후 지난해 중국 본교의 한국어학과 교수에 임명되었습니다. 한국유학생이 유학생 신분을 넘어서 거꾸로 이제는 중국인학생들에게 중국어로 한국어를 전파하는 교수가 된 것입니다. 김희선 학생이 중국대학 교수가 된 것은 역사적인 일입니다. 갖은 노력으로 8년 만에 발해대학교의 제2외국어가 한국어로 확정되었습니다. 발해대학교 제2외국어가 한국어라는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다리를 놓고 있는 유일한 중국대학으로서 발해대학교는 지식강국! 언어 강국! 한국을 실현하는 터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유학생들은 이제 학생은 학생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중국인학생들과 가슴으로 소통하며 중국인들의 가슴을 열고 다가오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대륙에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난히 언어능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태양이 지지 않는 지식강국! 언어강국! 태양이 지지 않는 한국어의 나라 실천을 위해서입니다. 작은 지구촌에는 1천만이상 사용 인구를 가진 언어는 30개가 조금 넘습니다. 한국이 잘 살고 일자리가 넘치는 나라가 되는 방법이 언어강국에 있습니다. 바로 상대국의 언어로서 한국을 심어주고 상대방이 스스로 가슴을 열고 한국을 찾아오게 할 때 일자리는 자연스레 늘어나게 됩니다. 일자리 창출은 짧은 기간에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국가의 많은 노력과 인내로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발해대학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만들어 내는 데에는 8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전공분야에서 중국인대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인학생들과 친한 친구로서 함께 한국과 중국의 모든 분야를 열어가고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중국을 아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단순합니다. 중국 속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유학했던 것처럼 중국인들과 학연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한국교류처에서 악착같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중국유학 전에 중국어 실력을 제대로 갖추고 중국에 가서 중국인교수들의 강의를 이해하며 중국인학생들과 학연 관계를 잘 맺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국가 간의 교류도 공부를 하고 있는 상대국 대학에서 상대국 언어로 상대국 학생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공부하고 친한 친구로서 함께 학연 졸업을 해야 열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저명한 교수들은 우리 한국과 마찬가지로 나라 정책의 전문가들입니다. 양국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와 시장을 얻어 내려면 상대국 국민의 최고 지식인들이 공부하는 대학교부터 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2010년부터 시작하여 20년 기간 동안 완성하는 목표로 중국대학교의 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발해대학교 중국인본과 유학준비과정을 소개해 주신다면?
■제 후배들은 중국유학 전에 고생을 정말 많이 합니다. 중국어타자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읽고 듣고 쓰고 말하면서 중국어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뒤, 업무지원 협정을 맺은 국내 기업(협회·단체)들의 사업제안서를 직접 중국어로 PPT를 작성하여 2000자 이상 중국어표준어로 발표하는 등 중국인본과에서 중국인동급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중국어실력을 모두 갖춰야 합니다. 속칭 유학사관학교라고 불리는, 혹독하리만치 고된 중국인본과 유학준비과정이지요.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중국인본과 유학을 한다는 건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중국 교육부는 중국 내 유학 40년사를 돌아보면서 중국유학의 상아탑을 쌓아가고 있는 발해대학교 한국유학생들을 집중 조명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TV방송은 작년 6월초 2018학번 한국유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중국 현지에서 가진 4박 5일간의 발해대학교 탐방일정을 선양공항에서부터 동행하며 촬영을 했습니다. 한국유학생들은 근본적으로 중국대학의 중국인본과 졸업이 어렵지만, 탁월한 중국어실력을 바탕으로 중국인학생들과 학연관계를 맺으며 한국과 중국을 잇는 훌륭한 교량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발해대학 한국유학생들의 모습을 중국방송에서 모범사례로 꼽은 겁니다.

중국을 열어온 지 10년, 앞으로 10년도 후배들과 ‘한국이 잘 돼야 한다’는 신념 실천

□발해대학교 국제화교육고문으로서 역할은 언제까지 계속하실 생각인지요?
■중국인들의 가슴을 여는데 정확하게 10년이 걸렸습니다. 학연으로 이어진 관계인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게 중국이라는 나라입니다. 처음에 제가 한국교류처를 설립할 때 총장 등 관계자들이 제가 장사꾼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 진심을 알고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한국유학생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매년 5월에 본교에서 개최되는 체육대회는 전체 학생이 모두 참여하는데, 이번 개회식에서는 한국유학생들 남녀 20여 명이 한복을 입고 기수로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총장이 직접 지시하신 사항이에요. 내년 건학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유학생들을 미리 전면에 내세우는 것인데, 북경대학도 칭화대학도 할 수 없는 일을 발해대학교에서 저와 제 후배들이 이뤄낸 쾌거입니다. 발해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한국인학생들도 제 후배고, 중국인학생들도 모두 제 후배입니다. 한국과 중국에서 제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 국제화교육고문은 제가 죽을 때까지 짊어져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7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입니다. 특히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로서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이뤄낸 성과입니다. 잘 한 건 잘했다고 칭찬해야 합니다. 여와 야로 나뉘어 정쟁을 일삼는 정치는 그만둬야 합니다. 정말 정성을 들여서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제가 한국인으로서 중국대학유학을 가서는 중국 공산당의 감시를 받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거꾸로 한국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았었습니다. 이중간첩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은 것인데요. 지금이야 웃어넘기지만,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력을 해 온 게 이제 10년째이고 스스로 제게 부여한 20년 과업 완수도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제가 제 후배들과 정성을 들여 노력하면서 중국인의 가슴을 여는데 꼭 10년이 걸렸습니다. 일개 개인인 저도 중국을 열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야 할 것 없이 국민들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앞으로 10년도 제 후배들과 함께 ‘한국이 잘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금껏 그래왔듯이 제게 주어진 운명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NM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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