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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의 정리 및 연구에 일익 담당

기사승인 2019.06.06  00: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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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의 중요성은 그 사료적 가치에 있다. 사료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문헌사료이다. 문헌사료에는 편찬?편집류, 저술류, 기록류, 장부류, 등록류, 고문서류 등 다양하다. 그런데 거의 모든 문헌자료는 그 것을 만든 사람들의 이해관계, 주관과 편견, 착오와 오기(誤記)등으로 인하여 왜곡되고 취사선택된 것이 있다.

윤담 기자 hyd@

고문서는 당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은 내용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장 신빙성이 높은 자료이다. 물론 고문서라고 모두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는 다른 문헌자료에서 찾을 수 없는 귀중한 사료가 있다. 또 고문서에 의하여 문헌사료의 왜곡과 오류를 바로 잡을 수도 있고, 역사연구에 생동감과 설득력을 높일 수도 있다.

호남지역 한 집안 문서 5000여 건 기탁
고문서를 사료로 이용하려면 일련의 고문서가 정리되는 것이 필요하다. 일회적, 단편적인 고문서 가운데에도 역사적인 사실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되는 것이 있을 수 있으나, 단편적이고 흩어져있는 고문서를 수집하여 체계적인 자료로 정리하면 사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고문서의 수집·정리·활자화사업이 시급한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 민종기 원장

최근 민종기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자신이 모아온 고문헌 5000여 건을 기탁했다. 민 원장이 기탁한 자료는 42개 집안에 걸친 5200점으로, 화순에서 활동한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림의 일괄문서를 비롯하여 한 집안에서 전해지는 임란의병장 안방준家, 흥성장씨家, 배씨家, 밀양박씨家 동복나씨家, 제주양씨家, 창녕조씨家 등 ‘화순지역의 고문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기타  광주 나주 장성 담양 곡성 해남 영암 강진 영광 함평 순천 무안 완도 고흥지역 등 ‘광주전남 지역 고문서’ 전주 옥구 임실 남원 고창 등 ‘전북도 고문서류’를 총망라한다. 이에 호남에서 생산된 다양한 문서를 정리 및 연구함에 있어 큰 기여를 하고 특히 한 집안 문서 중에서도 중간에 끊긴 부분을 채워주고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종기 원장의 이번 기탁에 대해 김대현 호남지방문헌연구소장(전남대 교수)은 “지역 문화 연구의 가장 일차적인 핵심자료인 고문서를 열과 성을 다하여 수집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어려운 일”이라며 “특히 지역의 고문서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이 때에 어렵게 수집된 고문서가 연구기관에 기증되었다는 것은 지역 문화 연구의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 원장이 고문헌을 기탁한 한국학호남진흥원은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집성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호남권 인문한국학의 진흥과 차세대 전문 인력을 배양하기 위해 상생 협력, 공동 출연하는 학술기관이다. 민종기 한국고문화가치연구원장은 “뒤늦게나마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설립되어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좋은 고문서들이 체계적으로 분류되고 연구 보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에 수집한 자료를 기탁하기에 이르렀다”고 기탁 배경을 밝혔다.

고문서 통해 삶의 지혜 찾을 수 있어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민종기 원장은 ‘집안 일괄 문서’들이 상인들의 손에서 유랑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생산된 소중한 고문서들이 타 지역으로 무더기로 빠져 나가는 현실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직접 수집에 나선 이후 힘이 닿는 대로 지역문서를 15년 여간 집중적으로 수집해왔다.

민 원장은 “호남의 고문서는 호남에서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재를 털어 입수를 하다 보니 상당한 고문서류는 모을 수 있었지만 이제 저의 재력도 한계에 달했다”면서 “이제라도 호남지역의 자치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타 지역처럼 예산을 할애하여 ‘유물구입공고’를 통해 향토자료, 지역고문서를 수집·확보하고 이렇게 수집된 자료들이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지역자산화를 해나감으로써 진정한 온고지신의 보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추후 민씨家 간찰 등 고문서류 500점을 추가로 기탁할 계획이라는 그는 “옛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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