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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사전예측 및 선제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도전

기사승인 2019.12.07  01: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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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의 빈도가 늘고,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적 생명체의 명운이 걸린’ 지구적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강경한 어조의 경고도 서슴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가뭄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발생했으며, 2000년도 이후 발생 빈도가 2배로 증가한데 이어 주기도 짧아지는 추세다. 예외적이고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던 블랙스완(Black Swan)형 가뭄재해의 전조까지 감지되는 바, 범정부 차원의 사전예측 및 선제적 대응체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수정 기자 asj@

위성영상 기반 농업가뭄 모니터링 및 가뭄지도 생성기술 개발
미국은 20세기 후반부터 가뭄을 미리 대처해야 하는 재해로 인식하면서 피해를 경감(Mitigation)하는 복구정책에서 적응(Adaptation)하여 경감하는 예방정책으로 전환 후, 최근에는 ‘탄력성(Resilience)의 확보’를 쟁점으로 꼽는다. 이에 발맞춰 국립가뭄경감센터와 국가가뭄정책법, 국가통합가뭄정보시스템 등의 연방조직과 주정부 차원의 가뭄상시 조직을 운영, 사전 가뭄대응체계로의 전환을 꾀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가뭄은 그 시작점을 알지 못하고, 서서히 진행됨과 동시에 빠르게 해갈되는 특성으로 다른 자연재해에 비해 저평가되어 왔다. 사회적 인식이 낮은 탓에 연구 또한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농업가뭄 및 수자원 관련 분야의 장기계획 수립에 있어 불확실성이 증가됨에 따라, 한경대학교 남원호 교수가 선제적 농업가뭄 대응을 위한 초석 마련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미국 국립가뭄경감센터(Natio nal Drought Mitigation Center/NDMC) 및 위성영상기술센터(Center for Advanced Land Manage ment Information Technologies/CALMIT)와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한 농업가뭄 모니터링 및 가뭄 조기경보시스템 선진기술 발전과 공동 학술·기술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ROD)을 체결한 것은 선제적 농업가뭄 대응을 위한 첫걸음이다.

▲ 남원호 교수

미국 국립가뭄경감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가뭄관리 및 가뭄정책을 연구한 남 교수는 자신의 경험과 집단지성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농업가뭄을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성영상을 활용한 농업가뭄 모니터링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지상관측자료 중심의 가뭄 모니터링이 아닌 광범위한 지역의 실측값을 갖는 위성영상 기반의 모니터링을 가능케 할 전망이며 국내에 적합한 농업가뭄 모니터링 모델 개발을 가능케 한다. 확보된 기술은 시험지구 운영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어서 그는 가뭄 전망의 정확도 향상 및 향후 농업가뭄 분야의 선제적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미국 국립가뭄경감센터와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는 곧, 위성영상 기반 가뭄 모니터링 기술 개발 및 가뭄지도를 완성한다는 취지로 공간적 제한성을 극복한 공간-기반, 지상-기반 정보의 융합 및 농업가뭄 조기경보를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농업용수관리 거버넌스 구축 ‘국가농업용수연구센터’
4차산업시대를 이끌어 나갈 농업용수관리 연구수행 기관의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남원호 교수는 한경대학교 내에 국가농업용수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초대 소장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가 수자원관리의 패러다임이 공급관리에서 수요관리로 전환되는데 따른 선제적 연구를 다짐한 그는 “농업용수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국가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협업연구를 수행할 것”이며, “농업가뭄대응, 농업용수관리운영, 농업용수정보화, 농업용수관리제도 및 정책 등 농업용수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촉진하고 농업용수관리 연구의 구심점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가 물관리 일원화를 위한 연구가 ‘서랍속 기술’에 머무르는 것을 경계한다. 이에 연구센터는 농림부 및 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농촌진흥청 등 외부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농업용수 관리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는 기틀을 마련, 타 전공 및 지역 산업체에서 대두되는 농업용수 문제를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본교 농업대학 및 공과대학, 인문대학 등 다학제적 지식기반을 이용한 폭넓은 융합교육 및 융합연구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가뭄,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재해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가뭄이라는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가뭄경감대책과 통합적인 가뭄관리시스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남원호 교수. 그는 가뭄에 대한 사전대응이 사후복구에 비해 4배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는 미국 국립가뭄경감센터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가뭄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인식의 전환은 곧 교육과 홍보로부터 시작된다. 가뭄지도로부터 출발한 가뭄교육과 홍보, 사용자의 물 절약 참여는 단순히 가뭄 모니터링 기관만의 활동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이해당사자들을 뛰어넘는 협업으로 귀결되며, 타 대책에 비해 가장 효율적인 접근방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과 열정을 불사르면서 인류에게 안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열어주는 남 교수의 길을 엿보니, 사명감 뿐 아니라 팀워크까지 녹아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다가올 미래에는 해야 할 일의 깊이와 규모가 확장되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의 지성보다는 집단 지성의 능력이 핵심입니다”라며 “스스로 경쟁력 있는 팀의 멤버가 될 자격을 갖춘 뒤,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팀을 얻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말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맺으면서 곱씹게 되는 것은, 질문에 대한 단순한 ‘해답’이 아닌 한 젊은 연구자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연구를 향한 강한 집념이었다. NM

안수정 기자 asj@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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