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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HO의 코로나19 위험분류 4단계->3단계

기사승인 2020.05.07  00: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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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규모지만 집단발생은 계속 이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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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4단계 위험 분류 중 3단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제일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간신히 내려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정미 기자 haiyap@

현재 WHO는 코로나19 전파 양상에 따라 각국을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위험분류 4단계는 ▲1단계 사례가 하나도 없는 경우 ▲2단계 해외 유입 등 산발적 사례 ▲3단계 소규모이긴 해도 집단적 발생이 이어지는 경우 ▲4단계 지역사회에서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경우 등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3단계로 소규모긴 해도 집단적 발생이 이어지는 경우”라며 “경북 예천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나타나고 있고 수도권 의료기관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현재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해외유입을 뺀 지역발생 환자 수는 어느 정도 감소한 게 사실”이라며 “방역당국에서 노심초사하는 것은 소위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전파”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수도권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이지만 여전히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단계를 향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신규 확진자 추이 예의 주시해야
지난 4월9일부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대 이하를 유지했다. 해외 유입 사례를 빼면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10명대 선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뚜렷한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4월15일 하루 동안 경북 예천에서 확진자 3명이 추가되며 최근 일주일간 27명이 발생하는 등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여전하고, 부활절과 4·15 총선 등 사람들이 몰리는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향후 신규 확진자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월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7명 늘어나 총 1만591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27명 중 해외 유입 확진자는 11명이고 나머지 16명은 지역사회 감염자다. 이 중 11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에서 5명, 경기에서 6명이 추가됐다. 4월 들어 최근 2주간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704명 중 과반수가 넘는 377명(53.6%)은 해외 유입 사례다. 해외 유입 확진자가 가족, 지인 등에게 전파한 사례는 61명(8.7%)이었다. 신규 확진 사례가 줄었지만 경북 예천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와 예천군에 따르면 A씨(51·여), B씨(40·여)와 세 살 여자아이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4월10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자가격리 중에 호흡기 증상이 발현해 재검사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 살 여자아이는 14일 확진된 C씨(46·여)에게 돌봄서비스를 받았다. 예천 전체에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9일 40대 여성과 그의 가족 3명, 직장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3·4차 감염까지 일어나 추가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감염 사실을 모르고 미용실, 식당, 오락실, 목욕탕, 술집, 당구장 등을 다니거나 국회의원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해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방역당국이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수를 줄이기 위해 검사 지침을 개정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4월14일 정례브리핑에서 “검사 지침을 개정하면서 임상적으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경우엔 의심환자와 조사 필요한 환자를 구분했다”며 “3월초 지침과 같은 내용이지만 의심환자 사례에 ‘원인 미상의 폐렴 등’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예를 든 것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총선까지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엑스레이로 폐렴 소견을 확인해야 검사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꿨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엑스레이나 CT로 확인하든, 임상으로 확인하든, 숨이 차는 정도라도 전적으로 의사 판단에 따라 검사할 수 있다”면서 “보건의료인 전체가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성과 적극 참여해준 덕분에 전체적인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줄어들어 검사 의뢰도가 줄어든 것”이라면서 “검사수 감소는 인위적인 조작이 아니고 3주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참여한 국민들의 정성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 판정 사례 140건 넘어
지난 4월17일 기준, ‘코로나19’에서 완치해 격리 해제된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총 163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38명(23.3%), 50대 32명(19.6%), 30대 24명(14.7%) 순으로 재양성 사례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 67명(41.1%), 경북 54명(33.1%), 경기 13명(8.0%) 순이었다.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까지는 최소 1일부터 최대 35일까지 소요됐으며, 평균 13.5일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재양성자 중 임상 및 역학 정보가 보고된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명(43.9%)이 경미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양성자의 접촉자 294명 중 현재까지 2차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38명은 14일간의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256명이 모니터링 대상이다. 접촉자 중 동거가족에서 13명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지만, 모두 재양성 사례로 신규 확진은 아니었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재양성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조사·분석할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런 재양성 사례는 사스·메르스 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상당히 영악한 바이러스”라고 표현했다. 이어 “숙주 환자의 약해진 면역으로 인해 재활성화되는 경우, 검사 자체의 오류,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죽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발견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까지는 전문가들이 감염력은 없고 위험하지 않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민감한 진단검사를 통해 발견된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재양성 사례가 늘어나자 이들에 대한 관리를 위해 지난 4월14일 ‘재양성 사례 대응방안’을 각 지자체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확진자 격리해제 시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증상발생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재양성자 발생 시 접촉자 조사, 입원, 격리해제 등 조치는 기본적으로 확진자와 동일하게 시행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 74명에서 얻은 혈청, 뇨, 분변 등 총 699건의 검체 중 코로나19 유전자가 검출된 24건을 배양검사했으나 분리된 바이러스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간 환자 혈액과 배설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반응이 보고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 결과가 감염력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실험 평가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흡기 이외 다른 경로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배양이 가능하지 않을 만큼 미량의 바이러스만이 존재하거나 이미 사멸해 감염력을 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의 이번 평가 결과는 논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연사 연구에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치료 완료 후 재양성 사례에 대해서도 동일한 감염력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례 분석을 통해 과학적 관리 근거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빌 게이츠와 코로나19 관련 통화
지난 4월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통화를 갖고 코로나19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번 통화는 빌 게이츠 이사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며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워싱턴 주정부의 자택대기령에 따라 요즘 자택에서 근무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전화로나마 처음 인사를 하게 되어 반갑다”며 “여러 계기에 한국의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원칙에 따라 적극 대응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인적 물적 이동의 제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 아래까지 줄어들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아시아 지역 국가로는 최초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공여했고, 올해부터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GAVI는 백신 개발 및 보급, 개발도상국 지원을 목적으로 2000년 창설된 민관협력 파트너십이다. 게이츠 재단은 연 3억달러 이상, 누적으로는 총 41억 달러를 기여해 왔다. 우리 정부도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공여액을 늘려오고 있다.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2017년 설립된 CEPI에 게이츠재단은 출범 당시 5년간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게이츠 재단도 GAVI와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를 후원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도 함께 ‘라이트펀드(Right Fund)’에 공동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라이트 펀드'는 보건복지부와 게이츠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총 500억원의 기금 가운데 우리 정부가 250억원, 게이츠 재단이 125억원을 기여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다양한 단체를 호명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여해주셔서 대단히 기쁘다”며 “이들 단체들은 글로벌 보건과 코로나 사태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라이트 펀드와 관련해 “올해 두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VI에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코로나 사태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백신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개발도상국은 보건이 취약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여의치 않아 앞으로 아주 많은 코로나 사망자들이 이들 취약국가에서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한국정부가 GAVI에 협력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이에 “이사장의 전망에 공감하며, 우리 정부도 코로나 개도국 상황이 염려스러워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많아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병에 취약한 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백신 개발 및 보급 등의 분야에서 재단 측과의 협력을 보다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개도국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시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 나라에 진단키트를 지원해주는 사실 자체가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빌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개발 노력에 못지않게 치료제 개발 노력도 중요하다”며 “한국은 여러 연구소와 제약회사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장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치료제 개발 보급을 위해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빌 게이츠 이사장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치료제는 백신보다 빨리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사망자를 감소시킬 수 있고 의료진의 과부하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 한국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진행을 찾아봤다”며 “한국과 협력해서 백신 뿐 아니라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모범적으로 총선 치러
우리나라의 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세계가 주목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델로 자리잡은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선거가 처음으로 치러졌기 때문. 현재 코로나19로 선거를 연기한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뉴질랜드 등 최소 47개국에 달한다. 미국은 15개 이상 주에서 대선 경선이 연기됐고, 영국·프랑스 등은 지방선거를 뒤로 미뤘다.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지난 4월14일(현지시간) ‘한국, 마스크 쓰고 선거 치르는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라스탐파는 “코로나19의 비상 상황에서도 한국은 총선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한국이 전 세계가 배워야 할 방역 모델이 된 것처럼 현 사태에서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라스탐파는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2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벌여온 한국 정부는 투표장에서도 이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투표소 현장에는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이 비치되고 체온 측정 결과 37.5도를 넘으면 별도의 장소에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라스탐파는 “한국의 이번 총선이 올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주간지 타임도 최근 “한국이 코로나19 대규모 발병국 중 처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다”며 “선거가 전염병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무사히 치러진다면 미국 대선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거에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코로나19로 선거를 미룬 나라들이 많다”며 “조만간 선거를 치를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의 실험적인 투표 방식을 모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4월15일 오후 4시30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00만951명, 사망자 12만678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200만명은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31일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한 ‘정체불명의 폐렴’ 존재를 국제사회에 보고한 지 107일 만이다. 지난 4월3일 100만명을 돌파했던 확진자 수는 불과 12일 만에 두배로 불어났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1만424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 17만4060명 ▲이탈리아 16만2488명 ▲프랑스 14만3303명 ▲독일 13만2210명 순이다. 한때 확진자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던 한국은 20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국립보건연구원, 코로나19 예방 백신 임상시험 추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임상시험은 이르면 6월 중 개시될 예정이다. 지난 4월16일 국립보건연구원은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이노비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을 이용해 국내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은 40명의 건강한 성인에 접종해 안전성 등을 평가·분석한 뒤 고령자를 포함해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6일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됐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4월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임상 1상은 총 40명 정도, 향후 임상 2상은 160명 정도의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6월 중에는 국내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임상시험 등을 우선해서 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머지않아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약처는 임상시험 승인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사용 경험이 있는 후보물질은 7일 이내로, 신물질의 경우 15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자금은 국제기구에서 조달한다.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690만 달러(약 84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제백신연구소는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절차인 안전성 및 효능 등을 분석·평가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이노비오의 코로나19 후보 백신은 DNA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과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 개발에 활용됐던 기술이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예컨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재조합한 DNA를 인체에 주입하는 식이다. 이미 검증된 안전한 플랫폼을 사용하면 신속하게 개발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글로벌 임상시험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사인 이노비오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국립보건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범정부 실무추진단’을 발족하기로 했다. 실무추진단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등의 연구개발과 생산, 국가비축, 현장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상황을 분석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지난해 진단키트 총수출액은 2억1663만달러로 전년보다 45.0%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올해 1월 18.0%, 2월 50.7%, 3월 117.1% 등 매월 오름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적인 팬데믹 쇼크 상황에서 이러한 상승 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업체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및 수출 소식이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회원사의 성과가 돋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진단 기술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M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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