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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양대 산맥 삼양식품과 농심

기사승인 2024.12.22  2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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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푸드(K-Food)가 세계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국내 식음료 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라면은 K-푸드 열풍의 중심에 있으며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박민희 기자 mhpark@

한국 라면은 독특한 매운맛과 다양한 요리법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은 K-푸드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으며 미국,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해외 사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라면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삼양식품과 농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해외 매출 비중에 따라 엇갈렸다. 해외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삼양식품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반면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농심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389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1%, 10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이번 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그 배경에는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있다. 불닭볶음면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불닭시리즈는 현재 100여 개국에서 연간 약 10억 개가 판매되는 K푸드 대표주자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고, 삼양식품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전년 대비 222%, 186%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망을 통한 판매가 늘었고, 중국에서는 춘절 기간 동안의 수요 증가와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삼양식품은 16일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지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며 중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양념치킨 불닭볶음면’ 등 현지화 전략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농심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04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다. 해외 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국내 및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은 감소했다. 

농심은 국내 매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40%로 미국과 유럽 시장 확대를 목표로 대형 유통망과 현지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장 증설 및 유럽 유통망 확장이 주요 전략이다. 하지만 삼양식품에 비해 해외에서의 수익성은 낮은 편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 주력해 고수익 구조를 이루면서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12월18일 기준 올해 주가가 약 220% 급등하면서 괄목할만한 주가 상승을 보였으나, 농심은 부진한 실적과 상대적으로 낮은 약 5%대 영업이익률로 올해 주가는 –5% 하락하며 라면시장에서 삼양식품에 참패하였다. 

K-푸드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의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과 더불어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제품 안전성, 원가 경쟁력,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이다. NM


 

박민희 기자 mhpark@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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