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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다른, 나만을 위한 비스포크 수트

기사승인 2021.09.07  15: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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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양복 시장에 밀려 쇠퇴의 길을 걷던 맞춤양복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똑같은 패션에 싫증을 느끼는 젊은 세대가 개성 있는 맞춤양복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시대에 발맞춰 가벼운 캐쥬얼정장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광고매체에서 비스포크라는 단어를 손쉽게 들어볼 수 있다. 비스포크란, ‘been spoken for’의 줄임말로 ‘고객이 말하는대로’ 라는 뜻이다.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과 장인의 기술력이 만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비스포크 수트가 탄생하게 된다.


품질로 지켜온 양복 외길인생
어릴 적 형님들이 운영하는 양복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정장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는 이동만 회장. 17세에 본격적으로 맞춤정장에 발을 들인 이 회장은 꼼꼼한 성격과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스승 밑에서 8년을 배웠다. 이후 1989년에 현재의 체스타필드를 시작한 그는 끊임없이 기술 연마에 매진하는 한편 세계 각국과의 기술교류에도 힘쓰며 국내 맞춤정장의 발전을 선도해왔다. 장인의 손길로 개인의 장점은 최대로 살려주며 단점을 보완하는 맞춤복의 기술은 대기업에서조차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만의 개성은 접어두고 옷에 몸을 맞추던 기성복 문화에서 나만을 위한, 나에게 맞는 옷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며 맞춤정장이 다시금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고객의 취향과 전문가의 안목이 합쳐저 최고의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최근 고객분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옷에 대한 지식이 많기 때문에 고객분들게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서는 테일러 본인이 더 열심히 연구하여야 한다.” 면서 “고객이 원하는 옷을 자유자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술력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결혼식이 연기되고 취소되며 맞춤정장업계도 많이 위축되어 있습니다.

▲ 이명찬 대표(우)와 이동만 회장(좌)

지금이야말로 그동안의 기술을 정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히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것입니다.”라며“최근에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정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싱을 넣지않아 편안하면서도 본인의 체형에 맞는 캐주얼 정장을 입어보신 분들은 다시금 저희 매장을 찾아주십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고객분들의 요구에 맞게 항상 고심하고 연구합니다.” 한국 기술경진대회 대상, 아시아 기술경진대회 금메달, 세계기술경진대회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이동만 회장은 우리나라 양복사에 큰 획을 그으며 기술과 품질로 맞춤양복의 명품화를 선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2월 양복명장으로 지정됐다. 이동만 회장은 사단법인 한국맞춤양복협회 23대 회장,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회장, 354 D지구 삼성 라이온스 회장, 3650지구 서울 장원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동만 체스타필드 테일러 회장은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누가 요리를 하는지에 따라 음식의 맛이 좌우됩니다. 같은 원단을 가지고도 누가 만드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옷이 됩니다.” 반세기에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명품의 품격을 유지하며 맞춤양복의 명맥을 이어온 체스타필드 테일러는 이제 한국에서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동만 회장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동만 회장은 “브랜드 정장이 대세인 시대라지만 체스타필드를 찾아와 제가 제작한 맞춤양복을 입은 고객들은 섬세함, 개인의 개성에 맞는 제작, 희소성의 장점을 인정하며 브랜드 정장보다는 다시 맞춤양복을 택하게 된다”고 자부했다.

‘맞춤 정장’의 꿈을 함께 공유하는 아버지와 아들
현재 체스타필트 테일러는 이동만 회장과 그의 아들인 이명찬 대표가 함께하고 있다. 이동만 회장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맞춤정장을 대하는 정직한 신념을 물려받아 미래의 ‘맞춤정장 장인’을 꿈꾸고 있는 이명찬 대표. “테일러는 양복을 재단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테일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처음 양복일을 시작했을 때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실과 바늘을 잡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마케팅적인 업무들 이였습니다. 당장 양복점의 발전을 위해서도 제가 담당해야 할 부분은 경영적인 측면이었습니다. 열심히 마케팅업무와 고객상담업무를 해오던 중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테일러의 길이 아닌 단순한 양복점 경영인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테일러의 길을 걸으려고 보니 기술을 익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연구, 걸어가야할 길이 너무나 멀고 험난해 보였습니다. 조금 더 빠르고 쉬워 보이는 양복점 경영인의 길과 멀고 험난해 보이는 테일러의 길 앞에서 ‘나에게 멀고 험난한 길이라면 남들에게도 멀고 험난한 길일거야. 비록 걸어갈때는 힘들지만 그만큼 남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길’을 걷기로 다짐했습니다.”

테일러의 길을 택한 이명찬 대표는 수년간 공장에서 봉제와 재단을 익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2017년에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양복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양복기능사란, 테일러에게 요하는 재단, 봉제의 업무를 이론과 실기로 구분하여 시험해 부여하는 자격증이다. 이명찬 대표는 최근에 있었던 뜻깊은 일도 전했다. “지금까지 제 옷을 만들어가며 기술을 익혔는데 드디어 저의 첫 번째 작품을 소중한 분에게 선물했습니다. 저는 크리스찬입니다. 저희 교회 청년부를 담당해주시는 목사님께 저의 첫 작품을 선물하였습니다. 저의 첫작품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의 모습이 저의 기억속에 평생 남을 것 같습니다.”라며 기쁜마음을 전했다. 소중한 첫 작품을 선물받은 목사님께서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번째 수트를 입게되어 영광입니다. 편안한 착장감, 핏, 마감, 디테일까지 아주 훌륭합니다. 저는 하체가 튼튼해서 정장을 고를 때 못 입는 옷이 많았는데, 신체의 결점을 보완해서 디자인이 아름다우면서도 내 몸에 편안하게 맞을 수 있다는 것이 특별히 좋았습니다. 마니카 카미치아, 워킹 버튼 홀, 티켓포켓, 구두에 맞는 밑단 디자인까지 비스포크 정장만의 옵션도 매력적입니다. 지경이 넒어지고 날로 번창하시기를 기도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해주셨다.

이처럼 자신의 뒤를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들을 볼 때마다 대견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는 이동만 회장은 늘 이명찬 대표에게 “맞춤양복 산업 시장의 미래는 ‘질적 성장’에 달려 있다. 박리다매와 같은 마음가짐은 결국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며 “고객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정장을 원해서 왔는데, 작은 부분을 놓치고 소홀히 한다면, 그 고객과의 인연은 영영 끊어지게 될 것이다. 고객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답은 질적으로 우수한 정장을 맞춰 드리는 것이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는 비단 이명찬 대표에게만 하는 조언이 아닌 우리나라 맞춤정장 업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국내 최고의 맞춤정장 장인이자 우리나라 양복사의 발전에 큰 획을 그은 가르침을 뼛속 깊이 새기며 한국의 또 다른 맞춤정장의 장인을 꿈꾸고 있는 이명찬 대표는 “아버지가 옷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그 뚜렷한 신념을 잘 이어받아서, 저도 고객들에게 신뢰를 받는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NM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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