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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나흘간 교전 중단

기사승인 2023.12.05  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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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인질석방 대가로 일시적 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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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24일(이하 현지시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4일간의 일시적 휴전에 돌입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일시적 휴전이 시작됐다.

이종서 기자 jslee@

이스라엘은 교전 중단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 또는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일 동안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항공 교통이 중단되며 북부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 동안 비행이 중단됐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향후 협상을 통해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이 하루씩 추가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전투 재개 입장 밝혀
앞서 하마스가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양측은 전쟁을 벌여 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2일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위한 나흘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인질 240여명 중 5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당초 11월23일 오전 합의 이행을 예상했지만, 교환 방식 등에서 막판 이견이 생기며 지연됐다. 나흘간의 휴전 기간에는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전투가 전면 중단된다. 다만 4일간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전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휴전 발효 후 불과 15분 만에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지역 키수핌(Kissufim)과 에인 하슬로샤(Ein Hashlosha) 마을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실제로 로켓 공격을 감행했는지, 피해가 발생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23일에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 이후 2개월간의 치열한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해군 특공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여러분은 다가오는 며칠간 인질들이 풀려나는 것을 처음으로 보게 되겠지만 휴전은 짧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란트 장관은 "이 기간 여러분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무기를 재공급받는 등 교전을 이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승리라는 목표를 완수하고, 다음 인질들의 석방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며 “(하마스를) 압박해야 이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는 휴전 위반 가능성을 실시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美 대통령 “인질 석방은 ‘시작’일 뿐”
하마스가 인도주의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13명을 석방한 데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환영을 표했다. 지난 11월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실은 인질 석방 후 발표한 첫 성명에서 “우리 국민들의 귀환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모든 인질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은) 전쟁 목표 중 하나이며, 모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초기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가족들에게 귀환을 통보했다”면서, 태국인 10명과 필리핀인 1명 등 외국인 11명도 석방됐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성명을 내 인질 13명이 이스라엘 영토에 있으며, 초기 평가를 거친 뒤 특수부대와 신베트 경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인도주의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태국인 10명 및 필리핀인 1명 등 총 2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 인질로는 70대 이상 고령 여성이 6명으로, 2~9세 아동 4명, 그 어머니 3명이 풀려났다. 앞서 가자지구 무장 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사망했다고 발표한 77세 여성도 석방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들은 하체림 공군기지에서 기초적인 신체 및 정신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4개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병원에선 다른 환자나 직원, 방문객과 분리된 지정 구역에서 치료받게 된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인질들은 병원에서 가족들을 만나고, 필요에 따라 의료 및 심리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복 후 원할 경우 언론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뤄진 첫 번째 하마스 납치 인질 석방이 단지 ‘시작’일 뿐이며 가자지구에서 임시 휴전을 연장할 ‘현실적인’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가족과 함께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있던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세우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작업을 새롭게 해야할 때라고도 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나는 합의가 이행될 날을 시작하면서 우리 팀과 함께 일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생존력있는 국가를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도록 더 폭넓게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휴전을 위해 노력한 국가 중 하나인데, 그는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내 병원, 양측 교전으로 기능 상실
앞서 지난 11월12일 외신을 종합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격을 문제 삼아 인질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 인질 협상에 정통한 하마스 관료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 때문에 인질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하마스 관료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에 대한 예비 합의에 도달하는 데 여러 장애물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 시파 인근에선 가자시티 포위를 마친 뒤 지난 11월7일부로 시가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공격 수위를 높였다. 유엔 인도주의 기구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36개 병원 중 20개 병원은 양측의 교전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알 시파 병원을 표적으로 삼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하마스가 병원 건물과 지하를 지휘통제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보안 관리들은 뉴욕타임스(NYT)에 “무장세력(하마스)이 병원 아래에 대규모 지휘 단지를 건설하고, 다른 의료 시설 지하에도 유사한 기지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알 시파 건물의 원래 지하실에서 더 깊이 파고들어 병원 지하를 가자지구 터널에 연결했다”며 “이후 알 시파 병원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광대한 터널의 허브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첩보기관 신베트의 전직 고위 관리도 이스라엘 정보국과 하마스 모두 이 터널 네트워크를 ‘메트로(지하철)’라고 부르며, 알 시파 병원이 주요 역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신베트 전 관리와 다른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NYT에 “병원 건물 여러 층에는 회의, 보관 시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있고, 적어도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척 프레일리히는 “병원들이 포위되고 사람들에게 떠나라는 압력이 가해질 것”이며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상대로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아니지만, 병원이나 적어도 병원 지하에 있는 것은 모두 청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자신들과 알 시파 병원은 무관하며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이를 관리한다고 반박했다.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 알 시파 병원장은 NYT에 “이스라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알 시파에서 일했던 노르웨이 의사 매즈 길버트와 에릭 포세도 “병원에는 하마스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병원 공격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가자지구 내의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자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알 시파 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무고한 사람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는 병원에서 교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美 백악관,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4대 원’칙 제시
지난 11월12일, 미국 백악관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의 재점령 불가’와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이주 불가’가 골자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선명히 그어둔 것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기본 원칙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불가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이주 불가 ▲향후 테러 근거지로 가자지구 활용 불가 ▲가자지구 영역의 축소 불가 등을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가 팔레스타인인들의 지도하에서 다시 연결되고 통일되는 것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0월7일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궤멸할 경우,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가자지구까지 관할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나 궁극적으로 누가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지 등 미래를 결정하는 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달려 있다”며 “미국은 그 과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10월6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계속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게 둘 수도 없다”며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목표에 대해서만큼은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지난 11월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를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월6일에도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난 후 무기한으로 전반적인 안보 책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전후 가자지구 통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점령이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논란이 이어지자 11월9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정복하려는 게 아니다. 점령하거나 통치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는 달리 PA의 가자지구 통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고 싶을 때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해 가자지구의 전반적인 안보 통제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EU, “가자 재건 구상에 팔레스타인 당국 있어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축출을 목표로 가자지구 내 지상작전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전쟁 이후 가자 재건 구상을 제안하면서 "팔레스타인 당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11월13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부여한 정당성을 지닌 당국으로 현재 서안지구를 운영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강화된 버전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렐 대표는 이어 아랍국들이 팔레스타인 당국 재건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랍국들의 강력한 헌신 없이는 해결책이 없다”며 “이는 돈으로만 국한될 수 없다. 단순히 물리적인 재건 비용만 지불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부재했다. 문제 해결을 미국에 위임해 왔다”며“유럽도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 앞으로 중동 지역에 EU가 더 많이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보렐 대표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오랜 분쟁에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만드는 데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실패했다”며 “이제 두 국가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방안이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별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것으로 1993년 체결된 오슬로 협정으로 출범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현재 수준의 제한된 자치권을 넘어서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신생 독립국 지위를 부여하자는 주장이다. 아울러 이날 보렐 대표는 전후 가자지구 4불(不) 원칙을 못 박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 ▲가자지구 영역 축소 ▲하마스의 가자지구 복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된다”고 답했다.

요르단 국왕,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반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를 부정하는 데 있으며, 가자지구 일부를 재점령하거나 가자 내 ‘완충 지대’를 만들려는 이스라엘의 어떤 계획도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1월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2세는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 “군사적 또는 안보적 해결책”이 있을 수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가자 내 누적 사망자가 1만1000여명을 넘어서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계속되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가자 내 비무장 지대인 일종의 완충지대를 확대해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완전히 분리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전시 내각에서 이같은 방안의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관측이 나온 데 대해 압둘라 2세는 이날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의해 다른 팔레스타인 영토와 단절돼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근원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과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거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책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며 다른 길은 실패와 폭력과 파괴의 순환으로 이어질 운명”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압둘라 2세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벌어지는 유대인 정착민들의 침략 행위와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가해지고 있는 폭력 사태 등은 이번 분쟁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처럼 계속돼온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는 이 지역 일대를 “심연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오랜 기간 경고해왔다고 말했다. 압둘라 2세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 처형, 민간인 학살, 의료시설 공습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의 뿌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불법 점령과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법적 권리를 빼앗은 데에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 역시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에 대한 야만적인 전쟁에서 모든 법적, 윤리적, 인도주의적 금지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행하고 있는 공격은“자기 방어가 아니라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압둘라 2세는 영구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은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하마스가 병원과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 비난
지난 11월13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병원과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공동 비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U는 이스라엘에 인명 피해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와 표적화를 요구하고 있다. EU는 또 인도적 지원이 가자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인도주의적 통로 구축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하마스에 모든 인질들을 즉각 무조건적으로 석방하라고 촉구하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인질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EU는 하마스가 병원과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것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북부 국경 너머의 헤즈볼라까지 분쟁이 격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미국도 우려를 표명했다. 11월12일 미국 정치 전문지 악시오스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1월10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로 레바논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스라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이번 통화에 대해 레바논을 언급하지 않은 채 “분쟁을 가자지구 내로 억제하고, 지역적 확대를 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스틴 장관이 레바논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며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으로 번질 조처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레바논에 제2의 전선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이스라엘의 정책이며, 그런 시나리오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갈란트 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국토 남단의 에일라트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헤즈볼라가 불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방한한 11월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헤즈볼라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보복 형태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위협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누구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M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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