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40여 년간 무료진료 봉사 통해 인술 펼쳐온 ‘한국의 슈바이처’

기사승인 2024.04.02  10:12:12

공유
default_news_ad1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시작된 서울 ‘빅5’ 등 상급병원들의 의료 공백 사태가 한달을 넘어섰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醫政) 갈등은 강대강 대치 속에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황인상 기자 his@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이 메우고는 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의료 선진국이라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가 정부와 의료계에 던진 과제도 만만치 않다. 상급병원 쏠림 현상을 어떻게 해소하고 지역·필수의료를 현장에 안착시킬 것인지,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한 건강보험 개혁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등이 핵심 과제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
의료계와 정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진료를 통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박언휘종합내과의원 박언휘 원장이 LG의인상을 수상, 주목을 받고 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 박언휘 원장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어린 시절 울릉도에서 살며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 받는 이웃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다짐했다는 박언휘 원장은 1983년 경상북도 성주 나병촌 진료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40여 년간 무료진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내과 의사가 된 이후 울릉도, 독도, 소록도 등 도서산간벽지는 물론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의 의료 사각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무료 의료봉사를 꾸준히 해온 그는 최근에도 보건소, 복지시설,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촉탁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게 박 원장이 지난 40여 년간 돌본 환자의 수는 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박 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소외계층에 매년 1억 원 이상씩 독감 백신 등을 기부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장애인 독도, 울릉도방문지원, 합창단과 봉사단에도 후원하는 등 나눔과 봉사 사랑 실천 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에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칭도 얻었다.

현재 장애인협회를 포함해 대구 곰두리 봉사단체 단장, 대구가정법률상담소 의료고문, 한국 SOS 어린이마을 주치의, 달서구 여성인력개발원 이사, 대구시 교도소 교화위원, 노년자원봉사센터 대구지부 이사 등 수많은 분야에서 의료인으로서 전문성과 봉사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박 원장은 꾸준한 기부활동으로 그는 1억 원이 넘는 기부자 대구 제54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인상’, ‘대한민국 나눔대상 대상’, ‘제8기 국민추천포상’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와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박 원장은 “살신성인하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데, 제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상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지역 의사제’가 해법 
박언휘 원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의료계와 정부 갈등에 대해 “환자를 두고 병원 밖에 나간 전공의는 빨리 복귀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이들을 밀어붙이는 정부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년 넘게 소외계층에게 의료 봉사를 펼치며 ‘한국의 슈바이처’란 명성을 얻고 있는 박언휘 원장은 전공의들이 왜 병원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던 점과 정부도 2000명이라는 숫자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사안을 깊게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면서 의료계와 정부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은 채 공회전하는 사이 국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 원장은 “지방의대에 강의를 나가보면 수업을 듣던 학생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서울의 성형외과·피부과가 의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상황에서 시스템에 대한 개선 약속 없이 증원만 밀어붙이면, 의사 반발은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국민 생명을 볼모로 협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일부 의사들 행태에 대해선 “의사의 본분은 그 어떤 것보다도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며 “애초 ‘나는 왜 의사가 되려고 했었는지’를 생각하고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울릉도에서 나고 자라며 황량한 지역의료 현장을 몸소 체험해야 했던 박언휘 원장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이 없던 울릉도에선 파상풍·맹장염과 같은 증상으로도 쉽게 사람이 죽어 나갔다고 전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 박 원장은 지방의대 졸업생들이 해당 지역에서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 의사제’가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증원과 의료 시스템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의사 반발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하루빨리 정부와 의료계는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들의 인문학적인 환자 접근을 위한 한국의사시인협회·의사수필가협회에서 고문을 역임해 왔고 환자들에게는 약 대신 인문학적 치료를 위한 한국시인협회 및 대구여성문인협회 회장으로서 활동 중이며 안티에이징의 비밀, 청춘과 치매, 섬기는 리더십, 세상을 바꾼 여성 리더십, 울릉도 (시집)를 저술하였고 시인시대(시전문계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실시간 뉴스

전국 뉴스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