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중장기적 교육정책을 세워야 한다.

기사승인 2024.07.08  00:06:55

공유
default_news_ad1

저출생의 여파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유·초·중·고생(578만4000명)은 10년 전(698만6000명)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6년(1031만 명)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규모다. 유·초·중·고생 수는 18년 연속 감소 중이다.

황인상 기자 his@

반면 이주배경 학생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8만1000명으로, 2014년(6만8000명)보다 3배 늘었다. 이미 학생 30명 중 1명은 이주배경 학생인 것이다.

이주배경 학생 위한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 강조
현재 한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100명 중 6명은 다문화가정인 데다가 중도입국 청소년도 늘고 있어 이주배경 학생 비율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잘 키워내는 것이 한국사회의 중요한 과제임에도 이주배경 학생은 학업 중단율이 높고 대학 진학률(2021년 기준 40.5%)도 전체 학생(71.5%)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현실이다. 이주배경 학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등 중장기적 교육정책을 세워야 할 때다. 이에 겸재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전공 이민·다문화학 교수는 “교육 현장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학교를 포함한 행정과 제도·법령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문화 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어 “현재 교사들은 너무 할 일이 많다. 학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해도 담임을 맡으면 이주배경 학생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 다양한 국적을 지닌 학생들이 한 교실에 있다면 준비 없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학생에게는 제각기 다른 학습 수준, 언어 능력,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고, 교육자 입장에서는 충분한 연수와 함께 다문화 환경에 맞는 교육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의 제도 마련과 예산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 정지윤 교수

정 교수는 ‘학교 밖 현장학습’을 학교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학교에서 미처 소화하지 못하는 다문화 교육을, 부모까지 포함한 인원이 참여하는 학교 밖 현장학습으로 보강해야 한다는 것. 특히 정지윤 교수는 정책의 일관성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6개월 이상은 진행해야 정책이 최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회성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면서 “일관성 있는 이주배경 학생 정책, 통합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일차원적으로 이민자들이 한국을 배워 ‘정착’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한국에 ‘융화’가 돼야 한다”면서 “다문화 가정이나 이민 가족들이 국내에 잘 정착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보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다문화센터의 이용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이주민들에게 한정할 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노년 준비 교육도 내국민과 이주민이 함께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는 “우리 국민 역시 자녀 양육법이나 노후 대비 등 관련 정보의 상당량을 지인 간의 소통을 통해서 얻는다”면서 이처럼 다문화 가정과 일반 국민 간의 ‘어울림 환경’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대한민국형 이민정책 주창하며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총력
정지윤 교수는 높아지고 있는 이중언어 학생 비중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다문화 의식 개선과 같은 다문화교육을 의무화하고 해당 전문가 또한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외국인력 유입에 따른 필요 직업군 양성을 위해 ‘다문화사회전문가’ 학위과정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인근로자관리사’ 단기자격증과정을 연이어 개설하여 전문가 배출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미 3주간에 걸쳐 제1회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실무 강의와 자격시험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국내 이민학 1호 석사이자 공학박사인 정지윤 교수는 1996년부터 캐나다,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등 해외 이민 송출업무와 2007년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시대 이후로는 국내 다문화 수민업무를 병행하며 ‘대한민국형 이민정책’을 주창해 왔다. 내국인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상호 교류에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현장 경험을 자료화하고 학문을 정립하는 등 학계를 선도해온 그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0여 개 대학에 이민학부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아울러 외부 강의를 비롯하여 포럼, 다문화 행사 등 현장에서 다문화 이해도 제고와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적극 주력하는 한편,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 지역가족축제, 다문화 교회토요학교, 다문화 성당보육과 유아교육, 다문화 사찰템플스테이,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 다양한 직업체험 과정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을 포용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이민·다문화 인식개선, 의무교육과 관련해 유관기관 담당자에게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특히 다문화 사회 관련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이민청’ 설립을 주문하며 독립적인 이민청이 민간·기업체·중앙 정부 등의 의견과 입장을 모아 이민정책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지윤 교수는 현대한국인물사 사료집 수록, 대한민국 국회외교통일위원장 표창 및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 대한안전경영과학회 학술발표 우수상,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자랑스러운 명지인,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다문화교육부문), 2023년 대한민국 33인 인물대상(이민다문화교육복지공헌부문)을 수상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실시간 뉴스

전국 뉴스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