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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서 평론] ‘가는 세월’의 작곡가 겸 가수, 기타리스트 김광정의 삶과 노래[4]

기사승인 2024.04.12  0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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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오는 세월’에도 절대 변하지 않을, 
80대 뮤지션 김광정의 꿈과 열정

▲ 기타리스트 김광정씨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사랑받는 노래 ‘가는 세월’이다. 이 노래의 작곡자 겸 가수인 기타리스트 김광정씨(82세).

1959년, KPK쇼단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뉴요커쇼, 베니쇼, 탑드로우쇼 등 미8군쇼단에서 활동했다. 아울러 그룹사운드 롤링식스, 수퍼스타, 키브라더스 등을 거쳤다.

어느덧 데뷔한 지 6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최근 ‘가는 세월’의 후속작인 ‘오는 세월’을 취입했다. ‘가는 세월’ 발표 이후 47년 만이다.

우리나라 미8군쇼와 그룹사운드 1세대 모임인 ‘예우회’ 회원 18명이 함께 참여한 옴니버스 음반에 수록될 예정인 이 노래의 작사, 작곡은 물론 노래까지 직접 불러 80대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2006년 3월에 창립된 ‘예우회’는 김광정씨가 초대 회장을 맡은 이후 10여 년간 모임을 이끌어 왔다.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1세대의 살아있는 전설, 1959년 KPK쇼단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길고 긴 음악 여정을 따라가 본다. 김광정의 삶과 노래, 그 네 번째 마지막.

글l박성서(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 미국 서부 대자연의 대명사인 그랜드캐년에서. 좌측부터 김광정, 박명수, 윤항기, 김선씨

1978년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미국 생활

1977년 김광정은 독집 음반 ‘가는 세월/꿈길에서’를 발표하며 기타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다.

그러나 그는 그 이전에 이미 미국으로 가기 위해 비자를 신청해 놓고 있었다.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음반사로부터 취입하자는 제의를 받고 갑자기 음반을 내게 된 것.

어쩔 수 없이 미국 갈 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음반이 나오자마자 방송국 등 PR을 열심히 다녔다.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나니 출연 섭외도 제법 몰려왔다. 

그러나 예상외로 방송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조명만 들어오면 온몸이 얼어붙었다.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몇 달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수 활동을 포기하고 형제들이 먼저 가 있는 미국행을 결심한다. 1978년 3월 2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얼마 뒤 한국에 남아있던 아들과 딸도 모두 미국 LA로 불러들인다. 본격적인 미국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미8군쇼 시절, 같은 8군쇼단의 무용수와 결혼

김광정씨 이전에 부인은 먼저 미국에 가 있었다. 이들이 처음 만난 건 미8군쇼단체 ‘화양’에서였다.

“어릴 때부터 발레하다가 무용수가 되었어요. 평소에 화장을 전혀 안 하고 또 공연하기 위해 이동하는 트럭에서 항상 뜨개질하는 모습이 아주 여성적이고 가정적으로 보여 결혼하자고 제가 먼저 프로포즈했죠.”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미8군쇼 무용수 송영실이 그의 첫 부인이다.
“25살에 결혼했는데 색소폰 연주자였던 장인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처갓집이 매우 어려웠어요. 그러다 보니 처갓집을 집사람이 모두 껴안고 사는 거야. 좀 적당히 했어야 하는데 집사람은 우리 두 사람의 월급을 받는 대로 모두 친정으로 보냈어요. 그래서 우리는 당시 10만 환(圜)이나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도 항상 사글세방을 グ 다녀야 했죠.”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버는 대로 갖다주는데 며칠 지나면 빚쟁이들이 몰려와. 그렇게 하나둘 엉키다 보니까 완전히 엉망이 되더라고. 집사람은 그저 착하기만 했던 거죠.”

결국 일이 터졌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사를 가자고 졸랐다. “느닷없이 언니가 있는 미국으로 가자는 거예요. 난 그때 키브라더스로 한창 바쁠 때라 안 된다고 했더니 결국 혼자 가버렸어요.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나 몰래 은행 돈까지 빌려서 처가에 주었더라고요. 혼자 감당이 안 되니까 결국 미국으로 도주했던 거죠.”

더구나 아이 둘까지 두고 떠났으니 당시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혼자서 애들 돌보랴, 일 나가랴,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틈틈이 누나가 맡아 돌봐주었다.

 

▲ 미국에 있는 김광정씨 가족들, 좌측 위 아들 건오, 우측 딸 세희. 가운데가 손자, 그리고 셋은 외손주들이다

미국과 맥시코의 국경도시 ‘칼렉시코’에서 잡화상 시작

예상한 대로 미국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무엇보다 음악을 계속해야겠다는 계획부터 바꿔야 했다. 

“처음에 LA로 갔는데 그동안 음악을 해왔으니까 저희 형이 나이트클럽 몇 군데를 소개해줬어요. 그러나 가서 보니 LA 나이트클럽들은 조그만 해서 무대에 설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아요. 그래서 룸살롱에서 그냥 통기타 들고 노래하기 시작했는데, 어떤 고객이 처음서부터 끝까지 반말이야,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한 20여 차례 출연하다가 대판 싸우고 그만뒀죠. 그 뒤로 일단 음악을 접었어요.”

이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있는 칼렉시코(Calexico)와 라레도(Laredo) 텍사스에서 잡화장사를 시작했다. 이어링에서부터 핸드백까지, 아이템이 한 1천5백 ~ 2천 가지나 되었다.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취급 안 하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큰 규모였다.

“상호가 ‘그란데(Grande)’였어요. 맥시코 말로 ‘크다’란 뜻인데, 엄청나게 긴 콘테이너를 개조해 매장으로 만들었죠. 돈도 꽤 벌었는데 또 사람을 잘못 만났어요. 번 돈들이 계속 그 주머니로 슬그머니 들어가는 거야. 그래서 결국 파장이 났습니다.”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 세금 보고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지금쯤 괜찮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수시로 들 정도다.

파란만장한 미국 생활, 이러저러한 우여곡절은 일단 22년 만에 끝내고 지난 2000년 10월, 혼자 귀국했다. 현재 아들 건오(57세)는 LA에, 딸 세희(52세)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결혼식에 참석한 음악친구들과 ‘예우회’ 창립

▲ 김광정씨 결혼식장에서. 우측부터 윤항기, 김광정, 임명호, 이인표, 박광수, 김희갑, 쟈니리, 김혜정, 박상규, 장우, 김경남, 정명용, 신중현, 윤신호, 홍필주씨. 아래는 예우회 초창기 모임 사진. 2006년.

그가 귀국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예우회’가 만들어진다. 예우회는 미8군쇼 출신이자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1세대들을 주축이 된 친목 단체다. 

지금까지 거의 1백 명에 가까운 뮤지션들이 모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음악 동인으로 이후 뜻을 같이하는 음악과 문화 관계자들이 합류했다.

“제가 귀국한 뒤 2006년 3월에 결혼했어요. 결혼식에 예전 그룹 활동할 때 알던 지인들이 다 모이잖아. 김희갑 형, 최태원 단장, 신중현, 윤항기, 김홍탁, 쟈니리, 조갑출씨 등등. ‘이렇게 다들 모인 김에 아예 친목 모임 하나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렇게 해서 예우회가 탄생한다. 

“물론 미8군쇼 출신들 모임에 대한 움직임은 전부터 있었어요. 드러머 김대환 형이 친목 모임을 만들자고 두루 연락했는데 불과 몇 명이 나왔대.” 그러한 움직임이 김광정씨에 의해 구체화되었다.

“여기저기 연락을 했는데 놀랍게도 첫 모임에 스물두 명이 모였어요. 그 자리에서 윤항기씨가 모임 이름을 ‘예우회(藝友會)’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예우회 모임이 탄생한 거죠.”

2006년 3월, 예우회는 예음음악학원에서 창립 모임을 갖고 초대 회장으로 김광정씨를 선출했다. 

예우회는 지금까지 매달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또 매년 한 차례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해마다 연말에 펼쳐지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전설을 노래하다’가 그것.

그렇게 김광정씨는 초대 회장부터 이후 10여 년간 예우회를 이끌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10월,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회장직을 넘겨주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가보니 나이 든 사람은 별로 할 일이 없어. 그렇게 지내다 보니 역시 친구들이 있는 곳이 그립더군요. 그래서 5~6년 만에 다시 돌아왔죠.” 그렇게 그는 2021년 4월에 다시 귀국했다. 

▲ (사진 위) ’미8군쇼 60년사 & 그룹사운드 50년사 특별전(남이섬 노래박물관)‘에서, 유재만과 김광정씨(우측), (아래) 예우회 회원들과 함께. 뒷줄 우측에서 다섯 번째가 김광정씨. 2014년

‘가는 세월’ 이후 47년 만에 후속작 ‘오는 세월’ 발표

올 4월, 김광정씨는 ‘가는 세월’을 발표한 지 47년 만에 후속작인 ‘오는 세월’을 발표한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려/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달이 가고 해가 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이내 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가는 세월(김광정 작사, 작곡, 노래)’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사랑받는 노래 ‘가는 세월’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미국으로 떠나보내면서 느낀 허전함 때문에 만들어진 노래라면, ‘오는 세월’은 그가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만들어 온 노래다.

“사람들이 ‘가는 세월’의 작곡자라고 하면 대부분이 으레 ‘그럼 오는 세월은요?’하는 질문에서 착안해 ‘오는 세월’을 만들게 되었죠. 그런데 만들다 보니 자꾸 멜로디가 ‘가는 세월’과 비슷해지는 거야. 그래서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런데 사람들이 ‘가는 세월’이니까‘ 오는 세월’도 당연히 따라오는 거 아니겠느냐는 말을 해주기에 이쯤에서 노래를 완성 시켰다. 노랫말의 기본 뼈대는 그가 만들고 마무리는 작사가 지명길씨가 도와주었다.
“때마침 지난해부터 ‘예우회’ 회원들이 공동으로 옴니버스 음반을 내자는 의견이 나와 그 덕에 빛을 보게 된 거죠.”

이 음반은 오는 5월, 총 두 장의 CD로 발매될 예정이다. 첫 번째 음반엔 새로 발표하는 신곡들이, 그리고 또 한 장에는 이들의 대표곡 혹은 기존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수록할 예정이다. 해서 김광정씨는 이 음반에 ‘가는 세월’과 ‘오는 세월’ 두 곡이 동시에 수록될 예정이다,

“처음엔 이 노래를 다른 가수에게 취입 시킬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이 노래를 USB와 유튜브 중심으로 보급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부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제가 부르게 되었지요. 저는 방송에만 나가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마이크 공포증이 아주 심하거든요. 하하...”

그는 스스로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나름대로의 필이 있다고 강조한다.

“저만의 리듬 & 블루스 스타일을 가미해 부르려고요. 노래가 유튜브를 통해서 발표된 뒤 반응이 좋으면 리메이크하겠다는 후배도 나타나겠죠.”

‘아까운 내 청춘을 그 누가 잡을까요/청춘아 내 사랑아 가는 길이 허무하구나/꿈같은 내 인생은 어디로 가려나/저기 오는 세월 속에 나를 지나가려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나온 인생인데/오는 세월 피할 길이 막막하구나/청춘아 내 사랑아 오려거든 같이 가보자. -오는 세월(김광정 작사, 작곡, 노래)’

편곡은 그룹사운드 후배 김기표씨가 맡았다. ‘내 마음 당신 곁으로’ 등의 작곡자이기도 한 그는 ‘울긴 왜 울어’를 시작으로 최근의 ‘테스형’까지 무려 40여 년간 나훈아 노래의 편곡을 도맡고 있는 인물이다.

“기표는 노래의 맛을 낼 줄 알거든요. 역시 그에게 맡기니 근사한 그룹사운드 음악으로 만들어지더군요. 하하...”

▲ ’미8군쇼 60년사 & 그룹사운드 50년사 특별전(남이섬 노래박물관)‘ 개막식에서의 김광정씨(앞줄 좌측에서 다섯 번째), 2014년

K-Pop의 원조, 미8군쇼 & 그룹사운드 1세대들이 함께 한 음반 ‘전설을 노래하다’

앞서 이야기했듯, 지금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케이팝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는 ‘미8군쇼 & 그룹사운드 1세대들’. 이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예우회’의 음반 타이틀은 ‘전설을 노래하다’이다.

이 음반에는 한때 지금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이들 중에는 현재도 공연과 방송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음반 취입은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서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음반에는 김광정씨 외에 윤항기, 쟈니리, 김선, 김준, 장우, 차도균, 임희숙, 김혜정, 유현상씨 등,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전설들이 함께 참여했다. 또한 기타리스트 김홍탁씨는 김선(바보스), 오영숙(쥰시스터즈)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김홍탁 트리오’로 이 음반에서 첫선을 보인다.

두 번째 리메이크 음반에는 ‘서풍이 부는 날’의 장미화, ‘인생 열차’의 옥희, ‘달빛 창가에서’의 박일서(도시아이들), ‘오라리오’의 김훈(훈이와 수퍼스타)씨 등도 함께 참여해 무게를 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가요사에서 한 시대를 이끌던 전설들이 이처럼 한곳에 모여 다양한 목소리로 신곡을 들려주는 것은 이 음반 ‘전설을 노래하다’가 최초일 것이다. 동시에 이런 작업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소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많이 지난 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목소리는 다소 달라져 있지만 세월의 풍화작용을 겪은. 세월이 담긴 목소리는 한편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래가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삶을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의 희노애락이 더욱 깊게 느껴지는 목소리, 그럼에도 노래에 대한 열정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이끈 전설들의 에너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예우회’ 음반. 이 음반은 이들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그리고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값진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동시에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에서 매우 소중한 음반으로 자리매김될 것임을 확신한다.

음반 제작 도중에 만난 김광정씨는 ‘마냥 설레고 재미있다’는 소감을 먼저 밝힌다. 그렇듯 그는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평생 젊은 음악을 해왔기 때문일까.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고 늘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어느덧 데뷔한 지 6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광정씨. 그는 지금 ‘가는 세월, 오는 세월’ 모두 다 비껴간 듯한 열정으로 80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노래가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우리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코 쉽지 않았을 여건 속에서도 꿈과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우리 시대의 전설, 김광정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NM

박성서 webmaste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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