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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승인 2024.05.03  13: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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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4일 윤석열 대통령은 4월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공천받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위로 오찬을 함께했다.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게 ‘반성하고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윤석열 대통령은 오찬 모두발언에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당을 위해 애쓰고 헌신한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고 강조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불출마·낙선 與의원 영빈관에 초청해 위로 오찬
윤석열 대통령은 “최일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라며 “국회와 민생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여러분들의 지혜가 꼭 필요한 만큼, 여러분의 고견을 많이 들려 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도 “오늘 여기 계신 분들은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함께하신 분들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우리의 소명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며 “나라와 당을 위해 소통과 조언을 계속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임기를 약 한 달 남겨둔 제21대 국회의원들의 그간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당과 정부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하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 당과 정부의 쇄신 방향, 총선 패인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서병수 의원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보니 중도를 얼마나 설득하느냐가 선거의 성패를 가르게 된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던 사람들도 함께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신구 의원은 “수도권 선거 전략을 잘 짜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정숙 의원은 “소통을 강화하고 그 내용이 위로 잘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은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보장해 의견이 다르더라도 지향점이 같다면 우리와 함께 갈 수 있는 많은 사람들과 연합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을 바꾸고 고쳐보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주민, 중국 동포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저출산 시대를 맞이해 속인주의를 고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여러분들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동료들이자 한 팀”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정진석 의원 임명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다. 과거 당정관계가 가장 원활하던 때 국민의힘을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반년 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당을 이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월24일 “정진석 비대위 때를 빼면 당정이 국정 메시지 톤을 잘 맞췄던 때가 거의 없다”며 “김기현 대표 때조차도 주69시간 근로시간제나 간호법, 이태원참사특별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쟁점이 불거졌을 때 여당이 정부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이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통령실 또한 관료 중심으로 구성돼있던 탓에 기민하게 정무적 대응을 하는 게 부족했다”며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정무적 판단을 잘 못하다 보니 총선도 어렵게 됐던 것 같다”고 짚었다. 즉, 단순히 당정 간의 원활한 소통을 넘어서 여당과 대통령실 모두 여러 논란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기민하지 못했다는 자성이다. 이 때문에 과거 당정 간의 협조가 가장 원활했다고 평가되던 때 여당을 이끌었던 정 실장에게 대통령실 지휘봉을 쥐어줬다는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대통령비서실장은 국무총리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잘 알고 함께 야당을 설득할 고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정 실장은 윤 대통령과 가까운 데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내 대통령실 실정을 잘 알고, 5선 국회의원으로 원내대표·비대위원장·국회부의장 등을 거쳐 국회 사정에도 밝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이 윤 대통령과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야당을 설득하기 위한 조언도 가감 없이 전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인선에 대해 야당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과제는 당정관계 회복이라는 전언이다. 정 실장 기용 또한 당정관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때 여당을 이끌기도 했지만,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때도 당정관계를 위해 긴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정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럽 대통령특사로 나서도록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선 경선 이후 갈등이 끊이지 않았는데, 정무수석이던 정 실장의 설득으로 박 전 대통령 특사가 성사되면서 당정화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NM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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