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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및 난치성 면역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선구자

기사승인 2024.05.04  13: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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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과학 기술은 유전자 조작, 줄기세포 연구, 면역 및 백신 연구 등을 포함하여 인간의 생명체를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면역유도 혹은 조절 기술은 질병의 면역학적 원인을 분석하고 특정 면역을 강화 혹은 제어하여 암이나 감염성 및 난치성 면역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혁신적인 생명 과학과 의료 기술 진보는 현대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힘이다. 특히 생명과학 중에서도 면역학의 눈부신 발전은 혁신적인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함께 항암 약물 개발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최근 개발되는 면역치료제들은 약물의 효능을 높이면서 부작용을 줄여 암을 비롯한 난치성 면역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인류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임파성 장기의 특이적 면역을 체계적으로 연구
배용수 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용수 교수는 국내 면역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온 인물이다. 최근에는 종양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면역원성이 강화된 수지상세포가 인터류킨-33에 의해 새롭게 분화됨을 발견하고 그 분화기전의 규명에도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SRC 선도연구센터(비임파성장기면역연구센터) 과제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IF: 24.1)에 온라인으로 게재된 바 있다.

▲ 성균관대학교 비임파성 장기면역센터(SRC)를 이끌고 있는 배용수 교수.

지난 2022년 정년퇴임 후 특훈교수로 재임용되어 성균관대학교 비임파성 장기면역센터(SRC)를 이끌고 있는 배용수 교수는 “오랜 기간 암과 난치성 질환에 대한 수지상세포치료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이끌면서, 암과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 비임파성 장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간, 폐, 신장과 같은 비임파성 장기나 조직에서 임파성 장기에서 나타나지 않던 새로운 면역세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는 곧 우리 몸의 각 장기마다 임파성 면역과는 다른 면역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배용수 교수가 비임파성 장기의 특이적 면역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그동안 임파성 면역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던 면역학적 난제 규명에 매달려 온 배경이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주변조직 및 장기에 침입, 종양 덩어리를 형성한다. 원래 세포는 정상적으로 세포자체가 조절해 분열 후 성장하고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되면 스스로 죽음으로써 전반적인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세포자체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으로는 죽어야 할 비정상세포들이 과다증식하게 된다. 이것이 악성종양이 되는 것이다.

배용수 교수는 “혈액암 외에 대부분의 난치성 암들은 비임파성 장기에서 생겨나고 자라는데 비임파성 장기마다 독특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면역치료로는 치료가 어렵다”면서 “이들 비임파성 장기에만 독특하게 존재하는 면역세포와 이들의 특성 및 기전을 규명하여 이를 제어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면 이제까지 임파성 면역으로는 극복하지 못한 암 및 난치성 면역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국내 면역학 분야의 새로운 연구 영역 개척에 총력 기울여
한국수지상세포학회 초대 회장, 대한바이러스학회 회장, 국제 수지상세포학회 학술임원,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배용수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대학 의과대학에서 바이러스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수지상세포 연구를 하던 중 1993년 귀국한 그는 1998년에 교수창업으로 벤처기업인 (주)JW크레아젠을 설립하고 18년간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주도해 왔다.

▲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배용수 교수는 벤처기업을 상장하면서 얻은 수익금으로 2007년 비영리 재단법인인 <우천복지재단>을 설립, 운영 중이다. (우천 탈북청소년 12명이 만든 책)

특히 오랜 기초연구와 분명하고 확실한 원천기술 없이 임상 연구에 뛰어들면 매 단계마다 변수가 발생하여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턱없이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배 교수는 기초연구에 전념하고자 학교로 돌아와 비임파성 장기면역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 과제를 수주하여 장기마다 존재하는 독특한 면역세포를 찾고 관련 분자와 기전을 규명하는 기초연구를 수행해 온 배 교수는 비임파성 장기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면역세포들과 분자들을 새로이 발견하고, 그 특성과 기전을 규명해 논문 발표 및 특허 출원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사회 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는 배용수 교수는 벤처기업을 상장하면서 얻은 수익금으로 2007년 비영리 재단법인인 <우천복지재단>을 설립, 운영 중이다. 지난 5년 동안 새터민 자녀들 중 중·고등학생 12명을 지원하여 올해 4명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결실을 맺었다.

배용수 교수는 “나로 말미암아 내 주위가 조금씩 밝아지고 행복해진다면 나는 분명 의미 있고 존귀한 존재다”면서 “이 시대 우리의 청년들이 바꿀 수 없는 것을 불평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여 내 주위 어두운 곳을 밝혀 나간다면 언젠가 우리가 꿈꾸고 소망하는 격조 있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NM

▲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수지상세포 연구를 하던 중 1993년 귀국한 배용수 교수는 1998년에 교수창업으로 벤처기업인 (주)JW크레아젠을 설립하고 18년간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암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주도해 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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