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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수 칼럼] 대학교 무시험 입학제도

기사승인 2024.10.02  0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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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병역 자원이 모자라는 것에 대한 대책이 난망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당국자의 큰 우려가 방송되었다. 그리고 어린이집이 폐원하게 되고 서울 시내에서 서너 개의 고등학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이다. 오죽하면 어느 국회의원은 50~60대 남성들의 재입대까지 제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100년 뒤에는 대한민국이 소멸될 위기에 있다. 남북통일이 되면 다소 인구 소멸이 진정될 수 있지만 북한도 출생률이 1.9명이다.

▲ 신창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20년간 저출산 대책으로 수백 조를 쏟아도 백약이 무효이다. 문제는 엄청난 사교육비와 하늘 높은 지 모르고 상승하는 아파트 가격 및 수도권 집중화가 문제이다. 더군다나 일일생활권이 되어 세계적으로 20위권 안에 드는 국내 5개의 대학 병원들이 서울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아기를 낳을 수 있는 20대에서 40대 남녀들이 수도권에 살려고 하고 있고 감당 안되는 사교육비와 주거비가 많이 드는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 조금 더 이 상황이 고착되면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이 혼자 사는 풍조가 대세가 될 수 있다. 그때는 손을 쓸 수가 없다.

저자는 저출산 및 지방 분권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대학교 무시험 입학제도가 최선이라 생각한다. 대학교 무시험 입학제도는 사교육비를 없애고 서울 집중을 대폭 완화시키며 주택 가격을 하향 안정시킨다. 고가 아파트 및 주택이 형성되는 지역들은 서울의 유수 대학에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 우리의 사교육비는 어린이집부터 시작하여 일류 대학 입학시험 준비(수능, 논술 및 면접)를 위한 사교육에 집중되어 있다. 고등학교 과목들의 소위 말하는 일타강사들의 수입이 수억이나 한다고 한다. 서울 모 지역은 사립 학원들이 빽빽이 모여 있다.

제가 대학 교육을 받아 보고 가르쳐 본 경험으로는 중고등학교때 혹독한 교육을 하게 되더라도 창의력 발달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중고등학교 교육은 느슨하게 하고 대학에서 시원적인 의미를 교육하면서 복잡하고 고도의 이론을 발달시킬 수 있고 창의력이 발현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제가 추측하기에 이공계생 (수학 전공 포함)들이 공부하는 수학을 완전하게 시원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졸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물론 문제 풀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창의력이란 한 점과 한 점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가 존경하는 노교수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이다. 노교수님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도중에 한 소녀가 ‘대흥민국’이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것을 보셨다고 한다. 아주 좋은 창의성의 예이다. 불세출의 ‘손흥민’ 선수 와 ‘대한민국’ 이라는 점 두 개를 연결시킨 예이다. 공학이나 과학에서의 창의성도 비슷하다. 물론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니 암기력도 좋아야 한다. 그러나 배운 이론들이나 어떤 중요한 점 등을 연결시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쉽게 많은 이론들이나 정리 등이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것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개념이나 이론을 창조할 수 있다. 그리고 사물이나 이론들을 다른 면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교수들이 노력한다면 모든 학문 분야를 시원적 의미를 따라가며 교육하면 1당 100의 교육을 시켜 저출산도 극복하고 산업 경쟁력을 갖는 인재들도 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의 벡터 해석학 이론 중에 Gauss Divergence theorem과 Stoke’s Theorem (Green’s Theorem in the plane)등이 있는데 일반인에게는 영어 알파벳 및 그리스어일 뿐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론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 link(https://youtu.be/0fj2A46doF0,https://youtu.be/Fr-Z9G_d2SI)을 참조하면 위 두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학교 입시만을 위한 학원, 개인 과외, 그리고 일타강사들은 대학교 무시험 입학제도를 도입하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대학 교육을 강화하면 된다. 대학에서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기본으로 요구하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4대 역학(유체역학, 열역학, 고체역학 등)을 전국 대학이 공동으로 시험을 보고 관리하면 된다.

혹자는 그러면 대학 과목들의 개인 과외 또는 학원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대학의 과목을 고등학교 수학, 영어, 물리, 화학, 생물, 4대 역학 등을 고등학교 일타강사처럼 강의할 학자들이 많이 나오면 강의 교수로 모시면 된다. 고등학교 과목 일타강사들도 본인이 노력한다면 대학교 과목 일타강사로 거듭날 수 있다. 그런 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정년 후에 정년 전보다 활동이 더 많아진 교수님들이 많다. 대학교 입시처럼 대학 교과목을 쉽게 강의할 수 있는 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5단계 upgrade 된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영어 실력에 머물고 있다. 수학, 물리 실력도 그렇다.

그러나 대학교의 이공계 과목을 고등학교 강의처럼 강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학의 special function중의 하나인 Bessel 방정식 및 해에 관해 전부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공학수학이나 수리물리학 교과서에서 30~50페이지 이내에서 요약하고 지나가지만 A treatise on the theory of Bessel functions(Watson,G N,1886)이라는 수학책은 Bessel 함수만을 800 페이지로 다루고 있다. 어렵더라도 공통 기본 과목을 3살 아기도 이해하게  강의할 수 있는 분들이 반드시 많이 나온다. 우리는 IMF 위기도 금 모으기를 하고 온 국민이 협력 단결하여 극복한 민족이다.우리가 봐도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될 지경이다. 

대학교 무시험이라는 제도는 대학 교육 하향 평준화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도록 반드시 공청회를 통하여 여론을 수렴해야한다(국민투표라도 해야 한다). 교수들이 시원적 의미를 따라가면 강의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기본 공통 과목들을 일정 학점 이상 취득을 못하면(대학교 입학을 위한 수능 대신) 전공 공부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 과정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과도 비슷하게 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학 무시험 입학을 통하여 대학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모든 대학 교수들의 엄격한 정년 보장 시스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대학교 교수들의 정년 보장 제도는 유명무실하다. 이로 인한 사회적 및 경제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강화 및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도입하여야 한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수도권 대학이나 지방 대학이나 교수들의 질적(교육 능력 및 연구 능력)으로도 평준화되어 있다(적어도 제 전공 내에서는 그렇다).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학문들은 대부분 서구에서 수백 년 동안 발전되고 고도화된 서구 문명으로부터 온 것이다. 물론 우리도 많이 흡수한 세계적 학자와 공학자들이 있으나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육 제도를 혁신하여 그 수를 10배 이상 늘려야 한다. 저출산율을 높이고 우리나라의 학문과 기술력을 세계 정상급으로 만들 수 있는 대학교 무시험 입학제도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대학교 졸업생들의 실력도 1당 100이 되도록 상향 평준화를 통하여 저출산 극복, 지방 분권화 및 아파트 가격 하향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는 모든 대학들을 인구 소멸에 의해 공동화되어 가고 있는 곳으로 이전하여야 한다. 즉 수도권 대학을 포함 모든 대학들은 인구가 조밀한 지역을 벗어나 미국의 collegestation들처럼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지방 분권화와 대학 무시험 입학제도를 도입하고 위에서 언급한 제도를 실행하면 대학들이 상향 평준화되고 미국에 버금가는 세계 1등 국가를 만들 수 있다.  NM

신창수 서울대 명예교수 webmaste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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