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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본격 개시

기사승인 2021.03.30  18: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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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월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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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전 9시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1년 37일 만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최소 70%에 1차 접종을 마쳐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민들의 접종 참여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태희 기자 hth@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보건소, 요양병원 등 1,915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행됐다. 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초도 물량 78만5,000명분(157만회분)이 지난 2월24일부터 순차적으로 일선 보건소에 이송됐다.

2월26일부터 코로나19 무료백신 접종
지난 2월2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이 국민의 일상 복귀와 경제회복의 귀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무료 백신접종 소식을 전하며 이 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 하루 전국 213개 요양시설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진행됐다. 홍 부총리는 “그간 정부는 전국민 무료 백신접종을 위해 총 7900만명 분의 백신 구매계약을 완료했다”며 “선급금 지급과 유통·보관 등 예방접종 준비를 위해 총 1조3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고 내달(3월) 2일 발표 예정인 추가경정예산안에도 백신 구매비용과 접종 소요경비 등도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우리 기업이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백신,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백신·치료제 개발 R&D 지원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호환마마 만큼 두려움을 줬던 이번 코로나19 역시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이루어지며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코로나를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 집단면역 수준인 접종률 70%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가야 하고 그간 변종 출현 가능성, 청소년 접종 여부 등 변수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늘 방역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마스크 착용 등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백신 접종과 사망 연관성 적을 것”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기피해서는 안된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몸 상태가 가장 최상일 때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백신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은 “백신 때문에 돌아가셨을 확률은 100만분의 1도 안된다”며 “(설령) 100만명 중 1명이 돌아가셔도 백신으로 인해 최소 몇백명은 살아날 수 있다. 이것 때문에 백신을 피하거나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망 원인에 대해 질병관리청이 인과관계를 규명해야겠지만 미국이나 영국의 접종 사례를 봐도 다수의 사망 사례가 있다. 거기서도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사망 사례도 백신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며 “65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요양시설에서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경우인 만큼 평상시 꾸준한 사망 사례가 백신 접종과 겹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사례를 두고도 백신 접종을 통한 사망자 발생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영국에서는 402명, 프랑스 169명, 독일 105명, 노르웨이 93명 등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모두 백신접종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많이 접종했는데 많은 사망 사례가 있다. 그러나 거기서도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도 백신과 직접적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몸 상태가 가장 최상일때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사망으로 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 맞는 것이다. 백신을 맞아야 집단 면역이 생긴다”며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건강하신 분도 열이 나면 맞지 말라고 한다.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컨디션이 아주 좋을 때 맞아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할 수 있다면 혈액검사 등 기본 검사를 통해 건강에 무리가 없는 상태에서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라는 중증 이상반응 이외에는 중증의 이상반응이 보고되는 바가 없다. 어느정도 안전성이 있는 백신들이 접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접종 후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시고, 2~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해 달라. 만성질환이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는지 잘 주의·관찰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달라”며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을 전문가 검토를 통해 투명하게 설명드리고, 안전한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4월부터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접종
3월 넷째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노인 시설이나 장애인 시설, 노숙인 거주시설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접종도 4월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이상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75세 이상일 경우 4월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65~75세일 경우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받는다. 지난 3월15일 정은경 단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2분기 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시행계획은 지난 1월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서 제시한 접종우선순위를 바탕으로 2~3월 시행계획의 진행상황과 최근 구체화된 백신 공급계획을 반영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의 2단계에 해당하는 이번 시행계획은 코로나19 방역·치료 필수요원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한 1단계(2~3월)와 일반국민 대상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단계(7월~)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일반국민 중 65세 이상 어르신들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2분기 시행계획 추진목표를 ▲상반기 총 1200만명 대상 1차 접종 ▲고위험군 보호 ▲어르신 접종 ▲학교와 돌봄 공간 보호 ▲보건의료인 및 사회필수인력 접종 등 5가지로 설정했다. 정 단장은 “1분기 고위험 집단시설과 보건의료인 중심으로 130만명, 2분기 65세 이상 어르신 중심 900만명 접종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며 “사회필수요원, 항공승무원, 학교 돌봄교사 등 일부 2분기로 당겨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자료 부족으로 접종이 연기됐던 요양병원·시설 거주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37만7000여명은 3월22일부터 접종을 받았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3월10일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스코틀랜드의 접종결과를 근거로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입원·입소 및 종사자에 대한 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시설 외에도 노인·장애인·노숙인시설 등의 거주·이용시설은 집단감염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장애인 대상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도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왔다. 추진단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감염취약시설의 거주·이용자 및 종사자 등 약 67만명에 대한 접종을 추진하고 2분기 중 취약시설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분기부터는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일반 고령층 접종도 시작된다.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진행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지난 3월14일 기준 국내 1667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56.2%인 938명이 80대 이상, 27.7%인 463명이 70대 이상, 11.3%인 189명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어르신들에 대한 예방접종은 연령에 따라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먼저 4월 1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 약 36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2분기 중 가장 빨리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실시한다. 추진단은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 중 온라인 예약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읍·면·동 등 지역단위에서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 단장은 “지자체 읍·면·동 단위로 접종 여부를 확인해서 날짜를 결정하고 안내하는 지원 체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인 계획이 결정되면 3월 말 정도에 추가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접종 접근성 제고를 위해 4월 중 140개소, 6월 중 69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단계적으로 개소해 7월까지는 총 254개소의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중앙과 권역 예방접종센터에는 약사를 배치해서 백신 입고와 소분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지역 예방접종센터에는 약사를 다 배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의사 지도하에 간호사가 백신 소분, 관리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돼있기 때문에 간호사 중 담당자를 정해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65세부터 74세까지 고령층 약 494만명에 대한 접종은 6월 중 시작한다. 이 연령대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며, 전국 1만개소 이상 운영예정인 위탁의료기관을 활용,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추진단은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고령층을 고려해 1339 콜센터를 통한 예약접수도 준비 중이다. 3월 개학 이후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가 진행됨에 따라 학교와 돌봄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접종도 시작한다. 먼저 4월 중 특수교육과 장애아보육 교사 5만여명, 유치원 및 학교 내 보건교사와 어린이집의 간호인력 1만3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실시한다. 이어서 6월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을 담당하는 교사, 교직원 및 관련 종사자 49만1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정 단장은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특수학급 교사가 모두 포함된다”며 “백신 수급이 아주 확대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직접 접촉이 많은 교사를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석환자에 대한 접종도 실시한다. 추진단은 “고위험군 보호와 더불어 방역적인 측면도 고려한 것”이라며 “투석환자는 코로나19로 확진되는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투석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의료진과의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 관리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석환자는 약 9만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투석환자는 주로 방문하는 의료기관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가능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다른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접종을 확대하고, 조정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인과 사회필수인력 접종 대상도 확대된다. 그간 보건의료인에 대한 접종은 코로나19 치료병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순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돼 왔다. 2분기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치과 병·의원과 한방 병·의원, 약국에 종사하는 보건의료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 단장은 “위험에 노출되는 분들이 1차 대상이기 때문에 단순 행정직이나 사무직 직원들은 제외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3분기로 예정된 경찰, 해양경찰,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은 2분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사회필수인력, 일반 보건의료인 부분은 2분기 대상자 중 후순위”라며 “백신이 확보되는 상황에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접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항공승무원에 대한 접종도 이르면 5월부터 시작한다. 정 단장은 “11월 집단면역 형성으로 함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접종순서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NM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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