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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품 통해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일익 담당하겠다”

기사승인 2021.04.05  15: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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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여러 장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장르가 미술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예술적 심미안이나 오랜 경험과 안목이 없이는 그 가치와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윤담 기자 hyd@

아름다움에 이끌리고,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이상, 누구나 미술의 매력을 즐기며 아름다움에 심취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가 미술을 낯설고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미술품에 매료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국내 고미술 콜렉터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
민종기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민종기 원장은 수집한 유물들을 단순히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며 고대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온 진정한 고미술 콜렉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7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민종기 원장은 고향인 화순에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을 역임한 후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쳤다.

▲ 민종기 원장

평소 고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직생활 중에도 좋은 서화들을 수집해오다 1993년 장성군 문화관광과장직을 역임하며 국내 고문서 관계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본격적으로 고문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후 고미술품 수집에 그치지 않고, 지인의 협조를 받아 세계경매시장인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 문을 두드린 민 원장은 중국 고대 도자기를 출품, 국내 최초로 수 건의 낙찰을 받았다. 특히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1만여 점의 유물 중 상당수가 중요한 사료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뛰어난 안목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간 민종기 원장이 수집한 유물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화병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화병. 민 원장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데이비드 화병은 대영박물관이 소장중인 데이비드 화병과 유약, 그림, 발색, 형태, 적혀진 62자의 기복기원 및 제작연도까지 같은 쌍둥이 화병이다. 하지만 데이비드경이 수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선명한 코발트색깔과 아름다운 용무늬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데이비드 화병에는 없는 코끼리 고리까지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 한편 우암 송시열, 암행어사 이건창, 충정공 민영환, 순국지사 송병선 등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 등을 접한 후 본격적으로 고문서 수집에 뛰어든 그는 최근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그간 모아온 고문서 5000여 건을 기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종기 원장은 “옛 고문서 속에는 조상들의 애환과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삶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의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면서 “문집과 서책을 비롯하여 소지, 원정, 간찰, 명문의 형식을 통하여 수많은 기록들이 전해 오고 당대의 생생한 정치 경제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존상태 완벽한 춘추전국시대 옻칠비파
최근 민종기 원장은 지난 2008년 경 수집한 춘추전국시대의 옻칠비파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춘추시대는 周가 수도를 옮긴 B.C.770년 ~ B.C. 403년 사이의 시기이고. 전국 시대는 B.C. 403년부터 진(秦)이 중국을 통일한 B.C. 221년까지의 시기로서 ‘와신상담’ ‘토사구팽’ ‘관포지교’라는 말이 생겨난 시대다. 민종기 원장이 수집한 옻칠금슬은 초고대문명인 춘추전국시대의 악기 ‘비파’로서 2400년 이상 흘렀으나 보존상태가 완벽하며 특히 악기전반에 시문된 문양이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다. 민종기 원장은 “지난 2014년 산업자원부 직속 산하기관인 ‘국립지질자원연구원’에서 최첨단 방사선 연대측정을 책임 수행하여 2440년±30년 이라는 비교적 정확한 연대가 산출됐다”고 부연했다. 이 악기에는 상형문자 다음에 나온 금문으로 “초왕이 하사한 것이니 자손대대로 보물로 간직하라”는 내용의 11자 금문 예서체 명문이 은입사 방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민종기 원장은 한국인 최초로 중국에서 ‘10대 문화명인’으로 선정된 김희용 선생에게서 2008년 양도받아 2009년도에 직접 발굴작업을 한 중국호남성 박물관장 웅전신 선생으로부터 진품감정을 받았는데, 그 당시 국제평가액은 동시대 주구함 기준, 약 180억원의 가액이었다. 다시 한 번 민종기 원장의 뛰어난 안목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민 원장은 “국력은 문화에서 나오며 역사 또한 문화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 앞으로도 미술 작품의 수집과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침체기에 빠진 고미술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고미술품의 가치제고와 문화향유의 대중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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