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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기사승인 2024.03.06  13: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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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거주 장단기 체류외국인 수는 250만7584명으로 전체 인구(5132만5329명)의 4.89%에 달한다. 전월보다는 8.1%, 전년보다는 11.7% 늘어난 수치다. 체류외국인 수는 2016년 200만 명, 2019년 252만 명을 각각 돌파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춤하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황인상 기자 his@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 나라의 외국인 비율이 5%를 넘는 경우 다문화사회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실상 국제적으로도 다문화 국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국가소멸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는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대대적 외국인 유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한국 다문화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선구적 역할 수행
최근 이민청 설립 등 정부의 이민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경제와 인권, 문화다양성의 파급효과 등을 다각적으로 조명하는 관련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겸재 정지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전공 이민·다문화학 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국내 이민학 1호 석사이자 공학박사인 정지윤 교수는 다문화사회 직업군을 자연 및 인문계열 학문과 현장에 융합함으로, 물류가 아닌 인간이동의 노동력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주장하며 한국 다문화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1996년부터 캐나다,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등 해외 이민 송출업무와 2007년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시대 이후로는 국내 다문화 수민업무를 병행하며 ‘대한민국형 이민정책’을 주창해온 정 교수는 다문화 정책의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끊임없이 정책적 지원 마련을 촉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 정지윤 교수

그간 정지윤 교수는 글로벌 이민·다문화 이주민(다민족) 공존의 상호문화이해시대에 전문성을 갖춘 이민·다문화교육을 의무화하여 각 분야의 전문적 활용가치를 높여야 하며, 국외로 이동(송출업무) 및 국내로 유입(수민업무)되는 교류인력 관리가 저출산·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 해법과 국토균형발전의 대안으로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정 교수는 이민·다문화학문과 활동을 통한 전문가 배출의 학문정립과 현장협업에 이어, 각 지방의 인력부족현상으로 인한 불법체류 단속과 예방에 있어 관련 중앙기관이 민간단체 보조역할에 대한 대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한 바 있다. 그가 외국인력 유입에 따른 필요한 직업군으로 ‘다문화사회전문가’ 학위과정과 단기 자격증과정의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직업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미 정지윤 교수는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밖 단기교육자격증 과정으로 3주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제1회 강의와 시험 등도 성공리에 마쳤다. 정 교수는 “통합 문제는 짧은 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이민자들이 기존 한국사회 구성원들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한민국형 이민·다문화 정책 마련 위해 총력 기울여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0여 개 대학에 이민학부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온 정지윤 교수. 그는 해외 송출업무와 국내 수민업무의 경험을 토대로 현장을 누비고 명지대대학원 다문화 학문을 최초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누구도 나서지 않았던 관련 취업처와 직업군을 개발했다. 우리 사회에 활동 중인 다문화가정상담사, 다문화사회교육전문가, 의료관광행정사, 재외공관사증담당행정사, 국제결혼행정사, 수출입자녀코디네이터, 투자이민상담사, 유학생코디네이터, 이민자적응지원행정사 등이 그것이다.

특히 내국인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상호 교류에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현장 경험을 자료화하고 학문을 정립하는 등 학계를 선도해왔다. 무엇보다 외부 강의를 비롯하여 포럼, 다문화 행사 등 현장에서 다문화 이해도 제고와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적극 주력하는 한편,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 지역가족축제, 다문화 교회토요학교, 다문화 성당보육.유아교육, 다문화 사찰템플스테이,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 다양한 직업체험 과정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을 포용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이민·다문화 인식개선, 의무교육과 관련해 유관기관 담당자에게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는 학교 안 교육의 보조 역할인 학교 밖 교육으로 중앙기관, 지자체, 16개 송출국 및 외국인력 유입 수민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보다 많이 보편화되어 재외동포청이 설립된 데 이어 이민청도 준비 중에 있다. 정지윤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관련 기관에 자문과 평가, 컨설팅을 이어감은 물론 자료화된 연구과제들을 준비하고 대한민국형 이민·다문화 학문 활동인 국내 지역상생클러스터를 해외로도 확대하여 접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교수는 현대한국인물사 사료집 수록, 대한민국 국회외교통일위원장 표창 및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 대한안전경영과학회 학술발표 우수상,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자랑스러운 명지인,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다문화교육부문), 2023년 대한민국 33인 인물대상(이민다문화교육복지공헌부문)을 수상했다.

정지윤 교수는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 누구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21세기는 통합적인 감각과 지식을 지닌 인재가 등용되는 통합의 시대다. 세계화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은 나만의, 그리고 우리만의 방식으로는 풀어갈 수 없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문화가 공존하며 상호 작용하는 다문화 사회에서는 풍부한 문화적 요소들로 인해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의 유입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풍부해지고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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