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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녹인 경험과 노우하우, 명검되어 칼끝 겨눴다”

기사승인 2015.07.05  0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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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마 이병극 대표

3D 컴퓨팅 비즈니스는 시작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산업계 주류기술로 수용되기까지는 앞으로 5~10년은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소재 등 기술개발과 대중화에 따라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정재원기자 jjw@

3D 프린터 시장조사기관인 Wohlers에 따르면 “3D 프린팅은 현재 1960년대의 초기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는 감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3D프린터 산업규모는 2011년 17억달러에 달했으며, 2015년 37억 달러로 전망되는 등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이 세계 시장의 38.3%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도 광조형 방식의 3D 프린터 원천기술을 가진 (주)캐리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산업을 선도했던 캐리마, 3D 프린터로 거듭나다

   
▲ 이병극 대표
(주)캐리마(대표이사 이병극)는 1983년 사진 현상기를 제조하는 CK산업이라는 회사로부터 출발했다. ‘이미지를 옮겨서 즐거움을 준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캐리마 상호는 Carry와 Imaging의 합성어다. CK산업의 사진 자동인화기는 일본과 대기업 제품을 물리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였고 직원도 100여명이 넘는 업계 대표기업이었다. 특히 CK산업 설립 후 컬러사진현상기 제조로 국내 디지털 멀티미디어 산업을 선도해 온 (주)캐리마는 지난 2001년, 아날로그 사진인화기로 디지털 사진을 인화할 수 있는 ‘DPS-21'을 출시했다. ‘DPS-21’은 종전 아날로그 미니랩장비에 필름 캐리어 대신 DPS를 장착해 인화하는 방식이다. 캐리마의 ‘DPS-21’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정밀기술진흥대회 금상과 산업자원부 신기술 우수 품질인증, ‘EM’마크를 획득하는 등 당시로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으나, 동일한 성능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복제품이 등장하며 결국 시장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하지만 실패를 결코 실패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 이병극 대표는 결국 DLP 엔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상해오다 3D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상처리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한 자체 개발품 ‘마스터’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2009년 말 드디어 초기모델 ‘마스터’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3D프린터 사업에 나선 캐리마는 ‘마스터’ 업그레이드 버전인 ‘마스터 플러스’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캐리마에서 최고경영자이자 최고 기술책임자를 겸하고 있는 이병극 대표는 자신 소유의 건물과 공장 부지를 처분하면서까지 3D 프린터 기술 개발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동안 사업을 포기할 위기도 수차례 겪었지만 이 대표는 험한 위기를 끝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이겨왔다.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종합 3D프린터로 업그레이드할 계획

   
▲ 캐리마는 3D 프린터 Master Plus, Master EV를 차례로 출시했으며 지난 3월 열린 Intermold Korea 2015에서 DP110를 선보여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와 차별을 둔 보급형 3D 프린터 상용화에 앞장서며 큰 주목을 받았다.

캐리마가 국내에서 재료를 한 층씩 쌓는 ‘적층 방식’의 3D 프린팅 분야를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병극 대표가 40여년간 체험한 사진 현상 기술과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캐리마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구현했다. 캐리마의 ‘마스터 플러스’는 기존 레이저가 아닌 ‘광학 적층 디지털 광학기술(DLP) 경화 방식’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 면 전체를 경화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적층 속도를 높였다. 또 적층 과정이 액상형태로 진행돼 기존 분사 방식의 제품에서 발생했던 노즐 막힘 현상도 해결했다. 설계된 제품의 오차 범위도 최대한 줄여 12㎛에서 100㎛까지 섬세한 표현 처리가 가능하다. 가격 역시 동급 제품의 3분의1 수준으로 크게 낮췄고, 운영·유지비용도 외산의 6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다. 소재의 다양성은 뒤처지지만 3D 프린터 제작 방식만큼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병극 대표는 “캐리마는 광조형기 수준인 현재의 '마스터 플러스'를 더 많은 소재를 사용할 수 있는 종합 3D프린터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며 “소재만 해결된다면 캐리마의 3D프린터는 한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3D 프린터 대중화를 지향하는 캐리마의 쾌속조형기 ‘마스터’는 외산 제품이 주종인 시장에 국산화 제품으로 대체에 성공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과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리점 계약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캐리마의 기술적 경쟁력은 세계적이나 아직 유통, 마케팅 등 분야에서는 여러모로 부족함을 느낀다”는 이 대표는 “3D 프린터가 대중화 바람의 선봉장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부족함을 상쇄시킬 대기업과의 공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캐리마의 축적된 기술과 노우하우는 시장선점과 성장의 필연적 자산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캐리마, 보급형 DLP 3D 프린터 DP110 출시
캐리마는 3D 프린터 Master Plus, Master EV를 차례로 출시했으며 지난 3월 열린 Intermold Korea 2015에서 DP110를 선보여 대형 산업용 3D 프린터와 차별을 둔 보급형 3D 프린터 상용화에 앞장서며 큰 주목을 받았다. 캐리마 DP110은 기존 산업용 3D 프린터에 비해 본체 크기가 작고 출력 비용도 훨씬 낮아졌다. 광경화방식 3D 프린터인 만큼 인쇄물 품질이 매우 높고 매끄러운 표면 처리와 정밀한 피사체 묘사가 가능하다. 캐리마는 DP 110과 함께 3D 프린터 슬라이싱 프로그램 ‘캐리마 슬라이서’를 발표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서포트와 슬라이싱 기능을 지원하며 캐리마 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기존 캐리마 슬라이싱 프로그램에 비해 호환성과 안정성도 향상됐다. 캐리마 이병극 대표는 “캐리마 DP 110은 산업용이 아닌 보급형 모델로 FDM 3D 프린터로는 불가능한 정밀한 인쇄가 가능하다. 이 제품을 내세워 보급형 3D 프린터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고 밝혔다. NM

 

정재원 기자 jjw@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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