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역할은 단순히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리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과 전략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방향성을 제공하고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된다. 이처럼 리더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직의 미래를 선도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이는 조직의 장기적인 성공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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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윤 교수 |
다문화 사회의 안정적 정착 위해 ‘이민청’ 설립 제언
“다문화 사회의 진정한 의미는 다양한 문화의 유입으로 사회가 더욱 풍부해지고,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 겸재 정지윤 명지대학교 이민·다문화학 교수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이민학 1호 석사이자 공학박사인 정 교수는 일찍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정주할 수 있는 교육과 더불어 내국인도 외국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오늘날 외국인 체류자와 다문화 가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수용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인 ‘다문화 수용성’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급격한 증가로 직무의 범위와 형태가 변화하고 현행 법·제도의 문제점과 한계가 드러나는 상황이다. 실제로 결혼 이민자, 이주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등 관련하여 그때그때 발생하는 이슈에 맞추다 보니 통합적으로 운용되어야 할 이민정책은 효율적으로 수립·집행되지 못하고 산업연수생들의 인권 침해 문제, 외국인 간 차별 문제, 미등록 아동 및 이들의 교육 문제와 같은 여러 가지 한계점을 마주했다. 과거와 달리 노골적인 차별과 제도 공백은 크게 개선됐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따돌림 등 다문화 가정 또는 외국인을 향한 인식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지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다양한 목적과 형태로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이 늘어나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반화된 법·제도의 요청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 교수는 내국인과 국내 체류 외국인이 서로 상생하기 위해서 국가 간 상호 교류에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관련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이민청’ 설립을 주문하며 독립적인 이민청이 민간·기업체·중앙 정부 등의 의견과 입장을 모아 이민정책을 짜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 교수는 “각 부처가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 관련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관이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외국인을 관리할 체계적인 시스템, 중간관리자 양성, 국민과 외국인에 대한 다문화 교육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다문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선도적 역할 수행
정지윤 교수는 1996년부터 캐나다, 동남아시아, 중국, 유럽 등 해외 이민 송출업무와 2007년 국내 체류 외국인 100만 시대 이후로는 국내 다문화 수민업무를 병행하며 ‘대한민국형 이민정책’을 주창해왔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0여 개 대학에 이민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명지대학교 이민다문화 학문을 최초로 전개하는 과정에서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관련 취업처와 직업군을 개발하고, 풍부한 현장감을 바탕으로 실무와 이론을 접목시켰다. 이처럼 한국 다문화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하는 다문화 대안학교를 넘어 다문화 지역가족축제, 다문화 교회토요학교, 다문화 성당보육과 유아교육, 다문화 사찰템플스테이,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 다양한 직업체험 과정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을 포용하는 활동도 추진했다. 나아가 이민·다문화 인식개선 및 의무교육과 관련해 유관기관 담당자에게도 학위과정 설치의 당위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또한 정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관련 기관에 자문과 평가, 컨설팅을 이어감은 물론 자료화된 연구과제들을 준비하고 대한민국형 이민·다문화 학문 활동인 국내 지역상생클러스터를 해외로도 확대하여 접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력 유입에 따른 필요한 직업군으로 ‘다문화사회전문가’ 학위과정과 학교 밖 단기자격증과정인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직업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다문화사회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미 3주간에 걸친 교육을 통해 ‘외국인근로자관리사’ 강의와 시험도 성공리에 마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 교수는 현대한국인물사 사료집 수록, 대한민국 국회외교통일위원장 표창 및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 대한안전경영과학회 학술발표 우수상,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자랑스러운 명지인,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다문화교육부문), 2023년 대한민국 33인 인물대상(이민다문화교육복지공헌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정지윤 교수는 “글로벌 이민·다문화 이주민(다민족) 공존의 상호문화이해시대에 체계화된 이민·다문화교육을 의무화하여 각 분야의 전문적 활용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국외로 이동(송출업무) 및 국내로 유입(수민업무)되는 교류인력 관리가 저출산·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 해법과 국토균형발전의 대안으로 절실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속적인 연구와 활동으로 대한민국의 다문화 사회 정착과 이민정책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는 정 교수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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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