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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정신은 나눔과 책임이다”

기사승인 2020.04.05  23: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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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지난 3월21일 기준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만 179개국에 달한다. 발병 초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된 코로나19가 어느덧 북미와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까지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황인상 기자 his@

한국도 지난 1월20일 첫 감염 발생 이후 2달여 만에 확진자 수가 8799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대구·경북에 집중됐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과 해외유입을 통한 확산 우려가 남아있지만 적극적인 방역 대책으로 확진자 수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 신동학 상임대표

대구지역 외국인·의료진에 마스크와 방호복 전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래, 대구지역은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 됐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지난 3월22일 기준 대구에서만 총 6천3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현재 4천205명이 격리 중이다. 2천107명은 완치해 격리 해제됐지만 75명은 숨졌다. 이처럼 대구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대구·경북 곳곳으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다. 지난 3월17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대구시 중구 매일신문 본사 회의실에서 코로나19 예방과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스크 1만장, 의료진에게는 방호복 50벌을 각각 전달했다. 이에 앞서 3월14일에도 ‘새로운 대구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일본과 베트남, 몽골 등 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약 1000매의 마스크를 일본인과 베트남인, 몽골인 등에게 나눠주고 추가로 마련되면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 대표는 “한일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 등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함께 나누자는 마음으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마스크를 전달받은 마쯔무라 후미꼬 재대구일본부인회 대표는 “대구에 시집온 지 30년 됐다. 대구가 제일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리들을 위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형제·자매와 같은 한국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또 다른 일본인은 “한 달 만에 집에서 처음 나왔다”면서 “한국에 시집온 것, 잘했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제일 어려운 상황인데도 함께 나누자는 여러분들의 나눔 정신에 감동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베트남 이주여성인 지에씨는 “제 주변에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 분들은 약국에 가 마스크를 사지 못한다”며 “마스크를 전달해주고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전달하겠다. 대신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신동학 대표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은 나눔과 책임이다”면서 “작으나마 대구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 지속적으로 이런 행사를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국채보상운동의 현대화에 걸맞은 신국채보상운동의 일환으로 나눔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 기부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총력 기울여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일제가 강요한 나라 빚 1,300만원을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는 우리나라 최초 민간 주도 경제 자주권회복 운동이자 항일운동이다. 역사교과서에서나 간략하게 내용을 찾을 수 있던 국채보상운동을 다시 깨운 것 역시 대구다.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1990년대 초다. 1993년 3월 한국민족운동사 연구회와 대구지역 언론사가 공동으로 국채보상운동 학술세미나를 연 것을 시작으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대구시와 민간이 주도하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된 국채보상운동 정신 깨우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신동학 대표는 지난 수년간 대구시와 함께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재조명을 위해 각종 심포지엄과 학술대회의 개최를 비롯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17 10월에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한편 의사이자 사회사업가로 평생을 지역사회 발전과 여성의 권익보호와 발전, 여성과 아동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실천해 온 대표적인 여성리더인 신동학 대표는 ‘이모맺기 운동’, ‘일사일농’ 등 다양한 사회운동 전개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독려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시 선정 여성발전부문 목련상,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선정 제45회 상록수 용신 봉사상, 유관순상위원회 선정 ‘제17회 유관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 대표는 “국채보상운동의 현대화에 걸맞은 신국채보상운동의 일환으로 나눔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 기부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피력했다. NM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저작권자 © 뉴스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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