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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를 탄 80억 인구의 공동운명

기사승인 2019.08.07  14: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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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여행을 만년설이 있는 고지대나 북극이 가까운 북구, 알라스카 등지로 가는 사람이 있다면 필시 만년설이 녹아내려 마치 헐벗은 듯 땅바닥이 드러나 있거나 시커먼 그름 먼지로 표면이 볼품없게 된 설면을 보게 될 것이며, 더러는 녹아 부서지며 호수나 바다로 떨어져 내리는 빙하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눈으로 보는 빙하의 최후는 우연한 개인적 경험이 아니다. 지금 지구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온난화의 직접적이고 보편적인 위기의 진행현장이다.
물론 지구 모든 곳에서 기후 위기가 목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아 쾌적한 여유 공간을 찾아보기 어렵고 며칠 걸러 하루이틀은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욱한 미세먼지와 스모그를 경험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땅이 넓은 미국 같은 나라는 아직도 지구가 포화되긴 멀었다고 생각할 만도 하다. 아직도 모든 생활쓰레기를 재활용 구분 없이 한데 모아 외진 곳에 버린다거나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 같은 것쯤 줄기차게 거부하고 있는 것도 그만큼 경각심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원시림 무성한 무인지대가 얼마든지 있으니 자연파괴의 심각성이 잘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래서 평균치가 필요한가 보다. 전(全) 지구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울창한 자연을 지닌 곳에서 사는 사람이라 해도, 기상 변화로 인하여 파생되는 기온변화라든가 유례없는 대형폭설 폭우 폭풍 같은 이상기후의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물에 잠겨 사라지는 섬들도 있다. 
최근 호주의 기후복원센터는 장기간의 검토분석을 통해 매우 절실한 내용의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대로 간다면 2050년쯤에는 전세계의 주요 도시 대부분이 생존 불가능한 환경으로 변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2050년은 그리 먼 어느날이 아니다. 불과 30년 뒤이기 때문에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 살아있는 채로 그날을 맞게 될 지도 모른다.
아마도 파국적인 기후변화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대단히 큰 폭의 기후상승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불과 2~3℃ 정도의 기온상승만으로도 지구환경은 크게 뒤바뀔 수 있다. 그것은 우선 자연에서 매우 큰 식생의 변화를 가져온다. 호두나무가 중부지방에서도 자라나고 남부에서는 열대/아열대 작물들이 아무런 인공적 장치가 없이도 자라나기 시작했다. 10년 전만해도 볼 수 없던 작은 갈가마귀류가 천연덕스럽게 수도권에 서식하며, 바다에서는 예전에 없던 열대어류들과 해파리들이 득실하다. 수도권에서 약간의 보온시설만으로 커피재배를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해수면 상승과 엘니뇨와 연관된 이상기후들은 직접적으로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여파는 지금까지만 해도 심상치 않은데, 최근 과학잡지 <네이쳐>에 소개된 기후변화 관련 논문에 의하면(영국 CO2 농도 변화에 의한 기상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호주 기후복원센터의 보고서는, 이제 기상변화를 단지 자연과학의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안보의 차원에서 다룰 때가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안보(安保)라는 것을 집단 대 집단(국가 대 국가) 사이의 군사적 견제를 통한 안전이라는 문제만으로 국한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관점은 이미 구시대적이다. 한 나라의 안전은 군사적 침략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가, 무역의 문제가, 식량이나 정보의 통제, 악의적인 컴퓨터 해킹 같은 것들이 얼마든지 한 사회나 국가를 혼란에 빠트릴 수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보고서의 요지는 급격히 위협성이 증가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문제도 이제는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실체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상변하는 국경이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전 지구적으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국가간 이기주의가 통할 수 없는 문제이므로 초 국가적인 협력과 연대가 아니고는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나라마다 경각심의 차이가 있어서, 누구는 조급하고 누구는 무심하다.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행동은 절실하건만, 아직도 국가주의 자국 이기주의에 빠져서 외면하는 나라들이 태반이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어느 나라는 안전하고 어느 나라는 불리하겠는가. 지구는 하나뿐이다. 시민 개개인의 각성이 국가들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깨우쳐 세계적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NM
[대화당한의원, 한국 밝은 성 연구소 원장]

▲ 이은주 한의사

이은주 밝은 성 연구소 원장 webmaster@newsmake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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